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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어머니도 젊은 날이 있으셨군요.

작성자용선|작성시간26.06.17|조회수13 목록 댓글 0


어머니도 젊은 날이
있으셨군요

서용선

어머니도 젊은 날이
있으셨군요.

고운 새색시 되어
시집오시던 날은

새봄이 막 시작될
무렵이라 하셨지요.

세월은 흘러
거친 손마디마다

고비고비 삶의
옹이들이 박히고

고만고만한 자식들
키워 내느라

손발이 다 닳도록
일만 하셨지요.

자식 키워
무슨 큰 영광을 보겠다고

한평생 뜨거운 콩밭에서
사셔야 했는지.

여행 한 번
제대로 못 하시고

시집올 때 넘어온
고갯밭만 일구시다

끝내 그 밭에
묻히신 어머니.

어스름이 지도록
소쩍새만

소쩍소쩍

빈 하늘을
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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