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릉대전이란?
관우가 죽고 형주를 상실한 유비가 손권에게 복수하기 위해 일으킨
삼국시대 3대대전(관도, 적벽, 이릉)중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전쟁이야.
그럼 왜 유비가 이릉대전을 일으켰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서술해볼까 해.
서론
유비는 형주상실과 관우의 죽음, 그리고 남방에서의 반란, 국가의 중신들의 연이은 죽음등 복합적인 이유로
오나라를 정벌할 뜻을 세우지만 촉의 대신인 제갈량과 조운을 비롯한 많은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일으키지.
후술할 본론에서는 복합적인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 적어볼까 해.
본론
왜 전쟁을 일으켰는가?
1. 유비는 관우의 죽음때문에 빡쳐서 이릉대전을 일으켰다?
(일러스트는 삼국지13 관우의 죽음)
물론 틀린말은 아냐.
우리는 유비관우장비가 의형제라고 알고있지만 실제로 저들이 의형제였다는 기록은 없어.
다만 의형제 못지않게 서로를 믿고 의지했다는 사실은 정사를 조금만 읽어봐도 알 수 있어.
그래서 관우에게 형주수비를 맡기고 유비가 익주로 들어간거였고
관우야 관푸치노등으로 거품이라고 까이지만 분명 당대에 만인지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훌륭한 장수였던건 사실이야.
관우는 번성을 포위하면서 천하를 진동시켰고, 이에 조조는 천도를 해야하는가 걱정할정도로 용맹을 떨치고 있었지만
늘 호시탐탐 형주를 넘보고있던 손권과 밀약을 맺었고 여몽을 비롯한 오나라의 장수들은 미방의 배신등의 기회를 이용하여 형주를 얻었고
관우는 끝내 오군에 잡혀 사망하지.
오나라의 동맹을 배신하는 뒤통수에 유비는 대노했고 이는 이릉대전을 일으키게 한 가장 큰 요인이긴 해.
2. 형주는 유비가 빌린것이었고 오나라는 돌려주지 않아 무력행사를 한 것이다?
형주를 유비가 손권에게 빌렸다는 기록은 다른 사서에 나오지않고 오직 오서에만 등장하는 내용이라
정말로 유비가 형주를 대여했느냐에 대한 갑론을박은 많아.
촉빠는 빌린거라는 이야기가 오서에만 나오는 이야기라 신뢰할 수 없다는거고
오빠의 입장은 그 반대지.
다만 정사에 주석을 단 배송지 역시 형주는 유비가 오나라와 같이 싸워서 얻은 땅이라고 주석을 달았고
실제로 적벽대전이 끝나고 이뤄진 남군전투(강릉부군)에서 유비는 주유와 대등하게 군사를 지휘했고 이 전투에는 관우, 장비 역시 참가해서 같이 싸웠음.
그리고 형남4군이라 일컬어지는 무릉, 장사, 영릉, 계양은 순전히 유비가 무력으로 얻은 땅이라 이곳은 오나라에게 빌렸다는건 헛소리지.
결국 남군공방전에서의 문제인데, 난 개인적으로 유비가 오나라에게 형주를 빌렸다는 해석을 지지하지 않는 쪽이야.
그래서 형주공방전이 일어난 그 시점의 손권의 뒷통수치기를 매우 극혐하는 편이고.
뭐 어찌됐건 유비는 관우도 잃었고, 북벌을 위한 가장 중요한 루트인 형주루트마저 상실했기때문에 이릉대전은 언젠가 한번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전쟁이지.
3. 단순히 형주 상실, 관우의 죽음으로 일으킨 전쟁일까?
연의에서는 관우의 죽음에 대노한 유비가 이릉대전을 일으켰다고 나오지.
분명 위에서도 적었지만 틀린말은 아냐.
근데 손권은 유비가 강하에 머물던 시절부터 유비를 자신의 신하 취급하듯 대했어.
그 일화는 손부인(손상향)을 결혼시켰다가 아두를 납치해서 오나라로 데려오려 했던 행동만 봐도..
(연의에서야 손상향이 유비를 싫어했다가 인격에 흠모해 사랑에 빠졌다 나오지만 실제로 손상향과 유비는 금술이 안좋았고 늘 칼든 여시종을 배치해서
침소에 들때마다 유비가 벌벌 떨었다고도 하고)
이미 자기 주군의 아들을 납치하려 한 손권이 관우에게 혼인동맹 제의하니 내가 관우라도 이 개X끼가 처돌았냐는 소리가 먼저 나올거라 생각해.
그래서 호랑이의 딸을 개의 아들에게 줄 수 없다 이야기도 나온거고.
개인적으로 손권이 진짜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손권은 촉을 향해 다수의 어그로를 시전해.
우선 관우의 죽음, 형주 통수부터 시작해서, 유비가 촉을먹고 유장을 형주로 보냈는데
손권이 형주를 먹는 과정에서 유장을 얻고 유장을 익주목으로 임명해버려(익주=서천은 유비의 본진)
게다가 주태를 한중태수, 분위장군에 임명하지(한중은 유비가 조조를 발라버리고 먹은 땅)
그리고 익주 남방의 옹개를 교주의 사섭을 통해 매수해서 익주 남방에서 반란을 유도하는등
진짜 손권이 이때 무슨생각으로 유비한테 이렇게 도발을 시전한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
형주, 관우 먹은건 둘째치고 어떻게든 유비랑 손잡고 조조에 대항해 싸워도 모자랄판에 아군이 되어야 할 유비를 이렇게 도발한거지.
그리고 이릉대전을 전후로 촉의 문무대신들이 다수 사망해.
대표적인 인물이 법정. 그리고 황충도 연의에서는 이릉대전때 전사처리됐지만 실제로는 이릉대전 이전에 사망해.
그리고 장달, 범강에게 장비가 사망하는등.
한중공방전 이후 사기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뜻하지않게 문무대신들이 죽어나갔고, 유비는 자신과 촉의 강대함을 과시하기 위해 이릉대전을 일으켰어.
즉 관우와 형주의 상실외에도 손권의 정신줄 놓은듯한 유비에게 대한 어그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어난 전쟁이야.
실제 이릉대전이 일어나고 유엽이 조비에게 간언했는데 유비가 전쟁을 일으킨 첫 이유는 자신의 강대함을 보여주기 위해, 둘째는 관우와의 관계 때문이라고.
전쟁 발발 이후, 그리고 전개
유비는 추산 10만명정도의 병력을 이끌고 대규모로 오나라로 침공해.
스샷은 삼국지13게임을 바탕으로 만들었어.
유비는 영안에서 출발해 강릉으로 쳐들어가는 형태고 중간에 황권은 갈라져서 혹시나 모를 위나라의 공격을 대비하는 방향으로.
유비의 공격소식을 들은 손권은 이제서야 정신이 든건지 뒤늦게 제갈량의 형인 제갈근을 사신으로 보내서 우리는 지금 위나라와 싸워야 된다는 개소리를 시전해.
정사에 주석을 단 배송지 역시 손권이 개소리 한거라고 평가했을정도로 이미 신의관계가 뒤틀린 마당에 이제와서 위나라 운운하는게 배송지가봐도 어이가 없었던거지.
이에 손권은 뒤늦게 위나라에 사신을 보내 칭신(내가 님 부하)을 해.
조비는 이 사신을 받고 유엽에게 의견을 물어봐.
유엽은 손권 말 쌩까고 유비랑 손잡고 이틈에 손권을 멸망시키자고 말해.
근데 싸이코패스 조비새끼는 손권이 이제 잘하겠다잖아라면서 손권에게 왕위를 내려.
유엽이 지금이야 손권이 급해서 저러지만 분명 상황 끝나면 태도 바꿀꺼라는데도 조비는 유엽의 말을 쌩까고 손권을 왕에 봉하고 구석을 내리는 병크를 터트려.
일단 위나라의 침공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진 손권은 유비와 싸울 준비를 해.
육손은 자귀현에 주둔해서 유비를 상대했지만 오반과 풍습에게 밀려 자귀를 내주고 뒤로 후퇴해.
이후 오나라에서는 손환이 유비를 상대하겠다고 와서 싸웠으나 포위당해버려.
육손은 손환을 구하지 않고 전쟁을 장기전으로 이끌고 나갈 생각으로 바꾸지.
(많은 제장들이 손권의 친척인 손환을 왜 구하지 않냐 물어보자 손환이 포위당했지만 끝내 전멸하지는 않을거라 장담함)
게다가 마량은 무릉의 이민족인 무릉만이를 포섭해서 남형주에서 반란을 일으키게 하고
형주가 오나라로 넘어갔을때 항복했던 습진 역시 유비의 군사에 호응해서 반란을 일으켜.
유비는 오나라의 영토로 들어와서 700리에 가까운 진채를 세웠고 육손은 이를 보고 상소를 올려 자기가 이겼다고 말하지.
그리고 그 유명한 화공작전을 펼치고 유비군은 모두 불에 타 죽거나 오나라군대에 항복을 해.
그리고 남형주에서 일어난 습진의 반란은 보즐과 반준에 의해 격파됐고, 무릉만이의 반란 역시 수습됐어.
유비의 퇴로를 지키던 부융(훗날 촉 멸망때 전사한 부첨의 아버지)은 끝내 사망했고, 위나라를 견제하던 황권은 퇴로가 끊기자 어쩔 수 없이 위나라에 항복해.
10만에 가까운 병사들중 8만가까이가 사망한 완전 대패한 전쟁으로 촉은 이후 촉을 이끌어갈 수많은 인재가 사망하거나 오나라에 항복하여
국력의 2/3을 잃어버린 전쟁으로 막을 내려.
결론
오나라는 유비의 침략을 막아내고
형주를 확실하게 오나라의 소유로 만들었어. 눈앞의 이익은 확실하게 거둬들였지만
이 이릉대전으로 인해 촉, 오나라는 전력손실이 심했고 두번다시 위나라에 대항할 수 없는 구도가 형성됐어.
촉은 촉을 이끌어갈 2세대 유망주 장수를 대거 상실했고, 유비는 영안에서 사망하지.
오나라는 형주를 먹었지만 대대로 형주와 사이가 나빴고, 완전한 민심장악을 위해 조세를 낮추고 감면시켜주는등
형주 통치에 대한 정치적으로 힘든 시기를 걸었고, 장강 수비라인을 완성시키는등 분명 형주를 얻어서 이득본건 많지만 그 장강 방어선이라는건
결국 위나라에게도 도움이 되는거라 오나라는 결국 길어진 전선을 제대로 활용도 못했지, 게다가 조조가 형주로 쳐들어 온 그 시점 이후로
형주는 10년가까이 전쟁의 중심지였기에 형주의 상태도 박살나있던 상태였고
촉과 오나라의 싸움으로 이득을 본건 결국 위나라로 결론지어지는 서로를 위해서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이야.
사족
위에서도 서술했지만 손권은 진짜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유비에 대해 광역 어그로 끌면서 도발했는지 이해 할 수가 없음.
유비 도발해서 뭐 촉을 먹어보겠다 이런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오나라가 촉을 치면 위나라가 가만 있을까.
혹여 오나라가 촉을 치고 위나라가 이를 돕는다해도 결국 이득보는건 위나라고 촉이 망하면 오나라가 망하는건 불보듯 뻔한 사실인데,
조비새끼가 싸이코패스에 지꼴리는대로 정치하는 놈이란걸 손권이 간파하고 미래를 설계한거라면 진짜 대단한거긴하다만...
이릉대전은 진짜 손권이 형주 한번 소화시키려다가 촉, 위 동시에 공격받아서 멸망까지 가능했던 전쟁인데
손권이 진짜 운이 좋은건지, 조비새끼가 멍청한건지..
출처
와이고수 - 삼삼드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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