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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이슈

시험과 부정행위로 보는 어떤 청년들의 공정과 정의.

작성자Krieg|작성시간24.06.18|조회수390 목록 댓글 17

 

Case.1

 

 

 

Case.2

 

https://youtu.be/r6JJW9839nI?si=YL5bfSM6UbhqTK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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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 사태 때 수많은 대학생, 취준생 등 청년층은 문재인 정부의 부정한 정규직 전환에 분노했다. 불공정과 상식이라는 키워드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의롭고 준엄함 비판이 쏟아졌다. 비록 그 정규직이라는 게 엄청난 이권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연봉이 아주 크게 높아지는 것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들의 논리는 공부도 많이 안 하고, 대학도 좋은 곳 못 나온 고졸, 지잡대 비정규직 따위가 공부 열심히 해서 시험 잘 보고 좋은 대학 들어간 노력 많이 한 자신들(아닐 수도 있음ㅋ)은 힘들게 경쟁해서 정규직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노력 안 하고 공부 안 해서 비천하게 일해야 하는 저 밑바닥 깔개들이 자격도 안 되는 자리를 공산주의 정부에 의해 꽁으로 먹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들이 있다. 인터넷 방송인이나 뛰어난 성과를 얻어낸 예체능인들에 관해서조차 그들은 인생 날로 먹고 쉽게 돈 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는 주로 인터넷 방송인에게 더 적극적으로 가해지는데, 이들에게 있어 성공의 조건은 공부와 시험이어야 하고, 그것을 대표할 수 있는 대학 이름과 졸업장 내지는 특정 자격증만이 사회를 규율해야 하는 유일하고도 올바른 기준이어야만 한다는 관념에 기반한다.

 

즉, 공부를 제외한 다른 노력, 재능에 관해서는 무의미한 것으로 치부하고,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 나온 나는 그것이 그대로 사회의 계급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는다.

 

다시 말해, 그들은 수많은 성취와 성공의 방향과 갈래 중에서 오직 공부만이 유일한 해법이어야 하고, 그걸 잘하는 자들이 성적대로 서열이 세워져야 한다는 비루한 계급주의를 가치관으로 삼고 있다는 말이다.

 

 

참으로 우습고 비루하기 짝이 없는데, 공부와 무관하게 성공할 수 있는 방향성들은 정말 많고, 자본주의에서 자본은 어떠한 방식이든 법과 도덕, 윤리 등에 손해를 입히지 않는 한 긍정되어야 한다. 성공의 기준과 조건은 그저 공부 뿐만이 아니고, 돈을 버는 방식 역시 고작 공부 잘한 결과에 따르는 것도 아닌 게 세상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가지는 그러한 비루한 상상력의 한계는 그들이 얼마나 갇힌 세계관 속에서 폐쇄적으로 살아왔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공부 말고는 다른 것을 상상도, 경험도 해보지 못한 기계 장치였을 뿐이고, 그것을 주입한 자들이 있었을 것이며, 그게 아니면 안 되는 빈곤한 세계관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면 한가지 방법이 안 먹혔을 때 다른 방법을 찾기 마련이다. 공부만 할 줄 아는 이들에게 공부 외에 할 수 있는 건 없으니 공부에 절박하게 매달리는 것이다. 그것이 부정 당하면 자신의 모든 인생과 가치와 노력이 부정 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관의 부정은 한 인생의 삶과 정신을 파괴한다.

 

그들이 다른 방법을 배우거나,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얻었다면 그저 공부 따위만으로 세상의 서열을 정해야 한다는 소아병적 세계관 속에서 표류할 일이 없었을 것이다. 정주영이 공부를 잘해 박사 학위를 따고 재벌이 됐던가? 세계적인 배우와 감독이 그러했고 감동 속에 눈물 흘리게 만드는 가수와 예술가들이 그러했던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인들의 노력과 땀방울은 무가치한 열량의 소모에 불과했는가?

 

 

약자에 대한 멸시와 힘의 논리.
https://cafe.daum.net/shogun/TAp/109720

전에 이야기했듯, 그러한 정신을 공유하는 이들이 현 사회의 기득권, 권력자, 지도층 다수일 경우 그 사회의 지배적 사상을 그들의 것이 됩니다. 그들처럼 되기 위해선 그들이 해왔던 방식을 답습하는 것이 올바르고 정석적인 성공의 공식일 것이며, 그들 집단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역시 그들의 사상을 공유해야하기 때문인데다, 자신이 그들처럼 될 수 없더라도 그러한 성공을 자신의 현실과 무관하게 추구하는 이들이기만 해도 그들의 지배적 사상을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한 사상을 받아들인 이들은 그 지배적 사상 내지는 그 사상대로 행동하여 성공한 기득권, 엘리트들이 사라지거나 패배하지 않는 한 더 늘어날 수밖에 없기에 부정한 방식으로 성공하고, 힘의 원리에 따르는 극단주의자들이 성공하며 더 많은 자원을 차지하는 사회일수록, 도덕과 윤리는 계속해서 도전받고 그 영향력은 축소될 수밖에 없습니다.
 
도덕과 윤리는 성공과 힘에 비해 중요하지 않는 것이 될 것이고 때때로 경쟁을 위한 도구로서 활용될 뿐입니다. 저자가 더 나쁘기에 덜 나쁜 내가 한정된 자원을 차지해야 한다는 식으로. 그런 방식이 관성을 얻어 정의의 기준을 뒤바꾸게 될 것이고 이는 우리가 말하는 비상식의 상식화라는 말로 표현됩니다.

 

이전에 한번 지적했듯, 승리자의 사상이 지배적 사상이 된다. 다르게 말하자면, 지배자의 사상이 성공의 원리가 된다. 한국에서 성공한 자들은, 특히 보수 진영은 부정부패에 둔감한 걸 넘어 그것을 통해 경쟁의 승리를 더 중요시 여긴다. 과정의 공정과 윤리보다 결과적 승리를 더 중요시 여기며, 자신의 이익과 승리를 올바른 것이자 불가역적인 것으로 삼아야 한다고 여긴다.

 

상대를 속이거나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여 이익과 승리를 얻어냈다면 그것에 어떠한 문제가 있든 이긴 건 나니까 모두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관점이다. 보수에게 아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태도와 관념이다.

 

그리고 그러한 승리자의 사상이 성공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겠는가? 성공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일단 승리하고 얻어내면 그걸 기반으로 문제될 것도 수습 가능해지는데 말이다.

 

 

이제 위의 내용들을 다시 보자. 부정행위를 했음에도 모든 것이 정보 싸움이며 사회성에 따른 이익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시험과 공부에 대한 공정성을 기반부터 무너 뜨리는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다. 그것이 공부와 시험을 통해 대학을 들어와 수학 중인 대학생에게서 나왔다는 점이 가장 치명적이다.

 

저 학생이 모든 학생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학생들의 사상의 편린을 보여줄 수는 있다. 저 학생이, 혹은 저 학생과 유사한 사상을 가진 이들이 문재인 정부에 날선 비판을 가했을 것이라 감히 추측할 수 있다. 아니라고, 내 정치병적 망상이라고 말해도 좋다. 날 욕하는 만큼이나 난 확신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정과 자격에 관한 강력한 비판을 했던 의대생이 있다. 저 사례는 그저 일부일 뿐이고, 실제 의대생들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부정행위를 관행적으로 해왔다. 

 

 

정말 특이할 정도로 높은 합격률이다. 한국인들이, 한국 엘리트 학생들이 다른 나라 인재들보다 유독 우월하고 똑똑하기 때문에 이런 게 가능했을까?

 

[이슈체크K] 의사 국시 ‘선발대‘ 문제없다는 의대생들…정말일까?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5002779


의대생들이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해 동맹휴학과 의사 국가고시 거부를 지속하는 가운데 ‘의대 국시 선발대’가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청와대 청원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들의 “국가고시 거부가 실은 ‘선발대’ 관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퍼졌습니다. 한 달 넘게 진행되는 실기시험에 앞장서서 응시한 ‘선발대’가 시험에 대한 정보를 이후 응시자들에게 ‘족보’형태로 공유해줘야 하는데 이번 사태로 못하게 됐다는 겁니다.

 

한국 의대생들은 합격만 하면 상관 없기 때문에, 그 이후의 엄청난 이권이 보장되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선배이자 교수님들 역시 그들과 같거나 비슷한 과정을 겪어왔기 때문에 엘리트 관계망 속에서의 우리가 남이가 정신을 기반으로 전혀 문제 삼지도, 문제가 되지도 않는 부정행위를 해왔다.

 

물론 합격할 학생들은 잘 합격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격도 안 되어 불합격해야할 학생 역시 선발대 부정행위 덕에 합격하게 되어 의사가 되어 왔다. 될 것이다가 아니다. 이미 그렇게 수십년 동안 해왔다. 조민에게 부정하게 입학해 의사가 되려 한다고 욕하던 수많은 학생, 청년, 의대생들이 있었다. 어떤 학생은 공부도 안 하고 놀다가 인맥으로 족보 구해서, 부정행위 해서 열심히 공부해서 정당하게 시험을 본 학생보다 점수가 잘 나오고, 어떤 의사 자격도 없는 공부 못하는 의대생은 부정행위를 통해 의사라는 천룡인이 되어 다른 계급으로 승천한다.

 

 

내가 그들이 말하는 공정과 정의를 믿지 않는 이유이다. 그들은 그저 욕할 이유와 명분을 그때그때 찾는 것이고, 그들에게 정의란 목적이나 대의가 아니라 공격과 면피를 위한 명분이자 수단에 불과하다. 그들은 필요할 때 필요 이상으로 정의로워지고, 부당한 이익을 봐야할 때 현실을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게 위선이다. 위선은 단순 이중성이 아니라, 정의롭고 착하고 도덕적인 척 하면서 뒤로는 더러운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 위선이다. 문재인 정부를 공정과 정의를 키워드로 공격했지만, 바로 그 부정행위로 이익을 보는 게, 그리고 그걸 옹호하는 게 위선이다.

 

 

정말 공정을 적용하면 그 자리에 없을만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우리 기득권은 얼마나 깨끗하고, 그들과 '같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얼마나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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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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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델카이저 | 작성시간 24.06.19 뭐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지적했던 사회적 자산의 일부죠.. 문제는 그게 세습되면서 더 공고화 해진다는 건데... 아닌게 아니라 의사도 몇 개의 혈연입단으로 묶으면 아주 재미있는 결과에 도출될 겁니다.

    자기들이 의식하지 못하지만 실제로는 닫혀있는 사회고 카르텔이죠.. 뭐 사실 문벌 귀족이란게 다 이런식으로 형성되어 가는 거라서.. 한국은 식민지 지배 - 한국전쟁 연타로 맞아서 아예 다 사라졌다가 이제 다시 발생하고 있는 과정이라 보이구요. 이거 잘 규제하면 과거의 활력을 되찾는 거고.. 못하면 미국 꼬라지 나는 거죠..


    오늘 기사 봤는데 CEO와 직원의 월급치아기 400배가 넘는다고...
  • 답댓글 작성자눈사람no.3 | 작성시간 24.06.19 의사, 법조계뿐만 아니라 외교계쪽은 예전부터 아주 유명했죠 누구누구 딸, 누구누구 조카 등등
  • 답댓글 작성자너클 | 작성시간 24.06.20 못하면 미국보단 그냥 통일신라 고려의 그 아름다운 시기로 돌아갈듯
  • 작성자노스아스터 | 작성시간 24.06.19 자기가 하는 부정행위는 무공비급 같은걸로 여기는거죠
  • 작성자너클 | 작성시간 24.06.20 결국 모두가 제드가 되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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