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루존해협에서 적 TF와 조우하였으나 저의 위치를 레이더나 레이더 감지기로 미리 파악하고 대응한 코르벳들의 견제로 인해서 공격은 실패했습니다.
COMSUBPAC의 명령에 따라 필리핀 팔라완섬에서 초계를 벌였으나 아무 소득없었고, 또다시 루존해협으로 돌아가 초계하라는 명령이 내려와서 다시 루존해협에서 초계를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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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허탕치나 싶었는데, 대만 남쪽해안으로 추정되는 위치에서 미상선박을 패시브 소나로 감지했습니다.
레이더로도 감지했습니다. 좌현 5도, 거리 22000m.
슬슬 미상선박의 침로가 보입니다. 우현 60도, 거리 12000m.
이제는 육안으로도 보였습니다.
슬슬 물 속으로 들어가서 매복합니다. 우현 62도, 거리 10000m.
이제는 거리가 가까워졌습니다. 미트볼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선박을 식별했습니다.
흘수 8.7m짜리 6400톤급 상선이었습니다.
공격할 때가 왔습니다. 후방어뢰 2발을 쏠 것입니다. 먼저 제원획득절차부터 시작합니다.
스테디미터를 이용하여 거리를 측정한 뒤 TDC에 입력해줍니다. 그리고 1분 30초 or 2분간 대기합니다.
대기할 동안에 후방어뢰 2발을 세팅합니다. 자기신관 장입하고 어뢰심도는 흘수에 +1.5m로 세팅했습니다.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스테디미터를 이용하여 2차로 거리를 측정한 뒤 TDC에 입력합니다.
스샷이 하나 빠졌습니다. 속도를 측정하고 TDC에 입력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AOB도 TDC에 입력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포지션 키퍼를 켜주며 제원획득절차를 끝냈습니다.
어뢰의 입사각과 자이로 앵글은 적당했습니다.
이제 어뢰발사절차를 시작합니다.
어뢰관 열고, 어뢰세팅 최종확인, 오프셋 앵글 0도 - 좌측 1도주고 후방어뢰 2발 발사!
드디어 후방어뢰 2발을 발사했습니다. 이 정도로 어뢰를 발사하기까지 오래걸린 적은 없었습니다.
명중!
명중!! 어뢰 2발 명중했습니다.
태평양의 해는 떠오르지만, 마스트 위의 해는 가라앉았습니다. 확인결과 6622톤이었습니다.
날짜는 어느덧 1945년 1월 중순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르덴 대공세 혹은 벌지전투에서 독일군이 패퇴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제3제국의 마지막 용력은 폭풍에 날아가버린 눈발처럼 사라져버렸습니다.
이렇게 루존해협의 대만 남서쪽부분에서 초계임무를 완수했습니다.
이에 COMSUBPAC은 또다시 루존해협에서 5일간 초계임무를 수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지난 에피소드에서 말씀드렸듯이 COMSUBPAC은 필리핀으로 쥐새끼하나도 들락날락하지 못하고 싶어합니다.
일본제국에게는 절망적인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영국 항공모함의 항공단이 수마트라 팔렘방 근처의 일본 원유 정제시설을 파괴했다고 합니다.
인간은 밥을 먹어야 싸울 수 있고 기계는 석유를 먹어야 싸울 수 있습니다.
이미 일본해군은 석유가 부족하여 군함을 제대로 출격시키지도 못하고 있었으니, 욱일은 더이상 불타오르지 못할 것입니다.
결국 루존해협에서의 마지막 초계임무는 허탕으로 끝났습니다.
COMSUBPAC에 보고하니, 이런 기다란 전문이 돌아왔습니다.
간단히 줄이자면 세 문단입니다.
[ 홍콩과 하이난 사이의 중국해안에서 5일이상 통상파괴작전을 수행하라. ]
[ 작전지역 오른쪽은 'Blind Bombin Area'라서 귀함이 항공기에게 발견되면 피아구분없이 무차별 공격당할 것이다. 되도록 그 지역은 피하되, 만약 진입할 경우 귀함이 감지한 항공기를 무조건 적 항공기로 간주하고 대처하라. ]
[ 귀관이 소지하고 있는 기뢰지도를 가지고 작전지역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뢰들에 대처하라. ]
일단 작전지역은 이렇습니다. 문제의 하이난섬과 홍콩의 위치는 이러합니다.
문제는 수심입니다. 항해지도상으로도 매우 얕아보입니다.
이 물건을 가지고 연안에서 작전을 하고 싶진 않지만 명령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Blind Bombin Area는 인터페이스에 가려져 있지만 파란색 동그라미 오른편에 걸쳐져 있습니다.
전문에 기뢰와 기뢰지도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내에서나 모드파일에서나 뒤져보아도 기뢰지도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드를 다운받은 Subsim.com에서 뒤져보았더니 기뢰지도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결론은 '작전지역내에서 기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였습니다.
초계코스는 이러했습니다. 평상시와는 다르게 모양이 기괴합니다.
어떻게든 수심이 그나마 깊은 곳에서 머물다가, 공격하는 타이밍에만 천해에 잠깐 들어가려다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일단 중국해안에 다 왔는데, 벌써 화면상의 지점에서도 수심이 75m밖에 안됩니다.
수온약층이 형성되기엔 너무 얕아서 구축함의 액티브 소나에 걸리면 회피가 불가능합니다. ㅎㄷㄷ.
초계코스를 밟고 있습니다. 이곳도 수심이 불과 48m에 불과합니다. 불안한 징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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