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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5x5의 штрафбат

[사일런트헌터3]VII. 쇠가 울부짖는 소리

작성자cjs5x5|작성시간21.05.01|조회수692 목록 댓글 0

지난 이야기

 

 

 

 

동그라미 2개를 그리면서 적 선박을 추적하는 상황을 가정하여 작도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장소에 도착하여 Type 7B급 유보트의 최대작전심도(TDD)를 확인하기 위해 테스트를 시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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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음악을 좀 깔아보고 싶습니다. Das Boot 배경음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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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에피소드에서 100미터까지 10분 테스트를 완료했습니다.

 

이제 140미터까지 잠항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게임상 'Dive Depth' 150m에 근접한 심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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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였던 140미터에 도달하였고 타이머를 눌렀습니다.

 

이제부터 슬슬 선체가 수압에 쫄아붙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꺼거걱. 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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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이 지났습니다. 140미터에서도 아무일 없었습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 발견한 사실인데 승조원들도 아직까진 여유로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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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은 문제의 심도 150미터입니다. 저는 추가지시들을 내렸습니다.

 

첫번째는 혹시 속력으로 인해 함체에 가해질 수 있는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기 위해 모터 앞으로, 출력 약간을 지시하여 1노트까지 감속시켰습니다.

 

두번째는 산소소모를 줄이기 위해 절대침묵태세(Rig for Silent Running)을 발령하여 모든 승조원들의 불필요한 행동을 억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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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150미터까지 내려가라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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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미터에 도달했습니다. 역시 지금까지와 똑같이 10분간 기다렸습니다.

 

이제부터는 저도 미연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선체가 질러대는 비명을 직접 들으며 시간가속을 넣지 않고 1배속으로 지켜봤습니다. 물론 핸드폰으로 유튜브 보면서요.

 

선체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밸러스트 탱크를 불어낼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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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일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160미터는 어떨까요?

 

161미터로 잠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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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니 지금부터 승조원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네요. 기관장이 'critical depth'라며 경고해왔습니다.

 

하지만 ciritical depth보다 더 위험한 것은 U-53이 실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다 쓰지 못하고 구축함의 폭뢰공격을 안전하게 회피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160미터 잠항지시를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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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미터에 도달했습니다. 타이머를 눌렀습니다.

 

압축공기는 충분했고 Emergency Blow를 의미하는 E키를 누를 수 있는 제 손가락도 언제나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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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 없었습니다. 쇠가 통통튀거나 끄그극하는 소리가 좀 더 심해진것을 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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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바로 지시했습니다. 17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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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주황색에서 붉은색의 세계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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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미터. 타이머를 켰습니다.

 

붉은세계에 오니 함체가 본격적으로 울부짖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리를 전달해드리면 좋을텐데... 어떻게 방법이 생각나지 않네요,

 

흔히들 손톱을 칠판에 긁는소리가 굉장히 기분나쁘다고들 합니다. 그 소리를 쇠가 불규칙적인 타이밍으로 질러댄다고 상상하시면 됩니다.

 

인간의 생존본능을 자극하는 그런 소리입니다. 실제로 잠수함에 승조하여 최대잠항심도(NDD)를 테스트하는 상황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되는 게임에 불과하지만요.

 

실제 잠수함에서는 소리가 어떨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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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미터. 이상없음.

 

이 다음에 제가 할말은 단 하나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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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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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미터. 타이머를 켰습니다.

 

여기까지 오자 정말 뜻밖의 일을 겪었습니다. 기관장이 "우리는 너무 깊게 잠수하고 있습니다!"라며 한소리했기 때문입니다.

 

무려 그냥 메세지만 뜬게 아니라 음성까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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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이 지나도 함체와 승조원 모두 이상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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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미터. 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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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미터에 도달하였고 타이머도 켰습니다.

 

여기까지오니 150미터라는 게임내 설명은 잘못되었음이 명확해졌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최대작전심도가 220미터가 맞느냐는 점이었습니다. 아무튼간에 저는 210미터까지 내려가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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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53은 울부짖었지만 저는 210미터까지 내려갈 작정이었습니다.

 

저의 관심사는 쇠가 울부짖는 소리보다는 1818시에 함내산소농도가 19퍼센트로 떨어졌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최초 잠항한 1606시에서 2시간 12분뒤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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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0미터로 잠항하라 지시했습니다.

 

미국 잠수함들은 종전때까지도 여기까지 오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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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미터에 도달했습니다. 타이머를 켰습니다.

 

이 게임은 정말 대단한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도가 깊어질수록 쇠가 울부짖는 소리가 더욱더 처절해졌으니까요.

 

고등학생때 처음 접했을때는 겪어보지 못했던 면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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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미터. 여전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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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시했습니다. 210미터.

 

210미터에서도 모두가 무사하다면 저는 한가지를 인정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역시 양덕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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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미터. 타이머를 켰습니다.

 

여기까지 오니 핸드폰의 유튜브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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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뒤... 쇠가 울부짖는것을 제외하면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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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 저는 일을 더욱 확실히 하고 싶어졌습니다.

 

최대작전심도란 말 그대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심도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Type 7B형 U-53은 210미터에서 오랜시간동안 잠항을 유지하면서도 충분한 속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구축함에게 공격당해서 수온약층아래까지 대피하는 상황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을테니까요.

 

저는 지시했습니다. 모터 앞으로, 출력 저속(4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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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심기로 다시 한번 수심이 1000미터 이상임을 재확인한 뒤, 1시간동안 현재 수심을 유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1853시부터 1953시까지 1시간동안 210미터에서 4노트로 기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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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시간이 지났고 모두가 무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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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함내산소농도가 슬슬 18퍼센트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또한 Type 7B의 최대작전심도를 확인하려던 소기의 목적도 달성했습니다.

 

그러므로 40미터까지 부상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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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타들은 여전히 잘 작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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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중이어서 함수가 위로 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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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내에서 봐도 함수가 위로 들려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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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완전히 잠망경 심도로 올라가기전에 'Baffle clear'라고 부르는 기동을 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모든 잠수함에는 프로펠러의 존재로 인해서 소나가 감지하지 못하는 음영구역이 존재합니다. 그 구역을 Baffle이라고 부릅니다. 게임상 설명상으로 현재 U-53이 탑재하고 있는 GHG라는 수중청음기의 음영구역이 함미 180도 기준 +-40도(상대방위 140-220)이라고 나와있었습니다. 제가 아래 스샷에 붉게 표시해놨습니다.

 

만약 이 구역을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물 위로 올라와버리면 예상치 못하게 공격받거나 심하면 수상함과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실제로 잠수함이 부상하다가 충돌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물 위로 올라오기 전에 이 음영구역까지 소나를 이용해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기동을 Baffle clear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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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ffle clear 기동을 위해서 저는 현재침로 진방위 253도에서 진방위 163도(상대방위 270도)까지 변침하고자 했습니다.

 

음영구역을 잠시 다른방향으로 옮겨서 지금까지 수중청음기로 감지하지 못했던 방향(붉은색 영역)을 감지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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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미터에 도달하기 이전에 저는 음탐사에게 현재 감지되는 선박의 존재를 보고하라 명령했고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40미터에 도달하고나서도 음탐사로부터 선박을 발견했다는 별도의 보고가 없었습니다.

 

이에 저는 위에서 상술한대로 변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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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음탐사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선박의 존재를 보고하라고 명령했고 음탐사는 아무 선박도 없다고 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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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저는 다시 목적하는 방향을 향해 진방위 163도에서 253도까지 재변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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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변침하면서 잠망경 심도로 부상하라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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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잠망경으로 다시 한번 사방을 살펴봤습니다.

 

지는 해와 뜨는 달 그리고 파도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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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U-53은 1939년 8월 26일 1606시에서 2012시까지 4시간 6분만에 물 위로 올라왔습니다.

 

모든게 다 정상적이었으며 아슬아슬하게 산소탱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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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날씨는 맑았고 바람만 7m/s로 불고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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