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놀라운 소식이 있어서 글을 또 쓰게 되었습니다.
본론부터 적자면 외국의 잠수함 관련 OSINT 분석가인 H I Sutton이 몇일전에 러시아 흑해함대의 킬로급 잠수함들이 세바스토폴에서 동쪽으로 300km 떨어진 노보로시스크까지 후퇴했으며, 그 이유로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가 우크라이나측 드론에 의해 공격당한 사건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오늘까지는 추정의 영역이었는데 영국 국방부가 이 사실을 입증하며 사실의 영역으로 들어왔습니다.
1. 러시아 흑해함대 지휘부가 킬로급 잠수함들을 모항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러시아 남쪽 크라스노다르 주의 노보로시스크로 재배치시켰음이 거의 확실함.
2. 이 사건은 증대된 우크라이나측 장거리 타격 역량에 직면하여 높아진 보안상 위협으로 인한 최근의 변화로 인해 발생함. 지난 2달동안 러시아측 함대본부와 주요 해군 비행장은 공격당해왔음.
3. 크림반도의 흑해함대 주둔을 확보하는 것은 거의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2014년에 크림반도를 합병한 동기들 중의 하나였음. 기지의 보안은 이제 러시아가 지속한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세로 인해 직접적으로 저해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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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의 전말은 우크라이나전 개전 2달뒤에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측 미상 대함미사일에 의해 공격당해 격침당한 사건부터 시작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러시아 흑해함대는 해군력의 절대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제해권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상륙작전에 지장을 겪었고 이차적으로는 함대지 타격임무에 수상함을 활용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의 주된 함대지 타격수단은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입니다. 이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은 미국의 토마호크 포지션에 있습니다. 하지만 모듈화 되어있어서 매우 다양한 조합과 용도로 쓰일 수 있습니다. 수상함은 VLS에 8개씩 탑재할 수 있으나 상술한 모스크바 사건으로 인해 흑해함대는 함대지 타격임무를 위해 6척의 킬로급 디젤잠수함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킬로급은 6문의 어뢰발사관에서 2문으로만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개전 직전까지 흑해함대의 6척의 킬로급 잠수함에 어떻게든 칼리브르를 운용할 수 있게 조치했고, 심지어 오랫동안 방치했던 펌프젯 탑재형 킬로급인 Alrosa까지 급하게 재생하여 현재 해상 시운전시키고 있습니다. 칼리브르를 운용하려고 말입니다.
그런데 한달전에 흑해함대에 치명적인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위에서 상술하였던 우크라이나측의 드론 공격이었습니다. 대놓고 동쪽으로부터 날아와 함대본부를 공격했습니다.
문제는 드론으로 타격당한 본부와 킬로급 잠수함들의 정박지가 불과 1km도 떨어져 있지 않은 점이었습니다. 귀중한 함대지 타격수단 머리위에 폭탄이 날아다녔는데 아무 수도 못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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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킬로급들이 300km 동쪽으로 후퇴하였다지만 노보로시스크에서도 여전히 함대지 타격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일단 후퇴한 노보로시스크에서도 과거에 잠수함들이 정박해있었다고 하였으니 어떻게든 운용가능한 여건들을 갖출 것이고, 잠대지형 칼리브르의 사거리의 2000km 정도로 알려져 있기에 우크라이나 전역을 충분히 타격가능 하니까요(물론 제원을 어떻게 획득하느냐를 차치하면).
그렇지만 흑해함대원들과 킬로급 승조원들의 전의를 상실시키기에는 매우 충분한 사건이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