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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5x5의 штрафбат

[사일런트헌터4]LXXIII. 시고쿠 바다괴담

작성자cjs5x5|작성시간21.03.14|조회수189 목록 댓글 2

지난 이야기

 

 

 

 

사가미만과 도쿄만의 병목구간에서 마음껏 난동부리라는 COMSUBPAC의 임무를 완수하였습니다.

 

이를 보고하자 COMSUBPAC은 곧바로 시고쿠 동남쪽 해역에서 5일간 통상파괴작전을 수행하라고 답신하였습니다.

 

하늘이 도와주어 여유롭게 배터리와 산소를 보충하며 시고쿠 동남쪽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

 

 

작전지역에 도착하자마자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였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공격하는 입장이니까 이 역시 하늘이 도와준 셈입니다.

 

 

작전구역과 초계코스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구축함과 한번 조우하였으나 별 일없이 회피했습니다.

 

 

그러다 한밤중에 미상선박을 레이더로 감지했습니다. 우현 60도, 거리 30000m.

 

 

레이더가 한참동안 먹통이었다가...

 

 

다행히 다시 돌아왔습니다. 우현 65도, 거리 28000m.

 

아주 느리거나 멈춰있는거 같은데 좀 더 추적해봐야 했습니다.

 

 

아무래도 미상선박들이 멈춰있는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미상선박이 감지되었던 위치에 반경 7000m 원을 그려놓고 여유롭게 접근했습니다.

 

 

거의 다 왔는데 이상하게도 소나로는 미상선박의 위치가 우현 111도에서 감지되고 있었습니다.

 

 

잠망경을 올려 확인해보니 정말 우현 111도에서 미상선박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마도 가만히 멈춰있다가 다시 움직인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일단 선수를 미상선박을 향해 돌렸으며 전기모터도 최대출력으로 돌려 추격했습니다.

 

 

미상선박들이 점점 멀어져갔습니다.

 

어차피 거리도 안전하겠다 물 위로 나와 디젤을 태워 더 빨리 추격했습니다.

 

 

미상선박과의 거리는 약 10000m였습니다.

 

어뢰를 적절한 입사각으로 꽂아넣기 위해서는 추월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제 거리는 8000m. 미상선박들의 대략적인 침로도 확보했습니다.

 

 

분명히 배가 2척으로 보이는데... 오른쪽의 배는 그래픽 오류때문인지 새하얗고 아주 작은 정사각형으로 깨져보였습니다.

 

 

일단 왼쪽의 큰 선박은 충분히 식별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식별해보니 선체 양옆에 물레방앗간의 그거같은 모양의 회전식 노가 달려있는 증기선이었습니다.

 

쇼군 2 토탈워 : 사무라이의 몰락을 해보셨다면 해전에서 전투용 증기선들을 많이 보셨을겁니다. 바로 그 종류였습니다.

 

그리고 희소식이 있었습니다. 선박식별책자에서나 육안으로나 기관포나 덱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새로 장착한 5인치 덱건을 써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총원전투배치! 덱건 위치로!

 

 

Fire at will!

 

 

공격받은 증기선이 구원을 요청하는듯 조명탄을 쏘아올렸습니다.

 

 

이거에 암스트롱포 몇 문만 묶어놓으면 바로 쇼군2 몰락의 그 군함이 됩니다.

 

지금 다시 보니까 기관포는 달려있었네요.

 

 

한 5분쯤 덱건으로 공격을 가하니 증기선이 대폭발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침몰했습니다. 3675톤이었습니다.

 

 

아, 하얀색 정사각형의 정체도 알아냈습니다. 바로 정크선이었습니다.

 

아마도 연안을 오가는 여객선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는 이 정크선은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전쟁의 의미는 적국을 제압하고 자국이 원하는 바를 관철시키는데 있지, 양민을 무차별 학살하는데 있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꼭 인도주의적 측면에서만 공격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여객선을 타고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같이 가던 증기선이 공격받고 터져나갔다. 도대체 뭐에 공격받았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무서웠다. 이제 우리 바다에 대체 뭐가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

 

이런 소문이 정크선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입을 타고 일본 전국에 골고루 퍼지는 것, 그리고 그 불길한 소문이 결국 히로히토 천황의 귀까지 들어가는 것.

 

산업력의 한계를 국민개개인의 정신력과 극기를 통해 극복하려던 일본 지도층들에게는 이러한 기괴하면서 생생한 '소문' 하나야말로 미군의 총탄 수천만발보다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렇게 시고쿠 바다괴물은 대낮에 적성국의 증기선을 요란하게 격침시킨 후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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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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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bamdori | 작성시간 21.03.14 글의 미리보기 사진 보고 ‘잉? 목선?’ 했는데 진짜 정크선이었다니... 대체 뭘 하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cjs5x5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3.14 항로와 같이가던 증기선을 생각해보면 혼슈에서 시고쿠를 향해 가던 여객선이었을 겁니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지 나빴다고 해야할지...

    아무튼 여러가지 의미로 무사히 가던길 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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