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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기 창작방

묵창 黙唱

작성자정 다|작성시간26.06.06|조회수13 목록 댓글 0

 

묵창 黙唱

 

이름 하나로 울던 날과

이름 없이 살던 날 사이에

한 여인이 있었다

 

밤이면

허공에 걸린 목소리로

사람들의 울음을 대신 울고

 

아침이면

한 집안의 며느리가 되어

자기 목소리를 접어 두었다

 

사랑은

노래보다 낮은 곳에 있었고

 

그녀는

끝내 소리를 버린 것이 아니라

 

입을 닫은 채

평생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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