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cjs5x5의 штрафбат

[오..누네띠네]2023.1.3. KBS 라디오.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 인터뷰 내용.

작성자cjs5x5|작성시간23.01.05|조회수160 목록 댓글 1

원래는 어제 썼던 미 국무부 대변인 언론 인터뷰 내용을 이어서 쓸까 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KBS 라디오를 통해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분께서 인터뷰한 내용이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이 소식이 있던터라 중요한 내용이 나올까 싶어서 라디오 인터뷰 내용을 대신 옮길까 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25977#home

 

//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 성공의 주역인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항우연의 조직 개편에 항의하는 뜻으로 본부장직을 사퇴한다. 항우연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고 본부장은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한 사퇴서를 통해 “12일 단행된 항우연의 조직개편으로 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조직이 사실상 해체됐다”며 “이대로는 누리호 3차 발사와 산업체로의 기술이전 등 산적한 국가적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

 

 

옮길 인터뷰 영상.

https://youtu.be/LJCBaFOD6To

 

Q :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인터뷰어 최영일.

A :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 원장 / 현 연구위원

 

 

Q1. 전국에서 목격되었던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시험. 왜 국방부에서 나섰나?

A1. 우주발사체를 꼭 항우연에서 쏘라는 규정같은 것은 없다. 외국에서는 일론 머스크 등 민간에서도 쏘곤 한다.

 

Q2. 우주발사체. 이거 위성을 쏘는데 쓸 수도 있지만 ICBM같은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데 쓸 수도 있지 않나?

A2. 맞다. 이중목적(Duel-Purpose) 기술이다. 마치 식칼이 요리를 할때는 이로운 도구로 쓰이지만 흉기로도 쓰이지 않느냐. 우주발사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Q3. 지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시험에 대해 국방부에서는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A3. 데이터는 공개가 안되서 보지 못했으나 언론에 공개된 것만봐도 비교적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은 어디까지나 시험발사이고, 실제로 인공위성을 탑재하고 궤도에 띄워보기 전까지는 성공이다 아니다 평가하기 힘들다. 중간개발과정에 있다.

 

Q4. 보통 우주발사체 실험은 언론을 통해 세세하게 공개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아무 예고도 없이 목격되어 다들 놀랐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A4. 뭐 이유는 있겠고 함부로 말씀드리긴 어렵다. 하지만 나는 "국방"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바 있다. 왜냐하면 오해를 살 여지가 있으니까. 실제로 외국에서도 "북한이 하는거랑 니들이 하는거랑 뭐가 다르냐"는 말을 들은적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왜냐하면 북한은 UN제재를 먹어가면서 진행하지만 우리는 모든걸 다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진행하니까. 우리는 무기로 쓰지 않는다는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사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국방"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지난번 국방부와 같이 사업을 진행하면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보겠는가? 상투적으로라도 '평화적 이용'을 내걸고 진행하는 사업인데 국방부는 '평화적 이용'을 하는 곳은 아니지 않느냐.

 

뭐, 어차피 국방에 활용하는건 당연한거고 반대하지도 않으나, "국방"이라는 타이틀을 너무 전면에 내세우는건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Q5. 우주발사체 사업에는 다양한 부처들이 협업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과기부, 국방과학연구소, 항우연 등. 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가?

A5. 부처간 협업은 잘 되고 있다. 예를 들면 국방과학연구소는 고체위주로 하고 민간 연구소들은 액체위주로 하는 등의 분업체계가 있다. 세부적인 기술들도 공통분모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 잘 활용하고 있다.

 

Q6. 지난해 말부터 항우연내 조직개편으로 인해 내홍을 겪고있다는 말이 연말에 터져나왔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 맨 위 첨부한 기사에도 나온 인물) 등 주요 간부들이 줄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친분이 있으실거 같은데요( - 20~30년 같이 일해온 동료들입니다).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A6. 어찌되었건 우리는 국가로부터 로켓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아 조직을 구성해서 사업을 진행해왔다. 조직체계는 제일 위에 고정환 본부장, 그 다음에 부장, 그 다음에 팀장 등 수직적인 조직체계가 짜여져 있다. (- 20년 가까이 이 체제로 일해온거죠?) 그렇습니다. 

 

이러한 체제로 일해온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매우 위험한 작업들이니까. 온도만 3000도씨에서 영하 -183도까지 다룬다. 압력도 400기압까지 간다. 이러한 상황이니 작은 실수하나로도 큰 사고와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다른 연구기관보다 군기도 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갑자기 조직을 개편한다는 이유로 조직을 죄다 해체해버리면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기존 구성원들은 '이렇게 조직개편하면 안된다'는 식으로 상신했던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한을 가진 책임자가 조직개편을 감행하였고, 그 결과 누리호를 개발하였던 인력과 조직은 전부 다 해체된 상황이다.

( - 결국 과학기술의 노하우라는게 연구인력에게 축적되어있는 것이지 않느냐) 사람입니다. 기술이란 거는. 

 

Q7. 지난해 말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고정환 본부장과 이상률 현재 항우연 원장분을 만나서 좀 이야기를 나눴다는 말이 나왔다. 이상적으로는 현장 중심으로 타협점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7. 이번 조직개편에서 저희 연구진이 보는 점들을 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번째는 이번 조직개편에 불법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누리호 개발은 과기부에서 운용관리지침을 항우연에 하달을 하고, 항우연은 그 지침에 따라서 조직을 운영해왔다. 그 지침에는 이렇게 되어있다. 과기부 -> 추진위원회 -> 누리호 개발본부 -> 개발본부 밑에 직할로 연구개발조직을 두게 되어있다. 그런데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이 연구개발조직 자체를 없애버렸다. 즉, 이번 조직개편은 과기부 운용관리지침을 위반한 것이다.

 

두번째는 작년 2월 25일에 법적기구인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 누리호 다음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정의를 내려놓았다. 이 정의에 따르면 '누리호 개발본부를 전환해서 다음 사업을 추진한다'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역시 이번 조직개편은 이 사항도 위반했다. 조직개편을 한다하여도 규칙을 지켜가면서 해야되지 않겠느냐. 이런 사항을 기존 항우연 조직에서 제기하였다.

 

세번째는 타당성의 측면이다. 왜 조직개편을 해야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1) 기재부가 공공기관경영혁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런데 책임자측에서는 '이 가이드라인 때문에 조직개편을 한다'라고 이야기를 해왔다. 그리고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기재부측에서는 '우리가 언제 그렇게 이야기를 했느냐'고 반박해왔다. 이에 또다시 책임자측에서는 '그 가이드라인과는 관계없다'는 해명자료를 내며 말을 바꾸었다. 2) 책임자측에서는 KBS와 인터뷰를 하면서 '여러 사업들때문에 조직개편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이건 사실과 다른 말이다.

 

그래서 이번 조직개편은 진행과정상에서 불법성이 있었고 진행과정도 타당성이 없었다. 그게 우리 연구진측의 입장이다.

 

Q8. 당장 올해 상반기 누리호 3차 시험도 있고, 그외 다른 우주발사체 실험들이 줄줄이 예정되어있다. 이 스케쥴들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까요?

A8. 전 안타깝다. 지금 이 조직을 30년 40년 유지해가면서 계속 개발을 진행시켜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은 이 조직을 완전히 흐트려놨다. 당장 누리호 3차 시험만해도 핵심부들에 위치하여 일할 사람들이 전부 해임당한 상태다.

 

안타까운게, 대통령은 미래를 보고 멀리가자고 한다. 오늘도 국무회의에서 했더라. 그런데 막상 그 말을 실행할 정부출연기관은 거꾸로 가고 있다. 그게 실무진들이 보는 시각이다.

 

Q9. 우주청 설립이 예고되어 있고 다른 큰 이벤트들도 있는데, 이 문제를 바로잡으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요?

A9. 연구원들은 간단하다. 그냥 연구를 할 수 있게끔만 해주면 된다. 지금까지의 체제는 잘 해왔고 성공시켜온 체제이기도 했다. 최소한 올해 상반기 누리호 3차 시험까지는 이 조직을 유지하고, 그 뒤에 정부시책에 맞게끔 새로꾸리던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Q10. 부족한 자원속에서도 어떻게든 사업을 성공해내셨다. 누리호 성공이후 연구진 처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처우문제는 어떻습니까?

A10. 처우문제는 생각이 다릅니다. 처우라는건 결국 국가수준에 맞춰서 받는 것이고 우리만 홀로 개선해달라고 하는것도 무리가 있다고 본다. 막상 누리호를 개발한 조직 내부에서는 처우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연구원들은 자기할 일에 바빠서 신경쓰고 있지 않고 있다. 정작 외부에서 처우이야기를 해주시는거 같다.

 

하지만 연구진의 입장에서는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체계 그 자체를 원한다. 처우와 더 많은 봉급은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바이다.

 

Q11. 정부가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하고 우주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런데 이 기관들이 독립된 형태가 아니라 과기부 산하의 외청형태인데, 이러한 정부의 비전과 계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11. 우리들은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기관의 형태에 대한 논의는 다른 분들이 더 잘 아실거다. 우리 연구진의 바램은 기술을 잘 축적해서 달에 가든 화성에 가든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도록 조직을 안정화 시켜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자발적으로 주 52시간 안지키는 사람들이다. 부디 일할 수 있는 분위기만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Q12. 왜 기존 조직이 해체되었을까요? 언론에는 심지어 낙하산 인사이야기까지 나왔을 지경이다.

A12.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그 분"이 하여튼 인사권자이고 "기재부 때문이다", "여러개 사업때문이다"라고 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사업이라고 해봤자 2개밖에 없었고, 앞으로도 2개만 진행된다. 그런데 왜 조직개편이 필요한지 저로써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매우 답답합니다.

 

Q13. 청취자 분들께 한마디.

A13. 우선 대단히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을 불편하게 해드렸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제대로 일하고 싶고, 성과를 보여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신다면 저희들이 추스리고 뭔가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Chagall | 작성시간 23.01.05 이번 항우연 삽질은 입에 자유를 달고 살지만, 자유와는 거리가 먼 분의 업적이 되겠군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