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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교육연수원장 임기를 마치며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0.08.24|조회수839 목록 댓글 0

율곡교육연수원장 임기를 마치며

 

사랑하는 율곡교육연수원 직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최창의입니다.

기나긴 여름 장마가 걷히고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소슬바람 부는 가을이 오겠지요.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여러분께 마지막 이별 편지를 쓰게 되는군요. 제가 지금부터 2년 전에 율곡연수원에 부임할 때도 자연은 가을을 준비하였지요. 그 날이 엊그제 같은데 임기 2년이 순식간에 흐른 듯합니다.

 

율곡연수원에서 지낸 2년 동안 참 보람있고 즐거웠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학교 교사를 떠난 뒤에는 밖에서 교육과 관련된 여러 일들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 나름 의미있었지만 고단하고 긴장된 생활이었습니다. 그런데 연수원에 부임한 뒤로는 여러분과 사랑을 나누며 안정되게 지내왔습니다.

 

돌이켜 보면 참 많은 일을 시도했고 고쳐냈고 새로 만들었습니다. 연수원 34년의 세월 속에 낡아진 많은 시설을 개선했고, 연수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주는 연수를 만들기 위해 밤을 밝혀 노력했습니다. 이제 우리 연수원은 잘 다듬어진 시설환경과 미래시대를 주도하는 연수가 결합되어 경기도 교육연수기관으로서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입니다. 이 모두가 연수원 직원 여러분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이뤄낸 작은 역사입니다. 그 동안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그래도 막상 떠나려 하니 아쉬움도 크고 못다한 일들도 떠오릅니다. 특히 연수생들에게 잘 해 주려는 욕심이 앞서 여러분과 인간적인 교감을 충분히 갖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좀더 잘 해드리고 어려운 것이 무엇인지 세세하게 살펴드렸어야 하는데 부족해서 죄송합니다. 아무쪼록 제 허물은 널리 이해하여 주시고 아픔을 준 일이 있다면 널리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비록 연수원을 떠나지만 경기교육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식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어느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지키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영영 헤어지는 게 아닙니다.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겠지만 경기교육의 또다른 현장에서 다시 만날 것입니다. 그 때까지 부디 강건하시고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 율곡연수원에서 지낸 2년 동안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과 정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율곡연수원과 자운서원의 사계절의 풍경은 아름답게 가슴에 남을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안녕히 계십시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20824

 

최창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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