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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세상에서 얻을 것도 없도 잃은 것도 없는 지금 여기뿐입니다

작성자갈피|작성시간08.02.01|조회수42 목록 댓글 0

<받은 편지>

히스토리채널에서...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붙들려간
우리 유민들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도공 기술자들은 그나마 사람대접 받았지만...
일반포로들은 개 돼지로 살다가...
세계 곳곳으로 팔려 나갔습니다.


아프리카 노예는 700원이라면...
남미 노예는 170원...그러나...
조선인 노예는 단돈 2원 40전에...


일전에 쌀 한줌이었다니...
그들은 어디서도 쌀 한줌을...
한끼로 먹지 못했겠지요....죽을 때까지도...


그렇게 혼이나고도...
우리조상들은 또 다시 부패하고
협잡질하고...나라를 말아먹고...


온나라를 종으로...만들고도...
반성하자니...시대적 착오라고..
목청을 높입니다.


만주에 갔었습니다.
이 개명천지에도...또다시...
우리민족은...쌀 한말에..팔리고...


독립운동의 자손들은...
이곳에서 열등한 이민족으로...
관원에 쫏기는...신세입니다.


이 들에게 희망은 ...무엇인지요?
우리 도인들은 우리가 그들이라고 하면서...
그들을 위해...무엇을 해야하나요?


우리를 깊이 일깨워 법에 일치시키면...
그들도 자유로워 질는지요?...아니...
....우리도...자유로워 질까요?


이 공부를 시작하고...
지금처럼...허탈하고...
모든 것에서...자신을잃고...


이렇게...무서워진 적이 없습니다.
정말로...이게...나오긴 하는가요?
정말...모르겠고...허탈합니다.


자신이...없습니다.
정말로...그래서...
어제는...혼자서...


펑..펑.. 울었습니다.



<보낸 편지>

인 선생님



어느 지기가 찾아와서는
술자리에서 이렇게 털어놓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아내가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아가 물었는데
그 해 안에 남편이 죽는다고 단언했다는 겁니다
아내의 불길한 예단을 듣고나서
그 지기는 나를 찾아와서 하소연합니다
평소 이런 미신에 휘둘리는 그의 본성을 아는지라
겉으로 술의 힘을 빌려서 태연자약한 척하는
그 얼굴 너머 깊은 곳에 도사린 공포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는 갑자기 건강이 좋지 못해서
병이나 죽음 같은 것을 무척 두려워하는 편이었거든요
나는 그 좋은 소식이 반가워서 웃었습니다
이제야 그 지기에게도 <발심>을 할 수 있는 기연이 닿았다고 여긴 겁니다
그래서 나는 자신감 넘치게 말했지요
그대는 점쟁이를 믿겠는가? 아니면 부처의 법을 따르겠는가?
물론 그 지기는 불법을 숭상하기 때문에
응당 법을 신봉한다는 겁니다
점쟁이가 내뱉은 그 점괘는 인생의 꿈을 잘못 해몽한 것이다
내가 단언하건대 불교식으로 보면
세상에서 죽는다는 것은 법에서 새로 깨어난 다는 것이니
그 점괘는 이제 무상한 세간사를 보류해놓고
법을 추구하는 계기가 왔다는 것이니
물 만난 물고기처럼 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가!
그 지기는 죽은 목숨이 살아나기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습니다


발심하고 발심하고 또 발심할 뿐입니다
발심이 되지 않고서는 결코 공부를 할 수 없습니다
발심이 곧 수행이며
발심하면 견성의 체험이 옵니다
발심! 하면서도 발심을 하지 못합니다
왜냐면 발심을 입으로 말하거나 머리로 헤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 발심은 아직 꿈속입니다
진정한 발심은 크게 한번 죽는 것입니다
인생이라는 꿈에서 깨어나는 것입니다
세간의 그 어떤 것도 허망한 것이라서
생사까지 결단지을 수 있는 믿음,
오직 법뿐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 발심입니다
죽음의 문전에 한 번이라도 발 딛어 본 적이 없으신지요
몸이 아프거나 사고로
한 번이라도 죽음의 벼랑 위에 서 보면
도대체 추구할 만한 무엇이 있겠는지요?
돈? 가족? 명예? 역사? 지식?
만사가 허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만사가 한 순간의 꿈입니다
모든 게 관념이며
내 생각이 만들어낸 것들뿐입니다
꿈에서 깨어나고
세상 모든 것의 본질이 관념의 그림자인 줄 알아서
불성이니 본래면목이니 하는
법만이 유일한 진실이며 모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 것
- 이것이 <발심>입니다


정유재란, 조선, 사람, 노예, 도인, 공부, 감성, 인간성, 눈물......
이것들은 모두 머리에서 마음 생각이 만들어낸 관념입니다
모두 다 무상하게 흘러가는 세간의 모습들입니다


세상이 분명히 있는 것이며
세상 위에 발 딛고 사는 것이며
역사와 철학과 인간과 자연이 소중한 것이며
사랑과 자비와 지혜가 아름다운 것인데
왜 이를 부정하여 없다고 하며
무상하다는 것일까요?


그런데 왜 싯다르타는
왕좌와 부모와 처자식과 조국과 만족과 역사와 철학 .....
이런 것을 썩은 무 자르듯이 단칼에 베어버렸을까요?


선사는 눈에 한 티끌이라도 있으면
허공꽃이 난만하다고 했습니다
티끌 하나라도 간직하지 말아야 합니다
차라리 깜깜해야 합니다
나의 생사 문제가 급한데
왜 사회니 역사니 하는 관념에 속아서
무가치한 동정을 해야하는지요?
‘본래무일물’이라는 이것을 믿는 것
- 이것이 발심입니다
법에 간절한 것
- 이것이 발심입니다
얻을 것도 없고
가치 있는 것도 없고
오온도 없고
시간과 공간도 없고
선과 악이라는 불별도 없고
법이라는 사량도 없어야 합니다
- 이것이 발심입니다


다만 법문이나 화두에 젖어 있으면
점차 이것에 익숙해지고
언젠가는 온갖 쇠붙이가 움트는 봄이 옵니다


정유재란. 도공, 조선, 도인, 공부 - 를 따라가면 저 일입니다
그런 건 지금 당장엔 관념일 뿐입니다
꿈입니다
죽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유재란! 할 때 지금 당장 살아 있는 이것
도공! 할 때 당장 사실로 확인되는 이것
도인! 을 분별하는 이것!
공부!를 확인하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이성입니까? 양심입니까? 영혼입니까? 사람입니까? 의식입니까?
오온이 공하다는데
도데체 무엇이 있기에 별이 빛나는 것입니까?
정유재란, 도공, 조손, 도인, 공부에서 의미나 얻은 것이나 가치를 따라가면 망상이지만
정유재란, 도공, 조선, 도인, 공부에서 당징 살아있는 이것을 확인하면 발심입니다
도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도인에서 살아있는 지금 이 자리를 확인하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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