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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군벌]최강의 군벌, 만주의 패왕 장작림(7) ─ 직환전쟁, 환계 군벌의 몰락

작성자신불해|작성시간12.06.17|조회수882 목록 댓글 5


 조곤의 모습. 저 시대는 전부 저런 수염이 일반적인가...



 조곤 - 오패부의 직계 군벌과 봉계 군벌인 장작림 등은 서로 붙어먹고 있고, 자신만 바보가 되고 있고 하자 단기서는 결국 직계의 죄를 묻는다면서 1920년 7월 8일 북경에서 환계 고위층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그리고 조곤과 오패부의 토벌을 결의했습니다. 희의가 끝나고는 대총통 서세창에게 강한 어조의 공문을 올렸습니다. 조곤과 오패부의 죄상을 여러 차례 거론하고, 대총통의 명의로 그들의 관직을 박탈하고 체포해서 본인에게 넘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공문을 가지고 수근거렸는데, 말이 공문이지 실상은 명령서나 다름없습니다. 서세창은 싫은 기색을 보였지만 군대도 없고, 권력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단기서의 뜻대로 도장을 찍을 수 밖에 없던 것입니다.


 "오패부는 육군 중장직과 훈장을 박탈하고, 육군부에 넘겨 법에 따라 처벌하며 제 3사단은 육군부에서 접수한다. 조곤은 면직시킨다."


 그리고 단기서는 군대를 재편성했고, 총사령부를 설치해 자신이 총사령이 되고 서수쟁은 참모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이 너무 급해서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약간 혼란스러울 수도 있어, 잠깐 한번 집고 넘어가겠습니다.


 중국 군벌의 가장 강력한 세력은 원세개의 북양 군벌의 세력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것은 직계, 환계, 봉계 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안휘파, 환계의 우두머리는 단기서입니다. 북양 군벌의 원로인 그는 막강한 명성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뒤에는 일본이 있습니다. 하지만 5.4운동이 일어나며 민중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곤란해 하고 있습니다. 그의 밑에는 서수쟁등이 있습니다.


 직예파, 직계의 우두머리는 풍국장이었으나, 죽고 나서는 조곤이 우두머리입니다. 하지만 조곤은 얼굴마담 성격이 강하고, 실제로 행동을 벌이는 인물은 오패부입니다. 이쪽은 영국과 미국의 지지를 얻으며, 굳이 따지자면 영국의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봉천파, 봉계의 우두머리는 장작림입니다. 그는 북양군벌의 정수는 아니고, 어떻게 변두리에서 줄을 좀 잡아본것에 가깝습니다. 현재 그는 직계와 연합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대략의 판세입니다. 북경 정부의 대총통은 서세창이나, 힘이 없어 단기서에게 휘둘리고 있습니다.



꽃과 대군벌이라는 괴이한 조합의 사진을 남긴 오패부



 직계 군벌은 단기서의 움직임을 바로 알아차렸습니다. 조곤은 9일 천진에서 궈기 대회를 열고, 오패부를 전선 총사령으로 삼았습니다. 오패부는 선언했습니다.


 "삼군을 몰고 가 북경으로 진격하여, 단기서를 몰아내고 서수쟁을 주살하자! 우리 군의 이름으로 적을 토벌하자."


 직군은 보정 지역에 대본영을 설치했고, 사령부를 설치해서 일전을 준비했습니다. 오패부는 여기서 지략을 발휘합니다. 여론의 동향을 중시한것입니다. 그는 계속해서 단기서를 비난하는 주장을 밝혀 여론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 오패부가 적을 치기 위해 출병 ─ 단기서의 죄상 폭로 ─ 직군이 변방 서북군에게 ─ 직군 병사가 단기서군에 충고하는 글 ─ 등등.... 모두 내용은 소리 높여 적을 토벌하자는 주장이었습니다. 



 "중국은 자고이래 외국의 방비에 엄격했다. 매국보다 더 큰 죄가 없고 외세에 아첨하는 것처럼 추한 일은 없다. 간신들의 흉악함이 극에 달했는데 단기서는 국정을 농단하고 적을 어버이로 여기고 있다. 일본에 크게 차관을 일으킨 매국노이며, 동포에게 가혹했다. 게속 전투를 일으켜 일본군의 훈련을 도와 적국을 이롭게 했으며 다른 나라 사람들을 불러오고 다른 나라 돈을 쓰고 다른 나라 물자를 들여왔다. 이것은 우리 백성들의 고혈을 짜고 신황(神黃) 자손의 맥을 끊는 것이다. 적국에 충성하는 것은 우리 민국에 반역 행위이다!"


 또, 이렇게도 했습니다.


 "오패부 등은 머리 땋고 글 배울 무렵부터 대의를 말해 왔다. 우리는 군사를 일으켜 나라에 몸을 바치려 한다. 맹세코 장방창, 유예, 석경당, 오삼계와 같은 매국노 무리들과는 한 하늘 아래 있을 수 없다. 적이 살면 내가 죽고 적이 죽으면 내가 산다."


 "금일의 전투는 적을 토벌하여 나라를 구하는 전투이며, 중국 민족을 위한 전투다."


 오패부는 집요하게 단기서의 매국 행위를 지적했습니다. 당시 오패부 군벌의 본질은 잘 안 알려진데 반해, 단기서의 매국 행위는 잘 알려져 있었음으로 사람들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여론과, 차분한 준비에서 모두 환계에 이기고 들어갔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장작림이 그들을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7월 9일, 봉천에 돌아온 장작림은 전보 통신으로 자신의 주장을 선전했습니다. 봉천군이 산해관을 넘어 들어오려는 이유와, 직계군을 지지하는 이유등을 말입니다. 여기서 그는 대단히 공명정대한 척을 했습니다. ─ 장작림의 파병 입관 ─ 단기서는 서수쟁을 비호하지 말 것 ─ 장작림의 거병 ─ 단기서의 음모를 폭로함 ─ 등등.....


 "작림은 백성을 보호하고 노선을 지키고 정의의 군대를 구원해야 한다. 지금 실제의 상황이 이러므로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의분에 더는 참을 수가 없다. 우리 군이 파병하여 입관함으로 위태롭고 혼란스러운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한다."


 "작림은 노심초사하여 더는 참을 수가 없다. 시대에 역행하는 무리들이 있어 나라가 걱정된다. 그들은 우리 민족의 공적이다. 친히 부대를 이끌고 나라의 화근을 제거하여 장애물을 없애고, 우리 민족을 위난에서 구하고자 한다. 그러고 나서 대총통 앞에 나서 죄를 청하고 독판 앞에 나아가 만천하에 사죄하리라."


 독판은 단기서를 말하고, 공적은 서수쟁을 말합니다. 아무튼 이런 군벌의 자기 변호를 더 듣는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아무튼 미래의 중원 제패를 위하여, 하지만 지금은 좋은 말만 하면서 대군을 진격시켰습니다. 단기서는 처음에 장작림이 말로만 떠드는 줄 알았는데 벌써 그 군대가 출병했다는 말을 듣자 경악합니다. 그 숫자는 7만 가량이었습니다. 이는 환계 군벌에 엄청난 압력을 주었습니다.


 7월 10일, 단기서는 공격 명령을 내렸습니다. 충돌이 벌어진것은 11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로 제대로 교전이 벌어진것은 14일부터였고, 19일간을 공격했는데 6일동안 제대로 싸운것은 고작 3일 정도입니다. 수만이 넘는 부대들이 움직였지만 그다지 화려하게 교전하지는 않았습니다. 결과는 직계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오패부의 군대는 군기가 더 엄했고, 용감무쌍하게 잘 싸웠습니다. 더구나 오패부는 길을 돌아 변방군의 전선 사령부를 기습해서 총사령 곡동풍(曲同豊)과 환계 고급 장교들을 체포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변방군은 머리를 잃어 혼란에 빠졌습니다. 곡동풍은 서수쟁과 더불어 단기서의 측근이라 그 타격이 막강했던 것입니다. 더구나 조곤은 투항하는 곡동풍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본인은 오늘 귀 사령의 투항을 접수한다. 귀 사령의 작전은 용감하여 심히 탄복했다. 장군도를 반환하니 다시 휴대하기를 바란다. 본인은 포로 우대 조약에 따라 귀 사령을 최대한 예우하겠다."


 일이 이렇게 되자 더 투항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서쪽에서의 환계 군은 이렇게 어이없이 패배했고, 동쪽에서는 봉천군이 직계군 작전을 협조하자, 그 기세에 질린 서수쟁이 싸우지도 않고 도망가버리는 바람에 여기서도 그냥 맥없이 투항해버린 것입니다. 19일이 되자 단기서는 패배를 직감하고 정전을 제의하면서 사직하겠다는 전문을 보냈습니다.


 단기서의 꼭두각시 짓을 하다, 단기서가 몰락하는것을 지켜본 대총통 서세창은 비준하는 자리에서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오늘과 같은 결과를 일찍 알았다면야, 애당초 그렇게 하지 않읐을것 아닌가?"


 1) 서수쟁을 징계 처분한다.
 2) 변방군을 해산한다.
 3) 안복클럽을 해산한다.
 4) 신국회를 해산한다.


 단기서는 이 네가지 조항을 모두 승인했습니다. 직환전쟁이 이렇게 끝났습니다. 하지만 직예게와 봉천계 군벌의 합작은 사실 진실성이 없었습니다. 모두 동상이몽을 꿈꾸었던 것입니다. 결국 직환전쟁이 끝나자 모순이 벌어져, 마침내 직봉전쟁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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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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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사탕찌개 | 작성시간 12.06.17 그런데 글을 자꾸 읽으면서 햇갈리는게, 지금 그러면 북중국 세력 구도가 어떻게 나눠지는 것인가요? 산해관은 대충 어디있는지 알겠는데 봉천은 어디인지;;;
  • 답댓글 작성자신불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6.17 봉천은 현재의 심양입니다. 현재의 랴오닝(요녕) 지역이 봉천성이구요. 장작림의 세력 범위는 이 봉천성, 길림성, 흑룡강성 3 성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신불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6.17 직예는 현재의 하북입니다. 즉 직예파인 직계는 하북성 쪽이 근거지인데 현재 북경을 장악하고 있는 단기서를 물리치고 자신들이 세력을 넒힌것이죠.
  • 작성자2Pac | 작성시간 12.06.19 중간에 따악 헷갈리고 있었는데 적절하게 설명해주시는 센스 ~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목단강 | 작성시간 21.04.10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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