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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주유천하

조용헌의 주유천하(13)좋은 집터 고르는 법

작성자풍경소리|작성시간26.06.21|조회수27 목록 댓글 0

조용헌의 주유천하(13)좋은 집터 고르는 법

건강 좋아지고 사고 없으면 자기에게 맞는 명당
전쟁이나 대형사고 났던 터엔 부정적 에너지 응축
이사갈 집 고를 땐 전 주인 성공여부도 참고해야
명당 사면 운세도 바뀌어

 좋은 집터란 자기에게 맞는 집터를 말한다. 여기에는 상대적 요소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맞아도 자기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보통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은 약간 센 터가 맞고, 그렇지 않고 몸을 많이 쓰는 직업은 부드러운 터가 좋다. 머리를 많이 쓴다는 것은 상단전(上丹田)의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는 말이다. 이런 사람은 바위가 어느 정도 있는 터가 좋다. 바위에서 나오는 기운이 상단전을 보충해준다. 그러나 바위가 너무 많은 터는 일반인이 살기에 부담스러운 터다. 살기(殺氣)로 작용한다.

 서울의 평창동 같은 동네는 바위산에 올라타 있는 형국이다. 밑바닥이 단단한 화강암이다. 이런 터는 두뇌를 많이 쓰는 직업군에 유리한 집터다. 화가·디자이너·작가·영화감독·광고전문가·학자 등이다. 이른바 ‘스파크’로 먹고사는 직업이다. 아이디어는 스파크처럼 튀어오른다. 암반에서 스파크가 튄다. 평창동에는 이런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이 400명가량 거주하는 것으로 필자는 파악하고 있다. 바둑기사 조훈현, 방송작가 김수현, 이어령 전 장관 같은 경우가 평창동에 산다. 스파크 직업 아니겠는가.

 물론 ‘사업가는 스파크가 필요 없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그렇지만 사업가는 지구력과 안정감 같은 요소가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려면 물이 보이는 곳이 사업가에게는 더 맞다고 본다. 하지만 이 부분도 일률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 어떤 사업가에게는 바위가 많은 센 터가 더 맞는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은 220볼트의 에너지를 타고났지만 어떤 사람은 500볼트를 타고난 경우도 있다. 타고난 국량(局量)이 큰 사람들은 500볼트 터가 더 맞다.

 집터가 자기에게 맞는다는 것은 어떻게 아는가? 우선 건강이 좋아진다. 새 집으로 이사가서 건강이 좋아지고 이상이 없으면 일단 그 집터는 맞는 집터라고 판단해야 한다. 명당의 첫째 기능이 건강인 것이다. 몸 아프면 아무리 좌청룡·우백호, 안산(案山·집터나 묏자리의 맞은편에 있는 산)이 좋더라도 자기에게 안 맞는 터다. 기간은 3년 안에 결판난다. 3년 정도 살아봐서 건강에 이상이 없고, 큰 사건사고가 없고, 소송분쟁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면 그 터는 명당이다. 터가 안 좋으면 3년 이내에 사단이 발생한다. 3년이 지나도 문제 없으면 검증된 셈이다.

 좋은 집터는 그 터에서 하룻밤 자고 나면 아는 수도 있다. 잠을 잘 때 숙면이 되는가의 여부다. 잠이 깊게 들고, 자고 나서 몸이 상쾌하면 그 터는 좋은 곳이다. 사람은 잠을 잘 때 편하게 자야 한다. 자면서 낮에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가 풀려야 한다. 풀린다는 증거는 숙면 여부다.

 반대로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터는 좋지 않은 곳이다. 좋지 않은 곳은 어떤 터인가? 수맥이 흐르는 경우를 우선 꼽을 수 있다. 물은 에너지 흐름을 교란시키는 작용을 한다. 몸의 고유한 에너지 흐름을 수맥이 교란시킬 수 있다. 이게 누적되면 병이 온다.

 기공(氣功) 수련을 하는 예민한 도사들은 심지어 보일러 방에서 잠을 잘 못 잔다. 보일러 관을 타고 흐르는 물의 흐름이 등짝에서 감지되기 때문이다. 보일러 관의 물이 돌면서 도사의 기경팔맥(奇經八脈) 에너지 흐름을 방해한다. 깊은 삼매(三昧)에 들어가지 못한다. 필자가 아는 도사들은 그래서 보일러 방에서는 잠을 자지 않고, 장작을 때는 구들장 방을 선호한다. 몸이 이렇게 예민하게 변하면 외출도 제대로 못하므로 불편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 도사되는 것도 꼭 좋은 일은 아니다.

 집터가 좋지 않은 경우는 그 터에 부정적인 에너지가 응축돼 있는 경우다. 옛날에 전쟁터였다거나 대형 사고가 나서 사람이 많이 죽은 터는 피해야 한다. 요즘에는 공동묘지였던 곳을 불도저로 밀고 그 위에다가 아파트를 새로 짓기도 한다. 아파트에 입주하는 사람은 그 터가 예전에 공동묘지였는지를 알 수가 없다. 뭣도 모르고 들어가서 낭패를 본다. 새로 이사를 갈 때도 그 전 주인이 잘됐는가를 참고해야 한다. 자식들도 다 잘됐는가, 부자가 돼 나갔는가 등등을 봐야 한다. 망조 들어서 나간 집은 가격이 싸다고 해서 함부로 들어가는 게 아니다. 싼 게 비지떡이다. 비싸고 싼 걸 꼭 시세에 비춰 판단할 일이 아니다.

 자기에게 맞는 집터를 구하게 되면 꿈에 현몽하는 수가 있다. 필자는 전남 장성 축령산의 휴휴산방 터를 구할 때 현몽이 있었다. 꿈에 ‘네가 살 집이다’라는 소리와 함께 집터가 보였는데 며칠 후 지인의 소개로 그 터에 가보니 꿈에 본 광경과 똑같았다. 그래서 바로 샀다.

 집만 한번 보고 왔는데 갔다 와서 특별한 꿈을 꾸는 수도 있다. 아니면 집을 보러 가기 전에 미리 집터와 관련된 꿈을 꾸기도 한다. 인생은 4차원도 있고, 5차원의 세계도 있는 것 같다. 좋은 명당터를 구입하면 자기의 운세도 바뀐다. 좋아진다는 말이다. 터는 인간의 이성으로는 측량할 수 없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측면이 있다.

 ●조용헌은…

 ▲강호동양학자, 불교학자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 ▲저서 <조용헌의 동양학 강의>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조용헌의 휴휴명당> 등 다수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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