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도 젊은 날이
있으셨군요
서용선
어머니도 젊은 날이
있으셨군요.
고운 새색시 되어
시집오시던 날은
새봄이 막 시작될
무렵이라 하셨지요.
세월은 흘러
거친 손마디마다
고비고비 삶의
옹이들이 박히고
고만고만한 자식들
키워 내느라
손발이 다 닳도록
일만 하셨지요.
자식 키워
무슨 큰 영광을 보겠다고
한평생 뜨거운 콩밭에서
사셔야 했는지.
여행 한 번
제대로 못 하시고
시집올 때 넘어온
고갯밭만 일구시다
끝내 그 밭에
묻히신 어머니.
어스름이 지도록
소쩍새만
소쩍소쩍
빈 하늘을
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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