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
서용선
숲 우거진 계곡에는
자연을 닮은 자연인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산나물을 캐고
버섯을 말리며 살아가는 자연인은
집 둘레를 온통 들꽃으로 물들여 놓았습니다.
혼자서도 외롭지 않다는 그는
욕심도, 야망도,
가족에 대한 미련마저도 내려놓은 지 오래라고 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는 깊은 산속에는
붉게 타오르는 장작불만이
허름한 오두막과 자연인을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어쩌다 그는
저 깊은 산속에서 홀로 살게 되었을까.
사람은 자연 속에서
자연을 닮아갈 때
가장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닐까.
세상 근심을 모두 내려놓은
자연인의 삶이
문득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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