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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5x5의 штрафбат

[흠..인터레스팅]'하나의 중국' 그리고 허접한 언어학.

작성자cjs5x5|작성시간22.08.06|조회수544 목록 댓글 11

저는 제가 맥락과 사실을 제대로 보고있는건지 확신은 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 글은 진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쓸데없는 꼬투리 잡기에 가까운 인터넷 한구석의 낭설중의 하나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수많은 한국 네티즌들의 인지도식을 뒤흔들 수 있다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표(signifiant)와 기의(signifie)의 미스매치가 하나의 중국이라는 테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윤석열 정부들어 외교부는 기의가 어떤것인지는 상관없이(기표와 기의가 불일치하다면 한글도 제대로 못하는 역량부족, 기표의 기의가 일치하다면 말 그대로 친중정권을 의미함) "한국은 언제나 '하나의 중국(* One China Policy)' 원칙을 지지해왔다"는 기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문재인 정부과 바이든 행정부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그 자체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중국을 둘러싼 중국의 입장을 "존중"하거나(≠ 지지. 문재인 정부) 혹은 중국이 견지하는 '하나의 중국'에 대한 미국의 입장("the policy")을 말합니다.(바이든 행정부).

 

어째 두괄식 구성이 더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 된 듯 하네요. 어쨌든 헛소리를 풀어보겠습니다.

-

 

 

최근 펠로시 방한에 대해 윤대통령측이 취한 액션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여러가지 소식들도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못받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ASEAN+3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박진 외교부장관의 행보일 것입니다. 그것도 정리해보고 싶네요.

 

 

아무튼 제가 이 글에서 다룰 소식은 이겁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254084?sid=100

 

 

//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두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정부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4일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부는 최근 대만해협 동향을 주시 중이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역내 안보와 번영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며 "우리 정부는 '하나의 중국'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2일(현지 시각)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하자 중국 외교부는 관영매체 <CCTV>를 통해 밝힌 성명에서 그의 대만 방문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함으로써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게 심각한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며 "이것은 매우 위험한 불장난으로, 불장난하는 사람은 반드시 불타 죽는다"는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바 있다.  //

 

 

https://www.hankyung.com/politics/article/202208047504Y

 

//  한편 안은주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 언론사 기자가 펠로시 의장 문제를 거론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한국 측의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고 묻자 "우리 정부는 하나의 중국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정부는 최근 대만해협 동향을 주시 중이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역내 안보와 번영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

 

 

https://www.korea.kr/news/policyBriefingView.do?newsId=156519696

 

  //  <질문> 며칠 전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중국 대만지역을 방문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습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이 모든 나라와 관계를 발전시키는 전제이며 기반입니다. 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라는 입장을 계속 밝혀왔습니다. 한국 측의 입장에 변화가 있습니까?  (* 중국 언론사 기자 질문)

<답변> 정부는 최근 대만해협 동향을 주시 중이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역내 안보와 번영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정부는 ‘하나의 중국’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어제인 2022년 8월 4일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의 외교부 정례브리핑 도중에 중국 언론사 기자가 하나의 중국에 대한 한국의 입장이 어떠하느냐고 물어보았고, 부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하나의 중국'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변하였습니다.

 

사실 정권이 이양되고 박진 외교부 장관이 취임한지 얼마 안되었던 5월 16일에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51710170002093

 

//  박진 외교부 장관 취임 뒤 이뤄진 첫 한중 외교장관 원격회담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한 양국 간 온도 차가 드러났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강조한 데 반해, 한국 정부는 이런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첫 정상외교인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가 미국에 보폭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박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첫 화상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중시하며, 상호 존중과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를 구축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장관은 “한국은 언제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해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했다.  //

 

//  대만을 둘러싼 문제는 이미 한미 간에도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두 정상은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했다”며 정상 간 공동성명에서 처음으로 대만 문제를 명시했다.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만 문제와 관련, 한미가 사실상 대중(對中) 공동 압박 전선을 형성한 것으로 해석되며 "대만 문제를 가지고 불장난 하지 말라"는 중국의 반발이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남중국해 문제와 더불어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 간 협력 필요성을 짚을 개연성이 있다. 대만 문제를 놓고 한중, 한미 메시지가 상충될 수 있다는 우려로 우리 외교부가 박 장관의 대만 관련 언급은 공식 보도자료에서 뺀 것으로 분석된다.  //

 

 

이번에 제가 찾고 정리해보니 언론기사들은 기사제목을 뽑을때 우리 정부가 '하나의 중국' 그 자체를 <지지>한다고 써왔습니다. 그리고 박진 장관도 한국이 '하나의 중국' 그 자체를 지지한다고 이해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의 다른 의원들도 똑같은 수준의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72213423051640

* 위 부산일보 기사의 원 소스인 영남일보 기사는 아예 삭제된 상태임.

 

 

//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영남일보 보도에 따르면 하 의원은 지난 14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제8차 한중차세대정치지도자 간담회에 참석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 대한민국이 평화 통일의 원칙을 헌법에 명시한 것처럼, 우리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

 

//  하 의원은 이어 "대만 문제, 홍콩 문제, 신장 문제 등에 대한 제 개인적 입장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서 이를 살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남일보는 전했다.  //

-

 

 

비교군으로 저는 문재인 정부때의 사례들과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사례들을 준비했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보시는 편이 나으실거 같습니다.

 

 

https://m.edaily.co.kr/news/Read?mediaCodeNo=257&newsId=03909766629052528

 

 

//  ‘대만’을 명시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중국이 반발하자 우리 정부가 중국 달래기에 부심이다. 한국정부는 ‘하나의 중국’의 원칙을 존중한다며 이는 원론적이고 보편적 수준의 발언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5일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와의 ‘문재인 대통령 방미 성과’ 관련 3개 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대만해협’ 문구가 이번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 포함된 배경에 대한 질문에 “외교관례상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면서 “(양안 관계 특수성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

 

//  그러나 정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이 중요하다는 매우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내용만 공동성명에 포함시켰다”며 “역내 평화·안정은 역내 구성원 모두의 공통적인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 역시 “우리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기본 원칙 하에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번 공동성명에 대한 많은 내용들은 특정 국의 특정 현안을 겨냥한 것이 아닌 우리가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보편타당한 원칙적인 가치들에 대해 명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단 보시기에 크게 달라보이진 않습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든 존중하든. 아무튼 부정적 뉘앙스는 아니지 않느냐는 겁니다. 이 지점은 이 글이 헛소리에 가깝다는 하나의 방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단어가 바뀌었다는 지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전 정권에서는 흔히 퍼져있는 지지라는 표현을 왜 굳이 피해왔을까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글사전을 꺼내어 지지와 존중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살펴볼 겁니다. 하지만 일단 그 전에 또다른 사례도 살펴보겠습니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2U1FWY2CB

 

//  외교부가 미중 화상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16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 하에 대만과 경제 분야를 포함한 실질 분야의 교류 협력 증진을 위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중 간의 건설적인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 하에 관심을 가지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첫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놓고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나중에 쓰겠지만 하나의 중국에 대한 미국의 원칙임)하면서도 대만 해협에 걸쳐 현상 변경이나 평화·안정을 훼손하는 일방적인 행동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대만 독립·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심지어 레드라인을 돌파하면 우리는 부득불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

 

 

위의 기사로부터 7개월 정도 뒤의 기사인데 문재인 정부 외교부의 하나의 중국에 대해서 지지가 아니라 존중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지와 존중. 뭐가 다른지 찾아보겠습니다(네이버 국어사전 기준).

지지 : 어떤 사람이나 단체 따위의 주의정책의견 따위에 찬동하여 이를 위하여 힘을 또는  원조.

존중 : 높이어 귀중하게 대함.

 

일단 뉘앙스는 지지가 존중보다 적극성이 더 강해보입니다. 일단 찬동한다는 지점과 도움이 되기위해 역량을 가하다는 지점이 있습니다. 특히 찬동한다는 지점에서 지지와 존중은 크게 갈립니다.

 

예를 들어, 특정 분야에서는 굉장히 명석한데 그 외의 분야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웃어른이 있다고 상상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웃어른과 나는 어떤 우연한 계기로 인연을 맺어 사업이든 뭐건간에 일을 해나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그 웃어른을 얼마든지 존중할 수 있습니다. 웃어른이기에 예의를 차린다는 지점도 있으나 그 특정 분야에 대해서 굉장히 명석하시니까 그 분야를 다룰때 만큼은 높히 우러러 보며 존중해드리는게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 웃어른을 지지하는 것은 어렵거나 불가능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상황인 겁니다. 노가다 알바를 뛰러갔는데 딱봐도 베테랑으로 보이는 어르신이 보여서 나는 시다바리로써 성심성의껏 어르신분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보조하여 노가다일을 무사히 끝마칠 겁니다. 하지만 일이 끝나고 순대국밥집에서 소주 한 잔하며 안주삼아 정치인 욕을 하는데 나와 성향이 완전히 정반대인 겁니다. 이럴땐 "네, 네"로 일관하며 어르신으로서 존중해드릴수는 있으나 그분의 말을 따라서 내 마음까지 돌려서 다른 사람을 지지할 수 있는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

 

 

다시 '하나의 중국'으로 돌아가자면 문재인 정부의 표현인 존중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자체보다는 그 원칙을 가지고 있는 주어인 중국에 대해서만 작용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앞서 적은 예시에서도 보이듯이 존중의 원인은 어르신의 기술이나 수준 혹은 나이였으나 존중이 작용하는 대상은 주어인 어르신을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윤석열 정부의 표현인 지지는 중국이라는 주어뿐만 아니라 대상인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그 자체에도 작용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앞서 적은 예시를 되돌아보자면 우리는 어르신의 말씀을 듣고 어르신을 지지할 수도 있지만, 어르신의 생각만 지지할 수도 있고, 심지어 어르신과 그의 생각까지 모두 지지할 수 있습니다.

-

 

 

매우 골치아픈 문단들이 있었는데 다시 한번 결론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문재인 정부의 표현인 존중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원칙을 고수하는 주체인 중국에 대한 한국의 입장만 표현할 수 있다. 존중이라는 표현으로는 '하나의 중국'에 대한 한국의 입장은 알 수 없다. 중국 외교부가 한글에 정통하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한국의 입장은 지지일 수도 있고 지지안함 일 수도 있다고 읽어내야 한다.

 

그러므로 세간의 인식과 언론의 헤드라인들과 달리 문재인 정부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지 않았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 당시 대만문제를 거론한 점을 주지해보면 말이다.

 

 

2) 윤석열 정부의 표현인 지지는 주어인 중국뿐만 아니라 대상인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그 자체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표현할 수 있다. 지지라는 표현은 하나의 중국에 대한 한국의 찬동입장을 매우 명확하게 드러낸다. 이건 네이버 한글사전에만 검색해봐도 뉘앙스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언론의 헤드라인과 같이 윤석열 정부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박진 외교부 장관이 2022년 5월 16일 한중 외교장관 원격회담 당시에 직접 발언한 “한국은 언제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해왔다”는 발언을 돌이켜보면 말이다. 특히 중국 외교부는 이 사항을 공개하였는데 한국 외교부는 애써 감춘것에서 이 사실이 더욱 뒷받침된다. 세간의 인식과는 매치되지 않는 그림일 것이다.

-

 

 

마지막으로 미국을 살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의 One China policy 혹은 the policy는 중국의 그 '하나의 중국'을 의미할 때도 있으나, '하나의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의미할 때도 있습니다. 

 

이 맥락이 교묘하게 뒤섞여있기에 읽는 사람들을 혼동시킵니다. 어쩌면 중국과 미국 사이의 핀트가 맞지않는 말들과 대화들은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나오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의도되었을 수도요.

 

 

https://imnews.imbc.com/news/2021/world/article/6312973_34880.html

 

//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과 첨예한 안보 현안으로 번진 대만 문제와 관련, 미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현지시간 7일 CNN에 출연해 "미국은 대만 문제에 있어 현상 유지가 중국과 대만, 미국의 이익은 물론이고 역내 안보에도 부합한다고 믿고 있다"며 "우리는 `하나의 중국` 정책과 대만관계법을 고수할 것이고, 어떤 일방적 변화에도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

 

//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타운홀 미팅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미국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자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보시다시피 일단 미국의 '하나의 중국'에 대한 입장은 우리나라에선 존중으로 번역되고 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겠으나 문재인 정권의 표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리고 이미 맨 위쪽에서 말씀드렸듯이 미국의 하나의 중국은 대만 관계법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세트입니다.

 

또한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미국의 하나의 중국과 중국의 '하나의 중국'은 불일치할 수 있기에 중국 정부는 반발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미 국가안보보좌관 설리반이 등장했으니 이번에는 동일 인물의 또다른 발언을 원어로 보겠습니다.

 

 

https://edition.cnn.com/videos/tv/2021/11/07/exp-gps-1107-jake-sullivan-on-china-policy.cnn

 

SULLIVAN: The United States believes that the status quo in Taiwan has served the interest of China, Taiwan and the United States as well as the interest of regional security and stability. We continue to adhere to the One China policy, the Taiwan Relations Act, and we oppose any unilateral changes to the status quo.

 

 

원어인데 내용은 바로 위의 한글기사와 같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the One China policy 앞에 붙은 동사인 adhere to와 뒤에 붙은 대만관계법 그리고 현상유지(status quo)를 추구한다는 부사입니다.

 

일단 adhere to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 to obey or closely follow a rule, a standard, an agreement, etc.

 

규칙이나 협약 등에 복종하거나 사려깊게 준수하다는 뉘앙스 같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표현이었던 존중과 달리 주어인 중국에는 적용될 수 없고 대상인 '하나의 중국'원칙에만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설리번이라는 양반은 지금 중국의 '하나의 중국'에 복종한다는 걸까요?

 

 

이번에는 미 국무장관(외교부장관)인 앤서니 블링큰의 조지워싱턴 대학에서의 연설문입니다.

-

 

 

https://www.state.gov/the-administrations-approach-to-the-peoples-republic-of-china/

 

 

//  On Taiwan, our approach has been consistent across decades and administrations.  As the President has said, our policy has not changed. The United States remains committed to our “one China” policy, which is guided by the Taiwan Relations Act  //

 

//  We’ll continue to expand our cooperation with Taiwan on our many shared interests and values, support Taiwan’s meaningful participation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deepen our economic ties, consistent with our “one China” policy.  //

 

 

솔직히 별 생각없이 닥치고 긁어모은 자료인데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습니다. 전체 전문중에서 딱 이 두 문단에서만 나왔습니다.

 

our One China policy.

 

대놓고 우리의 하나의 중국 정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하나의 중국'을 추구한다는 건 넌센스일테니 결국 '하나의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입니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One China policy는 사실 두 가지 버전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블링큰의 또다른 발언을 보겠습니다.

 

https://edition.cnn.com/2022/08/04/politics/blinken-china-taiwan/index.html

 

//  Blinken said the US remains "committed to our One China policy guided by our commitments to the Taiwan Relations Act, Three Communiques, and Six Assurances." //

 

//  According to a US State Department spokesperson, Burns "explained that the Speaker of the House has the right to travel to Taiwan and that her trip is fully consistent with our one China policy."  //

 

 

가장 간결하게 미국의 하나의 중국에 대한 입장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입장은 변한거 없다. 우리는 우리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종사한다. 우리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1979년의 대만 관계법(Taiwan Relations Act), 1972년의 상하이 코뮤니케(Three Joint Communiqués), 1982년의 8.17공동성명(the Six Assurances)에 기초하고 있다.

 

그 밑의 문장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방문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여정은 오롯이 우리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기반하고 있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설리번의 발언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가 블링큰의 발언들을 보지 않았다고 가정해보고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https://www.npr.org/2022/08/03/1115404561/ukraine-taiwan-pelosi-afghanistan-al-qaida-biden

 

// Well, our policy has not changed. It is rooted in the One China policy informed by the Three Joint Communiqués, the Taiwan Relations Act, and the Six Assurances.

The president himself has said the policy has not changed. The president is the commander in chief. He's the guy who sets the policy and he has said it has not changed.  //

 

 

첫번째. our policy. 만약 우리가 블링큰의 발언을 보지 않았다면 그냥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겠거니하고 넘어갔을 겁니다.

두번쨰. the One China policy. 그냥 어. 중국의 '하나의 중국'이구만으로 생각하고 넘어갔을 겁니다. 그리고 그 뒤의 부사는 그냥 의례 딸려오는거니하고 넘어갔겠죠.

세번째. the policy. 역시 첫번째와 같을 겁니다. 그냥 바이든이 우리 일관성있다네. 그런 걸로 읽었을 겁니다.

네번째. 그는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번째와 마찬가지로 그냥 넘어갔을 수 있을겁니다. 그렇지만 이 문장은 정말 큰 걸 의미할 수 있습니다. 

 

our One China policy. 변하지 않았다면 언제부터 변하지 않은 걸까요. 몇년도? 트럼프? 오바마? 부시?

 

사실 언제부터 변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알아내고 공개된다면 파장이 있겠지요.

-

 

 

결국 어떻게든 다 써내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이해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처음에 헛수고라 생각한 작업이 선풍기에 땀뺴면서 하고나니 정말 괜찮은 작업이 된 느낌이 듭니다.

 

물론 이게 제대로 된 시각인지 그냥 독자연구에 불과한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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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cjs5x5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8.06 맞습니다. 두 국가의 하나의 중국은 기초하는 바가 다르니까요. 일단 중국은 모르겠지만 미국은 본문에 써놓은 3개의 것들을 기초로 하고 있다고 반복(reiterate)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표인데 기의가 다른 셈입니다.
  • 작성자Ostropoo | 작성시간 22.08.06 네 이번 정부의 워딩도 저 차이를 알고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ㅉㅉㅉ 그래도 중국몽은 문재앙이라는 사람들 천지에 넘치죠
  • 작성자VOCALOID 時代 | 작성시간 22.08.06 외교적 수사질이죠. 혹자는 저걸 영특한 처세술같이 보겠지만 제가보기에 국제외교란 게 얼마나 냉혹한지 보여주는 영악한 특징같습니다.

    저런 단어나 문장 꾸미기로 핵심과 책임관계를 흐려 비즈니스에서도 한쪽에 덤터기씌우는 경우도 있듯이 말입니다.
  • 작성자Histotius | 작성시간 22.08.06 문 정부에서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표현을 단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나봐요? 의외네요.
    상세한 분석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cjs5x5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8.06 네. 모든 사람들이 "존중한다"를 "지지한다"로 읽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는 어디까지나 '지지'가 아니라 '존중'을 고수했습니다.

    얼핏보면 다를게 없어보이지만 언어학적으로 파고들면 중대한 차이가 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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