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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5x5의 штрафбат

[일요일의 IMINT]2022.04.17. Sevastopol과 2019년의 Moskva.

작성자cjs5x5|작성시간22.04.17|조회수122 목록 댓글 0

지난 일요일에는 러시아의 무르만스크와 인근 해군기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https://cafe.daum.net/shogun/OCbn/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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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한 위성사진들은 플랫폼 특성상 정확한 촬영날짜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실시간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오늘도 콜라반도의 러시아 해군기지들을 쭉 둘러볼까했습니다. 위키피디아에 아주 좋은 지도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주에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이었던 Slava급 순양함의 1번함인 Moscow가 격침당했다는 소식이 있던게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북해에서 잠시 눈을 돌려 흑해의 세바스토폴로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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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토폴은 크림반도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써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1784년 1월 예카테리나 2세가 그리고리 포템킨으로 하여금 요새를 세우고 도시의 이름을 세바스토폴이라 명명한 이후로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쟁에 휩싸여왔습니다.

 

냉전때는 말 그대로 '폐쇄도시Close city'가 되어 외부인들은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도시로 통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954년에는 니키타 흐루쇼프에 의해 우크라이나의 지역으로 편입되었으며,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우크라이나가 독립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편입되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의회는 1993년 7월 10일에 세바스토폴을 "러시아 연방 도시"로 선포하여 수년간 양국간에 긴장이 빚어졌습니다. 양국간에 평화 및 우호조약이 1997년 5월에 체결되었으며 러시아측이 세바스토폴의 영토-시설-자원을 분할하여 그 일부를 장기간 조차하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5월에 세바스토폴은 주민투표를 거쳐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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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토폴의 위치는 이렇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도심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주변부터 둘러봅니다.

 

곶에 큼지막하고 투박한 공항이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유류집적소.

 

 

수송대인지 군용트럭이 줄줄이 서있네요.

 

 

케미컬 저장시설. 케미컬선도 보이고 아예 철로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뭔지 모르겠지만 벙커나 저장소같은게 보입니다.

 

 

인상적일 정도로 거대한 광장.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걸 떠올리시면 될 거 같습니다. 길이만 1km가 넘습니다.

 

 

만으로 진입하면 보이는 요상한 구조물. 이름은 콘스탄티노프스카야 포대라고 하네요.

 

1768-74년 사이에 있었던 러시아와 터키와의 전쟁이 끝나고 평화협상이 체결되었으나, 터키의 군함이 세바스토폴을 계속 위협해서 세웠다는 해안포대라네요.

 

 

일단 만의 위쪽부터 쭉 훑고 지나갑니다. 미사일 고속정 2척이 보입니다.

 

 

300m가 넘는 큼지막한 도크도 있네요.

 

 

매우 흥미로운 물건들도 있습니다. 그냥 주르륵 놓여진걸보면 전시해놓은거 같습니다.

 

사이즈가 살짝 다른 야포 2문과 가장 오른쪽의 가변익으로 보이는 항공기가 눈에 띄네요.

 

가장 오른쪽 가변익기는 시간을 들이면 식별할수도 있을거 같지만 식별할게 차고 넘쳐서 저는 넘기겠습니다. ㅎㅎ;;

 

 

무슨 용도의 공간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일로도 있고 컨테이너 같은게 야적되어있습니다.

 

 

이번엔 만의 아래쪽입니다. 한쪽 구석에서 케이싱이 벗겨져있는 잠수함이 보였습니다.

 

측정길이 69m에 의외로 펌프젯이 보입니다. 제 생각에는 잭팟을 찾은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러시아 잠수함중에서 저정도 길이에 펌프젯을 장착한 잠수함은 단 1척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B-871 Alrosa입니다. 이 잠수함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킬로급 중에서 유일하게 펌프젯을 장착한 녀석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Russian_submarine_B-871

 

그리고 함생도 기구한 편입니다. 1989년 9월에 진수되어 1990년 12월 세바스토폴의 흑해함대로 편성된 이 녀석은 소련이 해체되고 1992년에 승조원들이 잠수함채로 우크라이나로 전향했습니다. 그렇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배터리가 없어 몇년동안 항구에 정박되어있다가, 1996년에야 배터리를 장착했습니다.

 

1997년 위에서 상술했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평화 및 우호조약과 세바스토폴의 분할조차에서 B-871은 다시 러시아 흑해소속으로 돌아갔고 Alrosa라는 함명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수리도 받고 시험잠항도 하다가 기관에 문제가 생겨 크론슈타트까지 가서 수리받고 그 뒤로는 NATO와 잠수함 구조훈련에도 참가했습니다.

 

본래 2018년에 북해함대로 전출갈 예정이었는데 취소되고 2021년에 정비에 들어갔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고 있는 위성사진이 2019년이니까 K-871은 2021년이 아니라 이미 2019년에 케이싱을 거의 다 벗겨낼 정도로 오버홀중에 있었다고 봐야할거 같네요.

 

 

다른 수상함들도 오버홀중인 걸로 보였습니다.

 

 

오우. 110m짜리 전열함이 보입니다. 찾아보니...

 

17세기 전열함이 아니라 1989년 그단스크에서 건조된 훈련용 프리깃이었습니다. 주립 해양대학의 소유라네요.

https://en.wikipedia.org/wiki/Khersones_(ship)

 

 

메인을 보기전에 잠깐 만의 위쪽으로 다시 돌아가보겠습니다. 딱봐도 정말 큰 수상함들이 보입니다.

 

다보면 재밌을거 같은데 시간과 분량문제로 1척만 보고 가겠습니다.

 

 

184m로 가장 큰 녀석만 식별하겠습니다.

 

사실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선수쪽에 나열된 대함미사일 발사대가 요즘 뉴스에 맨날 나오니까요. Slava급 1번함 Moskva의 2019년 모습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Russian_cruiser_Moskva

 

 

그리고 Slava급 순양함은 총 4척이지만 1척은 미완성상태로 방치되어있고, 2척은 각각 북해함대와 태평양함대에서 운용중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은건 이번주에 격침된 흑해함대 기함 Moskva입니다.

 

 

오늘의 메인디쉬는 이곳입니다. 만의 아래쪽에서 가장 깊게 파여있는 지점입니다.

 

일단 수상함과 군함들이 왼편에 정박되어있고, 잠수함은 오른쪽 아래에 정박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식별이 곤란한 잠수함 1척을 보겠습니다. 길이는 100m정도로 공격 핵잠수함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그 외의 디테일을 알 방법이 없으므로 식별은 불가능. 폭이 10m정도 나오니까 Victor급에 가까울거 같네요.

 

 

오늘 식별할 러시아 잠수함은 4척입니다.

 

 

일단 가장 위쪽의 얄쌍하고 긴 잠수함 2척은 넘기고 아래쪽 3척의 동급의 잠수함들을 보겠습니다.

 

아래쪽 3척 모두 측정길이 66m 혹은 67m입니다. 사실 저에겐 너무 익숙한 녀석입니다.

 

실제길이 70m에서 73.8m의 킬로급 디젤잠수함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Kilo-class_submarine

 

 

킬로급은 중국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문제의 잠수함 2척을 보겠습니다. 언뜻보면 1척이지만 아주 얄쌍한 1척이 더 있습니다.

 

위쪽은 80m, 아래쪽의 사진이 깨진 잠수함은 90m로 나오긴 합니다. 사진이 깨진걸 제외하면 똑같은 잠수함으로 보였으나 함수형상이 약간 달라보입니다.

 

그리고 아래쪽 잠수함의 정체는 확실합니다. 바로 우크라이나의 유일한 잠수함이었고, 2014년 크림사태 당시 러시아에게 항복하여 영영 돌아가지 못한 Foxtrot급 잠수함 Zaporizhzhia(U-01)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Ukrainian_submarine_Zaporizhzhia

 

 

폭스트롯급 잠수함 B-435은 1970년 레닌그라드에서 건조되어 러시아 북해함대에서 14차례 초계임무를 수행하였고 1990년에 흑해함대로 전출갔습니다. 1995년에 잠수함의 배터리가 영구적으로 망가졌고 1997년에 러시아-우크라이나간의 평화 및 화해조약이 체결되고 러시아가 세바스토폴을 분할 및 조차하게 되면서 B-435는 우크라이나측에 넘겨버렸습니다.

 

B-435는 우크라이나 해군의 유일한 잠수함으로써 Zaporizhzhia(U-01)으로 재명명되었으나 배터리 문제로 인해 오랫동안 현역으로 운용되진 않았습니다. 2003년에 드디어 배터리를 구하긴 했으나 여전히 2006년까지 세바스토폴에서 수리해야했고, 2007년 1월 유지비와 노후화 때문인지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Zaporizhzhia(U-01)을 매각할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어떻게 팔리진 않았고 계속 정비한끝에 2013년에 들어서야 정비 및 시험과정을 모두 마쳤으나, 이듬해에 상술하였듯이 러시아에게 항복했습니다. 러시아는 한동안 오래된 Zaporizhzhia(U-01)을 운용하지도 못하고 도로 우크라이나에게 돌려주지도 못하고, 내부에서 이러저러 갑론을박이 오가다 결국 반환도 운용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Zaporizhzhia(U-01)를 식별한 가장 큰 포인트는 함수의 형상. 패시브소나의 성능을 높히기 위한 특수재질과 역시 특수재질로 감싸놓은 뿔모양의 하우징(acoustic interceptor).

 

 

측정폭이 5~6m정도밖에 안나오는걸 보면 위에 있는 잠수함도 역시 구식입니다.

 

제가 보기에 함교탑 위에 튀어나온 구조물이 있는걸로 보아서 로미오급 같습니다. 실제길이 76.6m에 폭 6.7m로 측정값과 비슷합니다. 북한을 보면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잭팟이었습니다.

 

본래 S-49였던 로미오급 1척이 세바스토폴에서 PZS-50이라는 이름으로 부유식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이 되었다고 합니다. 함수형상이 이상하게 이지러져 있었는데 실제사진을 보니까 이해가 됐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Romeo-class_submarine#Surviving_boats

 

아래사진들은 2017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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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깔끔하게 다 찾아서 속이 다 시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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