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cjs5x5의 штрафбат

[사일런트헌터4]LXIX. 1944년 7월 일본제국의 정치 이야기

작성자cjs5x5|작성시간21.03.06|조회수101 목록 댓글 8

지난 이야기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쪽 정보부 요원을 성공적으로 홋카이도의 아케치에 침투시켰습니다.

 

COMSUBPAC은 새로운 작전지역을 부여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

 

 

한밤중에 홋카이도 해안에서 멀리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해가 떠올랐습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물 속으로 들어갈 때입니다.

 

 

언젠가는 제국의 햇살이 수평선 아래로 처박힐 것입니다.

 

 

밤에는 아름답게 별도 총총 뜹니다. 얼마나 많은 잠수함 승조원들이 별을 헤아리며 육지를 기다렸을까요.

 

 

'4번 지역'. COMSUBPAC이 작전지역으로 지정한 도쿄만과 사가미만에서 태평양으로 나가는 길목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일단 어떤 방향에서 적 선박이나 TF가 오갈지 예상해봤습니다. 일단 단서는 두가지 였습니다.

 

첫째는 무전을 통해 건네받은 적 TF의 좌표였습니다. 추정하건데 필리핀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자잘한 섬들로 인해 적 선박들의 방향이 일정하게 강제될 거 같았습니다. 추정하건데 서태평양 괌 일대로 이어졌습니다.

 

 

이해를 위해 줌을 풀어보았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이렇게 항로가 이어질 거 같았습니다.

 

만약에 지정받은 위치에서 성과가 없다면 제가 자체적으로 판단한 적 항로의 교차지점(핑크색 원)에서 초계를 벌일 생각입니다.

 

 

그 와중에 두가지 소식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기획하고 제가한 것으로 알려진 Shimada Shigetarō가 해군성 장관자리에서 경질되고 Naokuni Nomura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일단 위키피디아 상으로는 '도조의 차 시종'으로 불릴 정도로 해군 당국자들보다 도조 히데키에게 충성하여(라인을 잘 탔다고 하죠?) 그 자리에 오른 인물로 보였습니다. 마치 히틀러와 카이텔의 관계처럼요.

 

하지만 1944년 7월 사이판 함락 직후에 해군과 천황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압박받아 결국 해군성 장관에서 경질된 듯 싶습니다. 다만, 1945년 1월 20일까지는 여전히 군사참의원(Supreme War Council)에 남아있었다고 하네요.

https://en.wikipedia.org/wiki/Shigetar%C5%8D_Shimada

 

 

두번째로는 아측 동료 잠수함이 일본의 소해함을 격침시켰다는 소식이었습니다.

 

500톤 정도밖에 안되서 딱히 특기할 거 없지 않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는 연합군의 세력이 드디어 본토까지 이르렀다는 징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요한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니 당장 나부터 대놓고 본토에서 작전하잖아?

 

 

드디어 문제의 4번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COMSUBPAC의 명령은 간단했습니다.

 

맘대로 난동부려라.

 

다만, 도쿄 근처에서요.

 

 

아, 그리고 또 한가지 매우 중요한 소식도 날아왔습니다.

 

바로 일본에서 내각 총사퇴가 있었다고 합니다. 위에서 시마다 시게타로 해군성 장관이 사이판의 패전 직후에 경질되었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도조 히데키도 그 때 같이 총리직에서 사임당했었나 봅니다.

 

위키피디아 글을 읽다보니 이때부터 천황과 군부에서는 패전을 직감하였고, 최대한 유리한 위치에서 미국과의 평화협정을 모색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아직 일본내부의 분위기는 함부로 평화협정 이야기를 꺼냈다가는 반역자로 몰리는데다 암살당할 위험까지 있었는지, 선뜻 아무도 도조 히데키의 뒤를 이어 총리직에 나서려 하지 않았나 봅니다(일본 관료제 특유의 그것이 느껴지네요).

 

결국 총리직은 후보 3명중에 2명이 고사한 끝에 정치적으로 논쟁이 없을만한 위치였던 조선 총독 고이소 구니아키가 맡게 되었습니다. 고이소의 전략은 필리핀에서의 결전을 통해 연합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려던 것이었으나 실패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일본 국민들은 끔찍한 형태로 더 많이 희생당해야 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Hideki_Tojo#World_War_II

https://en.wikipedia.org/wiki/Kuniaki_Koiso#Prime_Minister

 

 

군부, 총리내각, 천황간에 파워게임이 있었던거 같은데 이에 대해서 저는 잘 모릅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을듯 한데 여러가지 의견을 답글로 달아주시면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저는 일단 병목구간을 노렸습니다.

 

 

그런데 그날밤 아직 목표구역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미상선박 2척을 레이더로 감지했습니다.

 

좌현 34도, 거리 22000m. 

 

 

미상선박들의 침로를 파악했다고 판단해서 자함을 변침시켰습니다. 거리 20000m.

 

 

그런데 불행히도 레이더가 말썽을 부렸습니다. 그래서 소나에 의존해서 계속 추적했습니다.

 

 

다행히 레이더가 돌아왔습니다.

 

우현 60도, 거리 15000m.

 

 

그런데 또 레이더가 못잡습니다.

 

다시 소나를 보는데 우현 73도 였습니다. 180도 급변침을 한다고?

 

 

다행히도 조금 기다리니까 레이더가 잡아냈습니다. 우현 76도, 거리 12000m.

 

 

미상선박들의 침로를 확인했다 판단해서 추적작도 및 기동했습니다.

 

 

레이더 심도까지만 내려왔는데 레이더가 또 안잡힙니다.

 

어쩔 수 없이 소나로 추격했습니다. 좌현 55도.

 

 

좌현 51도, 이제는 가까워진거 같아서 잠망경 심도로 내려갔습니다.

 

슬슬 보여야하는데...

 

 

불행히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미상선박들이 아예 변침했다고 판단하여 추격했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데 패시브 소나로는 확실히 감지되었습니다.

 

패시브 소나의 감지거리가 눈의 가시거리보다 훨씬 기니까, 결론은 미상선박들이 생각보다 멀리 있다는 거였습니다.

 

 

이제부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에피소드에서 볼 수 있었듯이 적이 레이더를 가지고 있거나, 저의 레이더를 감지하는 것이 확실했으니까요.

 

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적이 레이더를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저의 레이더를 감지하는 쪽이었을듯 합니다. 전에 나가토를 공격할때 COMSUBPAC이 적에게 레이더 감지기가 있다고 했었으니까요.

 

그래서 속도를 내기 위해 물 위로 몰라왔으나 레이더를 수동으로 껐습니다.

 

 

10분에 한번 꼴로 레이더를 잠깐만 켜면서 미상선박들의 위치를 체크했습니다.

 

우현 12도, 거리 10000m.

 

 

레이더 화면의 똑딱이 스위치로도 레이더를 수동으로 끌 수 있습니다.

 

 

오! 드디어 아주 작게나마 실루엣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한밤의 추격전이 이어졌습니다.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cjs5x5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3.06 저는 반대로 비유하고 싶습니다.

    액티브 소나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레이더라면 패시브 소나는 적의 레이더 전파를 감지해서 역추적하는 ESM으로요.

    사실 레이더와 소나는 둘 다 적의 방위와 거리(액티브 소나)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똑같은 역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방사 및 감지하는 파장과 그 특성이 다를뿐이죠.

    요즘군함에는 있는 기능일지도 모르겠지만 래이더에 펄스 1회만 딱 방사하는 모드가 있었으면 좋았을거 같았습니다. 마치 액티브 소나처럼요.
  • 답댓글 작성자ZEALOT | 작성시간 21.03.06 cjs5x5 레이더가 액티브소나 레이더역탐지가 패시브소나
  • 작성자bamdori | 작성시간 21.03.07 도조놈은 짤렸다기보단, 커튼 뒤로 들어가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에 가깝습니다. 도조의 진짜 실각은 1945년, 진짜 전쟁이 끝나갈 무렵일 걸요?

    뭐 그럼에도 천하의 도조가 사임 쇼를 할 정도로 사이판 함락과 그로 인한 절대국방선 붕괴가 일본 군부-정계에 가한 충격이 컸다고 봐야죠.

    파워게임은... 날이 갈수록 육군과 해군의 사이가 안 좋아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정계에서 우라지게 충돌했던 걸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944년의 가을을 향해 가는데!ㅋㅋㅋ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bamdori | 작성시간 21.03.07 크으 그나저나 이젠 도쿄만에서 깽판이라니. 처음엔 자바에서 밀려나 호주로 빤쓰런 하던 신세였는데.
  • 답댓글 작성자cjs5x5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3.07 도조의 사임은 이제 전황이 좋지 않으니까 책임은 지고 싶지 않은데 권한은 계속 행사하려던 행위였군요. 일본 관료들은 예나 지금이나 책임지는걸 싫어하는건지;;;

    그리고 천황놈과 내신들은 군부와 내각의 알력싸움을 모를리 없을텐데도 그로 인해 고통받는 국민들을 방관하는 꼴이 아주 그냥...

    아무튼 처음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자바 수리바야까지 밀리다가 다시 마지막으로 호주 프리멘틀까지 온 끝에 이제는 직접 본토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니 감개무량하긴 합니다. ㅎㅎ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