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참된 양식, 참된 음료
성경 : 요한복음 6:53~59
찬송 : 9, 193, 316, 144, 146장. 2011. 10. 23. 성례주일 주일낮예배
예수님 당시 유대 사회는 어떤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 기대감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당시 유대사회를 우리가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1910년부터 1945년까지의 우리나라의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열쇠가 될 것입니다. 1910년에서 1945년까지 약 36년에 걸친 한 때의 우리 역사는 그 시대에 사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유를 원하고 얽매임에서 해방되기를 원하는 소망의 역사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 유대 사회가 바로 그러한 사회였습니다. 로마의 지배아래서 참다운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억압과 짓눌림 속에서 그들이 살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러한 삶을 청산하고 참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그들의 소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해 줄 사람이 없을까 하는 것이 그들의 관심거리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 혜성처럼 나타나신 분이 있었는데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시 행하셨던 일들은 유대 민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모든 시선을 받기에 충분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은 무엇이었을까요?
1. 예수님께서 하신 일.
본문 요6:1~15절 말씀까지는 오병이어의 사건이 나타납니다. 보리떡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고 12광주리나 남기는 기적을 나타내 보이신 것입니다.
그리고 16~21절 말씀까지는 예수님께서 물위로 걸어 다니시는 사건이 나타납니다. 사람이 물 위로 걸어 다닌다고 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환상으로나 꿈속에서 본 것이 아니라 실제 예수님께서 물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로 오신 것입니다. 자!, 이것을 목격한 예수님의 제자들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이젠 됐다. 이 분이라면 우리 민족의 숙원인 민족해방과 먹는 문제까지라도 염려할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보리떡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이라면 먹는 문제에 대해서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애써 농사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수매가(收買價)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내년에는 무엇을 심어야 하나 영농계획을 수립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물 위로 자연현상을 초월해서 걸어 다니시는 예수님의 초능력이라고 하면 로마의 세력쯤 하루아침에 전복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예수님을 왕으로만 앉힌다면 그들의 숙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2. 예수님의 반응.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내가 곧 생명의 떡”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것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마귀의 시험을 받으셨을 때 이 말씀을 인용하셔서 마귀의 시험을 이기셨던 장면이 마태복음 4장 4절 말씀에 나와 있습니다.
떡, 빵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요소입니다. 먹지 아니하면 우리의 생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떡은 생명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땅 위에는 지금도 먹지 못해서 죽어가는 생명들이 수 없이 많습니다. 우리의 한 동포요 한 핏줄인 북한 땅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사상태(餓死狀態)에 이르러 있습니다. 저들의 육신의 생명을 위해서 사랑의 손길을 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처럼 떡은 생명과 직결되는데 예수님께서 자신을 생명의 떡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예수님에게 생명이 있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예수님 안에 있을 때에만 영원한 생명이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14:6절 말씀에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하셨습니다.
3.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는다는 의미.
그러면 예수님의 살을 먹고 예수님의 피를 마신다고 하는 말씀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실 때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를 먹고 마신다고 하는 상징적인 표현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믿는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 56절 말씀에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찬예식에 참예하여 주님의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를 상징하는 성찬에 참예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받아먹을 한 조각의 떡과, 받아 마실 한 잔의 포도즙에는 이처럼 놀라운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한 조각의 떡은 우리의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 찢기신 주님의 몸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잔의 포도즙은 우리의 주홍 같고 진홍 같은 죄를 씻어 내리기 위해서 흘리신 주님의 보배로운 피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여러분에게 영원한 생명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제 말씀을 맺으려고 합니다.
주님께서는 온 천하를 준다할지라도 우리의 생명과 바꿀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안정된 경제생활도 중요합니다. 요즘의 정치행태를 보면서 보다 개혁된 정치형태를 이루어야 하겠다는 소망을 다 갖습니다. 정치의 개혁을 추구해야 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외부 세력의 억압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추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마지막 만찬석상에서 성찬을 제정하신 주님의 모습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골고다 언덕 위에서 우리의 모든 죄들을 한 몸에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고통당하시던 주님의 모습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님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즙을 먹고 마시면서 주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