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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5x5의 штрафбат

[사일런트헌터4]LXXVI. 대한해협과 제국의 낙조

작성자cjs5x5|작성시간21.03.18|조회수163 목록 댓글 10

지난 이야기

 

 

 

 

시고쿠 남동쪽 해역에서 5일간의 통상파괴작전을 마치고, COMSUBPAC으로 부터 '9번 지역'으로 향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일단 9번 지역으로 향하던 도중에 상선 1척과 정크선 2척의 콘보이와 접촉하였고, 덱건으로 상선 1척을 격침시켰습니다.

 

그리고 9번 지역은 바로...

-

 

 

COMSUBPAC의 전문입니다. 9번 지역으로 향한 뒤 다음 임무에 대비하라.

 

 

네, Korea Strait. 대한해협이 맞습니다.

 

조오련씨가 맨몸으로 수영하여 건넜던 그 바다가 맞습니다.

 

 

하지만 쉬운 임무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수심이 얕다. 직접 해협으로 진입하여 지속적으로 측정해본 결과 최대 180m, 최소 100m정도 밖에 안되었습니다.

 

비록 일본 구축함들의 대잠역량은 80m까지만 들어가도 액티브 소나를 회피할 수 있을 정도로 비천하지만, 그래도 부담되는 요소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2) 사세보 - 부산사이에 통상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이 활발하다는 뜻은 상선이 많이 다닌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상선들을 보호하려는 대잠세력도 많이 배치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소에 다니던 깊은 바다라면 딱히 큰 제약사항은 아니지만, 1번 사항과 결합되었기 때문에 골치아파졌습니다.

 

 

대략 이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대한해협에서도 문제이지만, 대한해협까지 진입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규슈 남쪽을 보시면 자잘한 군도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수심은 깊지만 그래도 배터리 문제로 인해 물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으니, 해안을 경계하는 수상함이나 대잠초계기에 의해 발각당할 확률이 높은 구간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위험했던 순간에 최악의 악천후를 만났습니다.

 

정말 하늘이 돕고 있나 봅니다. 골치아픈 관문 하나를 이렇게 손쉽게 돌파했습니다.

 

 

이제부터 수심이 얕은 해역입니다. 수심을 자주 체크하면서 주의해야했습니다.

 

 

마침내 지정받은 좌표에 도착했습니다. 이에 COMSUBPAC에서는 이런 전문을 보내왔습니다.

 

'재량권을 주겠다. 마음껏 난동 부리도록.'

 

 

초계코스는 일단 주황색으로 표시한대로 였습니다.

 

만약 허탕친다면 사세보 - 부산 코스를 집중적으로 노릴 겁니다.

 

 

그렇게 초계중이었는데, 한밤중에 레이더로 뭔가를 감지했습니다.

 

 

대한해협에서의 첫번째 접촉이었습니다. 좌현 37도, 거리 30000m.

 

 

20여분뒤에 다시 재감지하였는데, 신호는 약하지만 콘보이였습니다.

 

좌현 5도, 거리 27000m.

 

 

콘보이가 멈춰있거나 속도가 아주 느린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선수 0도, 거리 24000.

 

 

계속 지켜보았는데 멈춰있는건 아니었나봅니다.

 

우현 10도, 거리 21000m.

 

 

갑자기 레이더에서 신호가 두군데에서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지금까지 추적하던 콘보이를 추적했습니다. 콘보이의 위치는 좌현 65도, 거리 14000m.

 

 

나중에 새롭게 잡힌 신호도 일단은 표시해뒀습니다.

 

우현 75도, 거리 28000m.

 

 

희미하게나마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콘보이의 침로가 서서히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좌현 85도, 거리 10000m.

 

 

침로를 확보했다 판단하여 추적작도하고 매복위치까지 기동했습니다.

 

 

거리가 좁혀지니 실루엣이 더욱 확실해졌는데... 상선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에 위치하던 선박들도 수상했습니다.

 

일단 정크선 2척이 보였는데, 그 사이에 끼어있던 선박이 상당히 작은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그런데 선두의 미상선박이 저를 향해 다가왔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보니 구축함으로 보였습니다. 즉시 긴급잠항했습니다.

 

 

어차피 공격하기도 글렀고 배의 크기를 보니 그냥 피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안전하게 80m에서 절대침묵태세로 회피하였고, 스샷을 위해 자유 카메라 시점으로 배들을 살펴봤습니다.

 

일단 자함을 향해 다가오던 선박은 구축함이 아니라 코르벳이었습니다. 측면 폭뢰투사기와 후방 폭뢰레일이 보였습니다.

 

 

그 뒤에는 배가 4척 있었는데 정크선 2척과 코르벳 2척이었습니다.

 

그냥 피하길 잘했습니다. 계속 공격하려 시도했다면 고생과 리스크만 뒤집어쓰고 수지는 안맞았을테니까요.

 

 

그렇게 콘보이를 떠나보내고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아침해를 봤습니다.

 

 

그 후로 이틀간 허탕을 쳤습니다.

 

그래서 좀 더 적극적으로 적 선박과 접촉하기 위해 낮에도 레이더 심도로 다녀봤는데 허구한 날 대잠초계기만 감지했습니다. 차라리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위해 낮에는 패시브 소나에 의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중요한 전황이 전해졌습니다. 이번에도 전문 자체는 매우 간단했습니다.

 

[ 미 해병대가 괌을 재탈환했다. ]

 

 

하지만 그 파급효과는 굉장한 것이었습니다.

 

지난 에피소드에서 저는 뉴기니 Mios Woendi에 전진기지가 마련되었다는 소식을 전달받으면서, 연합군이 이제 라바울을 초월하여 필리핀이든 팔라우든 인력과 물자를 원하는 곳으로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서술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젠 사이판과 괌. 즉, 마리아나 제도를 완전히 연합군이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진주만과 마셜제도에서 출발한 미 태평양 함대와 미 해병대 주력이 마리아나 제도를 거쳐 이오지마 & 오키나와 혹은 필리핀을 직접 위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즉, 이제는 태평양 전쟁의 벡터가 완전히 180도 전환되어 일본군의 공세와 굳히기가 분쇄되고 연합군의 일방적인 공세가 시작된 셈입니다.

 

만약 일본해군이 여전히 온존하였다면 연합군은 작전에 차질을 빚었을 것이고, 일본군은 방어를 굳힐 시간을 벌었을 겁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역사속에서 일본해군의 주력은 이미 마리아나 제도에서 괴멸당한 상태였습니다.

https://namu.wiki/w/%ED%95%84%EB%A6%AC%ED%95%80%20%ED%95%B4%20%ED%95%B4%EC%A0%84

 

 

아래의 스샷을 보시면 연합군의 인력과 물자가 어떻게 이동할지(파란색 화살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이제는 앞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어디로 가는가?'라는 문제가 연합군 내부에서 생길겁니다.

 

이오지마와 오키나와를 바로 공격하여 일본의 항복을 좀 더 앞당기느냐, 아니면 태평양 전쟁 초기 가장 먼저 빼앗겼던 필리핀을 다시 재탈환할 것인가.

 

 

일단 둘 다 일리가 있는 주장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항복을 앞당겨서 하루 빨리 전쟁을 끝내는 것. 굳이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후자를 좀 더 써보고자 합니다.

 

 

일단 필리핀을 최대한 빠르게 확보하고 보는 것. 이 안은 맥아더 장군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굳히기 위한 수작으로 비춰질 여지가 있긴합니다.

 

그러나 필리핀은 외부세력이 동남아시아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점령해야하는 전략거점이기도 합니다. 특히 필리핀 중에서도 마닐라만과 마닐라항이 그러합니다.

 

일본군은 이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미국과 개전하자마자 루존섬에 상륙하여 마닐라만부터 확보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무섭게 치고 내려가 보르네오와 술라웨시를 확보하였고, 뉴기니와 솔로몬 제도까지 그 마수를 뻗쳤습니다. 그 덕분에 저도 플레이 초기에 모항을 자바 수리바야를 거쳐 호주 프리멘틀까지 바꾸어야 했고요.

 

군사적 측면에서 연합군이 동남아시아에서의 통제력을 완전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필리핀은 어차피 확보되어야 하며, 어차피 확보해야한다면 일본군이 필리핀에 대한 방어를 완강하게 굳히기 전에 공격을 감행하여야 인력과 물자의 손실을 그나마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딱히 다른 조사같은건 안해보고 위의 스샷만 보고 저는 이렇게 생각해봤습니다. 실제로는 어땠는지 댓글로 달아주시면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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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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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cjs5x5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3.19 bamdori 사실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어뢰로 맞추기도 힘듭니다. 덱건도 포탄이 아까우니까 시간만 허락되면 기관포로 조집니다. 실제로도 영상을 보니까 정크선은 그렇게 공격했더라구요. ㅎㅎ.
  • 답댓글 작성자ZEALOT | 작성시간 21.03.20 cjs5x5 목선인데 충각해도 함체에 기스도 않날듯...
  • 답댓글 작성자cjs5x5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3.20 ZEALOT 선수쪽 양옆에 잠수할때 쓰는 수직타가 있는데 잘못박았다가 그게 망가지면 정말 골치아파지기도 하고, 정크선에 소총이나 기관총이 있는데 괜히 접근하면 위험하니까 그냥 기관포가 편했을겁니다.
  • 답댓글 작성자ZEALOT | 작성시간 21.03.20 cjs5x5 소말리아 해적선수듄;;
  • 답댓글 작성자cjs5x5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3.20 ZEALOT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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