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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는 쿠바 위기 때 3차 세계대전을 진심으로 원했다

작성자미르팡|작성시간24.07.11|조회수103 목록 댓글 0

쿠바 미사일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의 침공에 대한 카스트로의 불안과 공포입니다. 미국이 피그만을 침공한 이후 쿠바는 소련에 도움을 요청했고 흐루쇼프는 냉전의 와중에 그의 제안을 기꺼이 수락했습니다. 문제는 쿠바의 미사일 기지가 미국의 심장을 겨누게 되었다는데 있었습니다. 미국은 이를 국가의 존망이 걸린 위협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이 일어납니다.

카스트로는 소련이 제공한 핵무기의 근본적인 목적은 침략의 발생 시 미국을 파괴하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는 쿠바가 겪은 수세기 동안의 굴욕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미 제국주의를 물리쳐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는 쿠바가 미국의 공격을 막을 수도 없고, 살아남기도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쿠바 국민들과 러시아인들이 함께 '마지막 날까지 최후의 일인까지 무기를 들고' 미제에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소련 대사를 불러 쿠바 상공을 비행하는 미군 정찰기를 사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크렘린에 좀 더 강력한 군사적 조치를 취해달라고 전해주기를 요청했습니다.

1962년 10월 26일 새벽 3시, 카스트로는 소련 대사관에서 흐루쇼프에게 편지를 쓰게 됩니다. 카스트로는 소련대사와 함께 대사관 지하 벙커에서 편지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이 쿠바를 침공하면 핵무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정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편지의 초안을 9통이나 고쳐 쓴 뒤, 소련 대사는 동이 틀 무렵 카스트로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당신은 소련이 미국을 향해 핵무기를 발사하도록 흐루쇼프 동지에게 요청하고 있는 것입니까?"

 


카스트로도 작성하던 편지의 내용과 달리 직설적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만약 그들이 쿠바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지구상에서 전멸시켜버려야 합니다!"


소련 대사는 충격을 받았지만 편지를 구술하는 카스트로의 뜻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0번째 초안 작업을 거쳐 확정된 편지는 러시아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카스트로는 편지에서 소련의 미사일이 선제적으로 미국을 향해 발사되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침략이 있을 경우 소련은 그 사건을 계기로 제국주의자들이 선제 핵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상황을 결코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제국주의자들의 공격적인 정책이 인류에게 주는 위험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국주의자들이 국제법을 위반하여 쿠바 침공이라는 야만적이고 비도덕적인 행동을 실천에 옮긴다면, 비록 그 해결책이 아무리 가혹하고 끔찍한 것이라고 해도, 그때는 바로 명확하고 정당한 벙어 조치를 통해 그러한 위험을 영원히 제거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흐루쇼프는 미사일 위기에 대한 대책회의를 하던 중에 카스트로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는 젊은 독재자의 무모한 주장에 경악했습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 그는 짧게 외쳤습니다.


"이건 미친 짓이다. 카스트로는 죽기로 작정하고, 쿠바인들과 우리를 함께 무덤으로 끌고 가기를 원한다!"


출처 : 북핵 앞에 선 우리의 선택, 이창위, 궁리, 2019년 198~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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