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직장에서 1박 2일 워크샵을 간단다.
텐트 싣고 나가 어느 산꼭대기 잠을 잘까 하다가
국립공원 지리산대피소를 검색하니 목요일 장터목 대피소 예약이 가능하다.
아내가 집에 없으면 남편이라도 지켜야지 타박받을까 봐
죽순으로 아부하기로 한다.
자른 죽순 햇볕에 말리고
담흘리며 죽순 짊어지고 와
끓이고 식히고 껍질 벗기고 칼질하여
말릴 것, 냉장고에 보관할 것, 초무침으로 바로 해 먹을 것
땔감 아궁이와 샘과 마당을 왔다갔다하니
어느 새 하루 해가 간다.
하루 외박을 위해 오늘은 공을 들여 아내의 환심을 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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