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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5x5의 штрафбат

[일요일의 IMINT]속이 답답한 날에는 넓게 펼쳐진 곳을...

작성자cjs5x5|작성시간24.08.01|조회수199 목록 댓글 4

간만에 쓰는 <일요일의 IMINT>입니다.

 

본래대로라면 식당으로 출근해야했는데, 사장이 뭔가 일이 생겼는지 주중에 가게를 풀로 쉬는 바람에 저도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그냥 생짜로 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좋아했는데... 불행하게도 월요일부터 지금까지 또다시 장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구토와 설사는 멈췄는데 아직도 속이 꽉 막힌 느낌이 드네요. 내일엔 죽이라도 먹을 수 있을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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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속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뭔가 탁 트인 곳을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위성사진이나 뒤적이다가 미 대륙 정중앙에 위치해있으며 주요한 농경지인 캔자스주가 눈에 띄었고...

https://en.wikipedia.org/wiki/Kansas

 

 

그 중에서도 Ness City라는 촌동네와 그 주변으로 펼쳐진 경작지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인구는 2020년 기준 1329명에 불과하다네요.

https://en.wikipedia.org/wiki/Ness_City,_Kans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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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둘러볼 지역(AOI, Area of Interest)은 대략 이러합니다.

 

붉은색으로 표시한 지역이 Ness City.

 

 

그리고 저는 내친김에 2021년 6월 16일과 2023년 6월 16일의 위성사진을 비교하고자 했습니다.

 

왜냐하면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미대륙 중앙의 대평원(Great Plains)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여 기록적인 흉작이 있었다는 기사를 접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뭄의 정도가 어느정도였는지 NDVI(정규식생지수)와 NDWI(정규수분지수)를 산출하여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0618038600009

 

 

2021.06.16. RGB. 줌아웃.

 

 

2023.06.16. RGB. 줌아웃.

 

그런데 맨눈으로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2021년보다 2023년이 더 땅이 젖어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NDVI와 NDWI도 비교해보았는데...

 

 

2021.06.16. NDVI. 줌아웃. / 녹색일수록 식물의 밀도와 상태가 좋음.

 

 

2023.06.16. NDVI. 줌아웃. / 녹색일수록 식물의 밀도와 상태가 좋음.

 

NDVI로 봐도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나마 차이가 있다면 2021년에는 북쪽의 상태가 좋았다면, 2023년에는 남쪽의 상태가 좋아보이는 정도.

 

 

2021.06.16. NDWI. 줌아웃. / 파란색일수록 습윤한 지역. 북쪽의 큰 호수는 값이 크게 튀어서 붉게 표시됨.

 

 

2023.06.16. NDWI. 줌아웃. / 파란색일수록 습윤한 지역. 북쪽의 큰 호수는 값이 크게 튀어서 붉게 표시됨.

 

이번엔 NDWI. 그러니까 수분지수로 살펴봐도 큰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북동쪽 지역은 2023년이 메말라있다는것 정도만 보입니다.

 

 

일단 여기까지 살펴봐도 저의 작업이 망했다는 것을 이미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raw data를 잘못 선정했습니다. 2021년이 아니라 2018년 같이 좀 더 시차가 있는 샘플로 작업을 했으면 차이가 크게 보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미 작업은 해놓았고, 어차피 제대로 작업된 물건도 아니고 그냥 취미삼아 한 물건이니, 그냥 버리기엔 아까워서 구경삼아 더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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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6. RGB. Ness City 주변.

 

 

2023.06.16. RGB. Ness City 주변.

 

줌인을 땡겨보니 인구가 2천도 안되는 마을에 비행장이 보입니다. 그 외에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2021.06.16. NDVI. Ness City 주변. / 녹색일수록 식물의 밀도와 상태가 좋음.

 

 

2023.06.16. NDVI. Ness City 주변. / 녹색일수록 식물의 밀도와 상태가 좋음.

 

곳곳에 차이가 보이긴 하는데, 전체적으로 따져보면 오히려 2023년의 식생지수 분포가 더 나아보이기도 합니다.

 

제 생각엔 좀 더 후처리를 하면 더 정교하게 비교가 가능할 거 같은데, 그런 기법들은 지리학과의 GIS강의를 들어야 제대로 습득이 가능해서리... 그냥 취미로 이런것도 할 수 있구나 정도로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2021.06.16. NDWI. Ness City 주변. / 파란색일수록 습윤한 지역.

 

 

2023.06.16. NDWI. Ness City 주변. / 파란색일수록 습윤한 지역.

 

수분지수(NDWI)로는 차이가 좀 더 잘 보입니다. Ness City 시내의 서쪽과 남쪽이 2021년보다 더 습윤했던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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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Ness City에서 벗어나 좀 더 탁 트인곳을 구경해봤습니다.

 

2021.06.16. RGB. AOI 중앙에 가까운 평원.

 

 

2023.06.16. RGB. AOI 중앙에 가까운 평원.

 

여기도 역시 2023년이 오히려 더 괜찮아보입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농경지가 죄다 바둑판마냥 사각형으로 분할되어있고, 그 사각형을 다시 4개의 작은 사갹형으로 분할시켜 놓은 모습이 보입니다.

 

 

2021.06.16. NDVI. AOI 중앙에 가까운 평원. / 녹색일수록 식물의 밀도와 상태가 좋음.

 

 

2023.06.16. NDVI. AOI 중앙에 가까운 평원. / 녹색일수록 식물의 밀도와 상태가 좋음.

 

식생지수(NDVI)로 보니까 비슷하지만 2023년의 형편이 오히려 조금 더 나아보입니다.

 

 

2021.06.16. NDWI. AOI 중앙에 가까운 평원. / 파란색일수록 습윤한 지역.

 

 

2023.06.16. NDWI. AOI 중앙에 가까운 평원. / 파란색일수록 습윤한 지역.

 

역시 NDWI상으로도 2023년의 형편이 더 나아보입니다. 차이가 적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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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형태의 농경지가 있어서 가져와보았습니다.

 

역시 농경지를 사각형으로 구획시켜놓았고, 그 사각형을 다시 4개의 작은 사각형으로 쪼개놓았으며, 작은 사각형안에 의문의 원형 농경지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대체 무슨 작물을 키우는 용도일까요?

 

2021.06.16. RGB. AOI 동남쪽.

 

 

2023.06.16. RGB. AOI 동남쪽.

 

이 위치는 딱 봐도 2023년의 형편이 훨씬 나아보입니다.

 

 

2021.06.16. NDVI. AOI 동남쪽. / 녹색일수록 식물의 밀도와 상태가 좋음.

 

 

2023.06.16. NDVI. AOI 동남쪽. / 녹색일수록 식물의 밀도와 상태가 좋음.

 

NDVI로보니 차이가 더 극명하게 두드러져 보입니다.

 

 

2021.06.16. NDWI. AOI 동남쪽. / 파란색일수록 습윤한 지역.

 

 

2023.06.16. NDWI. AOI 동남쪽. / 파란색일수록 습윤한 지역.

 

역시 2023년의 수분지수가 훨씬 나아보입니다. 여기서 더 욕심을 내면 지수별로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도 계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하기엔 이미 새벽이 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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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집중하다보니 뱃속의 상태를 잊을 수 있어서 좋네요.

 

세계의 메이저 농경회사들은 대략 이런 식으로 위성사진으로 각종 지수를 산출하여 자사의 농경지를 관리합니다. 기본적으로 억소리 혹은 조소리가 나는 인프라지만 그걸 실제로 해내는 자금력이 무서울 따름입니다.

 

한편으로, 위에서 언급한 기사내용 중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국 대평원(Grand Plains)의 기록적인 가뭄까지 겹쳐서 곡물의 수급과 가격인상을 우려하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그저 한 명의 인간과 하나의 첩보기관이 잘못된 판단하에 일을 저지렀을뿐인데,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거나 죽어가고 있는지...

 

우리의 일상이란건 계란껍질보다 더 연약하구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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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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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_Arondite_ | 작성시간 24.08.01 저 동그란 건 원형 관개 농지입니다. 일찍부터 관개수로를 파서 농경지에 물을 대온 우리나라에서는 수로개설의 편의성을 위해 농경지가 사각형 또는 꾸불탱이형(...)이지만, 각종 기계공학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관개용 수로를 파는 것(=사실상 땅파서 강 만드는 것)보다는 펌프와 배관을 이용해 물을 끌어오는 편이 훨씬 싸고 쉽다보니 그렇게 끌어온 물을 중앙의 살수탑에서 주변에 둥글게 뿌려주는 식으로 농지를 만들게 되죠. 특히 기후가 건조한 미국 중서부지역, 중동지역에서는 이렇게 원형으로 농지를 구성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_Arondite_ | 작성시간 24.08.01 사진에 보시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물을 뿌립니다. 농지 중앙에는 물탱크가 있고, 살수기는 물탱크와 저쪽 왼편에 보이는 바퀴달린 대차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대차는 물탱크를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아가고, 살수기는 그에 따라 동그랗게 돌아가며 물을 뿌려주죠. 물이 닿는 곳에서만 농사를 지을수 있으니 농지가 동그랗게 만들어집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cjs5x5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01 _Arondite_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그래밍 좀 해주고 각종 센서들도 달면 자동화하기에 유리하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 답댓글 작성자_Arondite_ | 작성시간 24.08.01 cjs5x5 맞습니다. 이미 그렇게 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그 정신나간 농경지를 그 적은 인원으로 경작할 수 있는 게 그런 고도의 기계화/자동화 덕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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