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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5x5의 штрафбат

[오..누네띠네]우크라이나는 왜 반격을 했을까? - 개인 뇌피셜

작성자cjs5x5|작성시간24.08.16|조회수225 목록 댓글 4

날이 더워서일까요. 어제 밤늦게 잤는데 일찍 깨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기습공격의 이익은 무엇인가?'를 논하는 내용의 꿈을 꾸다가 꺴습니다. 아무래도 요새 어쩌다가 자기전에 우크라이나 전쟁관련 영상들을 보게되서 그런가 결국 그거 관련 꿈을 꿔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왜 우크라이나는 가뜩이나 없는 예비인력과 자원을 끌어다가 러시아에게 반격을 가했을까?'라는 궁금증에 대해서 뭔가 퍼뜩 머리속에서 떠오르는게 있어서 컴퓨터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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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4일 기준 쿠르스크 방면의 전황.

 

지금 현재도 우크라이나측이 러시아측의 너절한 방어노력들을 좌절시키며 통제구역을 넓혀가고 있다고하니 앞으로 약간 더 늘어날 겁니다.

 

 

그런데... 위 일러스트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우크라이나의 영광으로도 보이는 큼지막한 통제구역들이 아닙니다. 정말 중요하게 봐야할 부분은 오른쪽 하단의 <Area of Detail>입니다.

 

Area of Detail을 보시면 이번 우크라이나측의 반격이 성공적이긴 하나, 우크라이나 전역이 워낙 넓다보니 이미 러시아측이 점령한 지역에 비해서는 말 그대로 '개미눈꼽'만한 성과라고 말할 필요도 있을듯 합니다.

 

전체적인 전황과 이제까지 러시아 측이 점령한 지역들. 2024년 8월 14일 기준.

 

 

사실 저는 이제까지 우크라이나측의 이번 역공은 종전 혹은 정전협정 이전에 자신들의 입지를 가져가려는 마지막 노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사실 우크라이나측의 모든 전쟁노력과 그 성과가 결국 차후에 있을 협정에 영향을 미칠테니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지만, '원숭이는 영장류이고, 호모 사피엔스도 영장류이다'라는 문장마냥 너무 당연해서 별 실속이 없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미 상술했듯이 이번 작전으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통제중인 러시아 영토는 말 그대로 '개미눈꼽'만하니 큰 '꺼리'는 되지 못할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오늘 아침 일어나서 퍼뜩드는 생각은... 오히려 우크라이나는 좀 더 싸울 요량으로 역공을 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후의 발악이 아니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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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bC8mKfTqego

 

 

1. 이번 작전의 가장 큰 의도는 푸틴에게 창피를 주는(Insult) 것.

 

 

어차피 개인 뇌피셜이니까 그냥 편하게 적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번 우크라이나측 작전의 가장 큰 목적은 두말할 것도 없이 이번 전쟁을 촉발하였고, 지금도 러시아측의 전쟁을 지도하고 있는 푸틴에게 망신을 주어 그의 위신에 타격을 가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푸틴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고, 푸틴도 인간이므로 이러한 스트레스에 대한 '자극-반응모델'을 보일 겁니다. 

 

2차대전 이래 최초로 러시아 본토가 타국에게 점령당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당연히 '개미눈꼽'만하다는게 사실의 영역입니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 모든 러시아 국민들이 갑자기 분개하여 포템킨의 반란 시즌2를 찍을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지점이자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러시아 국민보다는 푸틴 그 개인에게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일을 푸틴이 원하는 방향에서 빗겨나가게 만들어 그에게 엿을 먹였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포인트입니다.

 

애초에 푸틴이 수년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가해온 노력들은 대외적으론 서방 및 나토의 동진으로 인해 자국의 안전권역이 위협받아 수행한 "특별 군사작전"이었습니다. 그런데 되레 그 "특별 군사작전"으로 인해 자국의 영토가 그 작은(?) 우크라이나에게 점령당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했습니다.

 

이 아이러니에 대해 푸틴은 어떤 '자극-반응모델'을 우리에게 보여줄까요?

 

이 지점이 우크라이나 혹은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 서방측이 푸틴에게 가한 인지전(Cognitive Warfare)입니다.

 

사실 양측의 대규모 공세와 방어라는 정공법으로는 이미 전황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굳혀졌습니다. 양측은 이미 공고하게 참호를 파고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소수의 인원으로 방어선을 쿡쿡 찔러보며 서로의 허점을 찾아내려 궁색히 노력하고는 있으나 별 소득은 없는 상황입니다.

 

전쟁은 본래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장소이자 기간이며, 이제는 그 수단과 방법에 제한이 없어진 초한전(Unrestricted Warfare)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물리적(kinetic) 수단만으로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게 된 상황이니, 이제는 비물리적(non-kinetic) 수단으로 상대의 허점을 조성(manipulate)하여 조금이라도 변화내지 전쟁을 지속할만한 '꺼리'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을 겁니다.

 

이제 장황한 배경설명을 걷어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우크라이나는 푸틴이 실수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겁니다. 물론 저로썬 그 실수가 무엇이 될 지 모릅니다.

 

다만, 푸틴은 당연히 지금까지 주된 노력을 쏟아붓고 있던 도네츠크라던가하는 우크라이나 동부로부터 병력을 빼든 아니면 새로 예비대를 편성하든 간에 쿠르스크 방면을 향해 반격을 쏟아부을 겁니다. 일단 지금까지는 우크라이나측이 선제적으로 관측하고 매복을 가하며 잘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푸틴은 어떻게 대응해올까요?

 

그냥저냥 막는 것에 만족할까요, 아니면 길길히 분노하며 더 많은 병력과 더 많은 탄약과 더 많은 자원을 쏟아부을 것을 명령할까요. 제 생각에 지금까지 푸틴이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후자에 가까운 반응을 보일듯 합니다.

쿠르스크가 뚫렸어? 지금 당장 뭘 쏟아붓든 되찾아와. 안 그러면 니놈 대가리에라도 킨잘을 박아주겠어.

 

그리고 푸틴이 후자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제까지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를 우크라이나가 죄다 다시 되찾아오는 마법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푸틴이 분노하면 분노할수록 그에 비례하여 쿠르스크 방면에 떨어지는 탄약의 양과 무게가 늘어날테니, 적어도 다른 방면들로 러시아가 날리는 포탄과 미사일은 줄어들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약을 덜 중요한 쿠르스크 방면으로(어차피 적 영토인데 부수적 피해가 얼마나 발생되건 무슨 상관일까요?) 유도해내며 좀 더 전쟁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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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rCJ95vya8l0

 

 

2. 이번 작전의 부수적 효과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

 

매스 미디어의 시대에서 누구나가 그러하듯이 저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해서 심드렁해졌습니다.

 

'어차피 둘 다 참호파고 짱박혀있는데 뭐 볼 거없네', '누가 먼저 탄약과 인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나자빠질까', '요즘은 우크라이나보다 이스라엘이 미쳐서 이란이 홍해의 후티반군처럼 호르무즈 해협에 무슨 짓할까 걱정이다. 기름값 겁나 오르겠네'. 정도랄까요.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이렇게 깜짝쇼를 보여주니 우크라이나에 다시 눈길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언론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역이 노출되는 빈도가 늘어났고요.

 

그리고 늘어난 관심의 양은 곧 우크라이나로 향할 탄약과 자원의 양과 비례할 겁니다.

 

과거 미국은 자국의 패배와 병사들의 고통을 생중계하도록 내버려뒀다가 월남전에서 쓴 맛을 보았습니다. 그로인해 아버지 부시때는 전쟁의 이미지를 한밤중에 번쩍이며 날아가는 토마호크 미사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전쟁의 고통과 유혈은 지우고 그 자리에 과학과 애국심의 신화Myth를 채워넣었죠.

Murica RULES!

 

 

우크라이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이기기 위해선, 아니 계속 싸워나가기 위해선 승리의 신화Myth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Reddit에는 반응장갑과 Cope Cage를 두른 러시아 전차들이 드론에 맞고 불타오르는 영상들이 줄기차게 올라오고 있죠.

 

 

2022년에 패퇴하는 VDV와 꽉 막힌 러시아측 MSR(Main Supply Route)를 보여주며 막강한 푸틴과 러시아군의 신화에 먹칠을 했다면...

 

이젠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승리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물론 '개미눈꼽'만하기에 신화는 신화Myth이지만요.

 

 

하지만 이러한 신화Myth들이 F-16이 되고, AMRAAM이 되고, HIMAS가 되고, PATRIAT가 되고, 155mm 포탄이 되며 실질화Materialize 되는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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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우크라이나는 계속 싸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피로 그들의 역사를 스스로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 역사가 그들 자신을 위한 것인지, 다른 누군가를 위한 것인지... 의문은 들지만 말입니다.

 

그게 오늘 제가 쓰고 싶던 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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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시리메테우스 | 작성시간 24.08.16
    러시아 가스관이 우크라통해서
    유럽으로 연결된거로압니다
    그런데 전쟁중인데도
    우크라는 서방눈치로
    가스관을 폐쇄못한이유가
    러시아가스를 대체할
    가스를 유럽이 확보못한것때문이지요
    그런데 미국이 세일가스에서
    가스추출해서 플랫폼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결국 유럽은 러사가스대신
    미국산가스선택할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크라가
    러사 가스관중심지를 노리고있는거라고
    논평한것 청취했습니다

    미국은 앉아서 돈버네요
    사실이면은요 ㆍㆍ
  • 작성자흑연 | 작성시간 24.08.16 우크라이나가 계속 싸우려 한다는것, 저도 그사실을 다른무엇보다 높이 평가 하고 싶습니다.
  • 작성자다크킬러 | 작성시간 24.08.16 일단 F-16도 전력화 되야되고 동부쪽 숨통도 좀 틔워 주어야 되고 일종의 시간벌기용 전략행동으로도 보인답니다.
  • 작성자bamdori | 작성시간 24.08.16 돈바스 전선의 러시아군을 빼내는 건 강령술사 푸틴의 레이즈 데드 땜시 성공하진 못한 것 같지만, 주목적은 항전 의지 재고로 보이고 이 측면에서는 상당한 성과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폭탄 대신 인간을 사용한(..) 둘리틀 특공대 정도로 봅니다.

    "See how things have chenged my friend? Now it is their land.. their people.. THEIR BLOOD." - 콜옵 월드 앳 워 Their land, Their blood 미션에서 빅토르 레즈노프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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