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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 소식

학교평가단을 참신하게 구성해야[박00 교사]

작성자교육자치|작성시간03.11.21|조회수31 목록 댓글 0

다음 글은 고양시내 초등학교 선생님이 최창의위원 의정활동 보고를 받은 뒤 보내온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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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현장요구를 제대로 반영하면서 관료들의 무사안일한 태도를 꾸짖는 질의를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참으로 날카롭고 후련한 질의들이군요. 든든함과 뿌듯함이 가득 느껴집니다.

좁은 소견이지만 의정활동에 몇가지 참고 하셨으면 합니다.

먼저 학교평가 제도에 관한 것입니다.
올해 두번째로 평가를 받는 입장에서 개선할 점을 거듭 느낍니다. 평가단 구성원이 교장, 교감, 장학사 한속 아닙니까? 고정관념, 관행답습, 편견, 권위주의 관점이 그대로일 수 밖에 없고, 학교 결정권을 가진 관리자들도 그 관점에 오로지 꿰맞추려다보면 실적 전시위주의 반쪽짜리 평가도 안 된다고 봅니다. 평가단을 참신하게 개선할 방안은 없는지요?
예로 각 교원단체 추천인, 교육시민단체 인사, 평교사, 학부모들이 평가단에 들어간다면 좀 더 객관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학교 평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한 시기성입니다. 질의에도 포함되었지만 평가가 예고되기에 예고된 기간 만큼 있는 것 없는 것 부랴부랴 만들어 내기에 바쁩니다. 예고없이 불시에 오는 것이 좋겠지요. 설문지 또한 미리 작성하게 되면 왜곡될 가능성이 크기에 해당일에 직접 수거하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그리고 학교 전반 교육활동에 하루에 몇사람이 무슨 잣대로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어불성설입니다.
차라리 학교 운영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학교의 민주성과 합리성, 교육활동여건 구비, 학부모 학교 신뢰도, 교직원 사기, 아동의 학습 및 생활 태도 등 제한적인 명확한 관점을 정해 평가를 하고 그 결과를 학교를 등급화하기 보다는 그 학교에 추후 지원 및 개선사항을 자성할 수 있는 자료로 삼는 것이 진정한 교육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평가의 바른 목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둘째로 학교 운영위원회에 관한 사항입니다. 제도적으로는 굉장히 중대한 학교내 핵심 의사기구중의 하나지만 실제적으로는 아직 제 구실을 하기에는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운영위원으로서 책임감있게 제 구실을 하려면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요구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본 업무를 맡은 상태에서 교원위원 업무가 추가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결국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여력상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교원위원들에게는 전적으로 운영위원회 업무만 할 수 있게 한다면 위원회 위상도 높아지고, 관심도가 그 만큼 커지고 사명감이나 책임감도 몇배로 늘겠지요.

또한 운영위원들이 할 수 있는 권한들을 좀 더 명시화했으면 합니다. 활동을 하다보면 정말 말도 되지 않은 일로 꼬투리를 잡고 비생산적인 갈등을 겪는 일이 많은데 구체적인 활동 범위를 명시하면 불필요한 논쟁이 붙지 않겠지요. 예로 안건에 관한 사전 조사권(설문조사), 정보 공개요구권, 학부모 면담권, 갈등 당사자 면담권, 민원 제기자 면담권 등 부작용이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세째로 도시 빈민지역이나 기본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학교에 대한 특별한 지원대책입니다. 제가 있는 초등학교의 경우 49학급에 학급당 45명이 넘어가고, 아이들 가정환경열악으로 학습 준비도가 현저히 낮고, 특별실(음악, 미술, 방송실, 다목적실 등)이 없는 형편이고, 운동장이 비좁고, 교원 편의시설, 주변 교통환경 등이 상당히 열악합니다.더군다나 중학교 학군 관계로 5~6학년 시기에는 신도시 학교로 편입하는 예도 많다고 합니다.

교육환경개선을 위해서는 인근지역에 신설학교 설립이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이러한 환경에 놓여 있는 학교에는 특별 예산지원이 이루어져야겠지요.

또 우리 학교에는 학교 축구부가 있습니다만 학교예산지원은 한계가 있기에 축구부 자체회비나 후원금 마련 등으로 겨우겨우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재능이 있지만 축구부 활동비를 가정에서 지원할 수 없기에 활동을 포기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학교특기적성 육성부에 과감한 특별 지원을 편성해서 가정에서 돌보지 못해 떠도는 아이들의 소질을 계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짧은 생각일지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해서 급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좋은 성과 많이 많이 올리시기를 응원드립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00초 박00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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