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독일만 해상에서 선박을 추적하는 연습을 했으나 영 신통치는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동그라미를 그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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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북해 해상에 위치해 있습니다. 중립국 선박 2척의 좌표를 건네받았습니다.
연습삼아 그 중의 한 척을 추적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간단하게 작도를 해봤습니다.
일단 제가 건네받은 미상선박의 좌표와 정보는 스샷과 같습니다. 침로 남서쪽, 속도 느림(slow).
자함은 침로 진방위 312도, 속도 10knot였습니다.
속도 느림.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걸까요?
그래서 도움말을 봤습니다. 속도 느림은 해당 선박의 속력이 최대 8knot임을 의미했습니다.
일단 우리의 표적이 된 불쌍한 미상선박의 최대 속력은 8knot이므로, 1시간이면 14.8km(8해리)까지 항주하게 됩니다.
이점을 컴퍼스를 이용하여 항해지도에 표시했습니다.
다음은 자함의 차례입니다.
자함은 10knot로 항주하므로(판단에 따라 더 가속가능) 1시간에 18.5km(10해리)까지 항주하게 됩니다,
아래 스크린샷에서 보시다시피 미상선박과 자함은 1시간내에 접촉하지 못합니다. 미상선박이 침로를 남동쪽으로 변침하는 상황을 제외하면요.
이번에 저는 자함과 미상선박이 2시간동안 항주하는 상황을 가정해봤습니다.
자함이 10knot를 유지하며 2시간 항주할 경우 최대 37.0km(20해리)까지 항주합니다.
이번엔 미상선박 차례입니다. 미상선박도 최대 8knot를 유지한다면 2시간에 29.6km(16해리)까지 항주합니다.
이 경우 아래 스샷에서 보시다시피, 자함이 서쪽을 향해 변침하면 2시간뒤에 5400m 거리에서 미상선박과 접촉할 수 있습니다.
사일런트헌터4에서의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잠수함은 대략 7000m에서부터 육안으로 미상선박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미상선박은 공격을 위해 추격할만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실제로 쫓아가보았으면 완벽했을텐데 게임을 할때는 미처 그 생각을 못했네요. 아깝.
그렇게 별이 빛나는 밤에 저의 U-53은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1939년 8월 25일. 북해해상 AN27에서 진방위 312도를 유지하며 작전지역을 향해 항해했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곳을 찾기 위해 계속 수심을 체크했습니다.
별은 빛나고, 맑은 날씨에 바람만 7m/s로 불면서 파도가 넘실댔습니다.
또다시 미상선박의 좌표를 건네받았습니다. 당연히 동그라미 연습을 해봅니다.
미상선박의 침로는 남동쪽, 속도는 최대 8knot.
자함의 침로는 진방위 312도, 속도 10knot.
지난번 연습과 조건이 거의 똑같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2시간 추격을 상정했습니다.
미상선박은 2시간에 29.6km(16해리)까지 항주.
자함은 2시간에 37.0km(20해리)까지 항주.
작도결과 자함과 미상선박은 5800m에서 접촉하게 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7m/s. 숫자로만 보면 얼마 안되는거 같아보이지만 만약 지금 당장 덱건을 써야한다면 승조원들은 죽을맛일 겁니다.
그 와중에 저의 상관인 제2전단장이 전보를 보내왔습니다. 심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 좌표 AM18로 향하라. ]
[ 그 어떤 선박과도 접촉하지 말라! ]
[ 무전을 통해 그 어떤 전보도 송신하지 말도록. 차후에 있을 명령에 대비하라. ]
좌표 AM18은 아일랜드 북서쪽 로칼뱅크 인근입니다.
1939년 8월 26일 1606시. 마침내 수심이 매우 깊은 적당한 장소를 찾았습니다.
저는 Type 7B 유보트의 최대작전심도를 테스트할 것입니다. 지지난 에피소드에서 언급하였듯이요.
게임상에서 Type 7B의 "Dive Depth"는 150미터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이게 정확히 어떤 심도인지가 불분명합니다.
반면 Kommandant Choi님의 데이터로는 Type 7B의 최대작전심도(TDD)는 220미터로 저의 생각을 훨씬 많이 초월해있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기껏해야 100미터도 못들어가는 미국 잠수함들을 몰아왔으니 220이란 숫자는 상당히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또한, 우리의 굉장한 양덕친구들이 이렇게 매우 중대한 고증요소를 놓쳤을지 어떨지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1606시에 수심이 1000미터 이상임을 측심기를 이용해 확인하였고, 1분뒤 1607시에 잠망경 심도로 잠항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일단 저의 U-53이 기본적인 전투능력은 갖추고 있는지 다시 체크해보고 싶었습니디.
기왕에 테스트하는거 잠항까지 걸리는 시간도 재봤습니다.
바람이 7m/s라서 그런가 37초로 생각보다 느렸습니다. 아마도 긴급잠항이 아니라서 그런가 봅니다.
나중에 긴급잠항은 얼마나 걸리는지 보고싶습니다.
기관은 디젤엔진에서 전기모터로 전환하였으며(게임에선 승조원들이 알아서 전환) 텔레그라프상으로 모터앞으로, 기관 저속에서 4노트가 나왔습니다.
일단 관측잠망경과 공격잠망경을 시험해봤습니다. 문제없었습니다.
그리고 심도 테스트는 이렇게 진행하려합니다. 각 심도마다 10분동안 머무른 다음에 이상이 없으면 점차 더 깊게 들어갈 겁니다.
안전하게 210미터까지만 내려간 다음에 10분을 버티면, 1시간동안 속력 4노트를 유지하다가 부상할 것입니다.
실전에서는 이 측량자도 활용해볼 것입니다. 제가 훈련기능으로 테스트해본 결과 매우 적절하게 작동하였습니다.
잠망경 심도에서 10분간 대기하는 동안 음탐사에게 지시하여 주변에 선박이 있는지 체크했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심도계를 크게 볼 수도 있습니다.
심도계를 크게 확대하면 화면 중앙아래에 3개의 작은 게이지가 뜹니다. 적어놓았듯이 배터리, 압축공기, 산소탱크 용량을 표시해줍니다.
잠망경 심도에서 U-53.
추진축이 2개라서 그런지 요즘 잠수함에 비해서 함미의 수직타와 수평타가 복잡해보입니다.
잠망경 심도에서 10분 테스트를 완료했습니다. 일단 최소한의 공격능력에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다음으로 59미터까지 잠항을 지시했습니다.
59미터까지 하강하는 U-53.
함미와 함수의 수평타들이 작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59미터에 도달했습니다. 역시 10분간 테스트합니다.
측심기를 이용하여 다시 한번 수심을 체크하였고 1000미터 이상이었습니다.
별일 없었습니다. 당연히 그래야하니까요.
100미터 잠항을 지시했습니다.
자유 카메라 시점에서도 함수가 아래쪽으로 기울어져있고...
실제 함내에서도 함수쪽이 기울어집니다.
1638시. 잠항을 시작한지 32분만에 함내 산소농도가 20퍼센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아직 여유는 많습니다. 내친김에 산소탱크를 사용하지 않고 얼마나 오랫동안 잠항할 수 있는지도 보려 합니다.
100미터에 도달했습니다. 10분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아직 함체가 조용했습니다.
100미터 테스트도 별일 없었습니다.
미연의 불상사에 대비하여 잊지않고 게임을 저장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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