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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록02-

[전남]0609 낙안 금전산, 원효 릿지에서 놀기

작성자범고개|작성시간26.06.14|조회수31 목록 댓글 0

벌교도서관의 한자 인문학 강좌를 두번 결석하고 참여한다.
한번 휴강도 했으니 4주만이다.
박장옥 강사의 수업은 내가 꼭 듣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면 될만한 내용이기도 하다.
건방지다. 공수부대 출신인 그의 강의 방법이나 수강생 대하는 태도는 재미있다.
호상이 제수씨나 마서 향숙이 누님은 내게 차도 마시고 간식도 먹으라며 갖다 주시기도 한다.
3시 50분에 수업이 끝나고, 오랜만에 금전산으로 간다.
햇볕이 뜨겁지만 바람이 부니 원효릿지로 가 보자.
온천에 차를 두고 금강암가는 길로 올라간다.
원효릿지 오르기 전 우뚝 솟은 바위덩어리를 뭐라 이름할까?
이름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조계산 배바위같다.
바위에 앉아 내려다보다가 나도 찍는다. 나르시즘이 심하다.
원효릿지로 올라가는 입구에 출입금지 팻말이 서 있는데 출입까지만 찍어본다.
내가 독좌대라 이름붙인 첫 납작바위에 앉으니 건너 암벽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그 사이에 또 사람들이 새로운 길을 낸 모양이다.
줄에 도전해 볼까 하다가 바위를 잡고 올라간다.
몇번 온몸을 바위에 붙이며 오르기도 하고 배낭에이 바위틈에 걸려 몇번 움직여 통과하기도 한다.
그나마 양팔에 힘이 있어 틈사이를 버티고 오른다. 손가락으로 버틸만한 구간은 높지 않아 다행이다.
두개의 칼날처럼 생긴 바위 끝 앞에 서서 옆으로 납작한 바윗길을 건넌다.
내가 앉아 술 마시는 곳이다.
바위 사이에 노랑 양지꽃이 피었고 까만 개미가 꽃에 머릴 쳐박고 있다.
맥주는 물방울이 사라졌지만 아직 시원하다. 이우 아재네 밭에서 주워 온 살구를 안주삼아 먹는 맥주는 양이 많다.
흐릿한 백이산 오른쪽 호남정맥 줄기와 낙안 벌판을 내려다 보며 논다.
바위 모양은 제대로 살려주지 못한다.
여산의 진면목을 모르는 것은 내가 그 속에 앉아 있기 때문이지?
다시 일어나 원효능 꼭대기를 다른 길 잡아 올라본다.
화강임인지 사암인지 바위는 미끄럽지 않다.
금둔릿지로 내려갈까를 생각하다 포기하고 마애불 위로 건너뛴다.
마애불 위를 불경하게 걸어다닌다. 마애불 앞의 바닥을 다시 깔았다.
금강암은 조용하고 극락문 주변의 난간도 새로 세웠으나, 극락문 글씨는 여전히
옷을 입지 않고 있다.
두시간 동안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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