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창 黙唱
이름 하나로 울던 날과
이름 없이 살던 날 사이에
한 여인이 있었다
밤이면
허공에 걸린 목소리로
사람들의 울음을 대신 울고
아침이면
한 집안의 며느리가 되어
자기 목소리를 접어 두었다
사랑은
노래보다 낮은 곳에 있었고
그녀는
끝내 소리를 버린 것이 아니라
입을 닫은 채
평생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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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창 黙唱
이름 하나로 울던 날과
이름 없이 살던 날 사이에
한 여인이 있었다
밤이면
허공에 걸린 목소리로
사람들의 울음을 대신 울고
아침이면
한 집안의 며느리가 되어
자기 목소리를 접어 두었다
사랑은
노래보다 낮은 곳에 있었고
그녀는
끝내 소리를 버린 것이 아니라
입을 닫은 채
평생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