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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수상 창고

Re:특수학급부모회 회보 창간축사

작성자운영자|작성시간09.06.08|조회수27 목록 댓글 0

[축사]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징검다리 역할을 기대하며

최창의(경기도교육위원)


개나리가 와르르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목련도 꽃봉오리를 툭 터트렸지요.

봄볕에 피어난 이 꽃들처럼 반갑고 좋은 일이 특수교육학부모 모임에도 찾아오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고양시의 통합학급에 70여명의 특수교육 보조원이 배치된 건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물론 그 예산이야 교육청과 고양시가 지원하였지만 학부모님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실현되기 어려웠겠지요. 이제 장애를 가진 우리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요.  

지난 해 여름쯤 특수교육학부모님들과 처음 만났을 때 모습이 떠오릅니다. 원당의 지체장애인 사무실에서 뵈었지요. 예닐곱 학부모님들이 고양시 일산구내 고등학교에 통합학급을 설치해달라는 요청을 하셨지요. 그 요구가 지극히 정당하고 꼭 필요한 것인데도 학부모님들은 조심스러워하였고 그 가능성에 회의를 품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장애아 통합학급 운영의 실태를 들으면서 그 동안 행정기관이나 학교에서 겪은 어려움을 실감나게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 저는 일산구내 고등학교에 통합학급 설치를 추진하면서 여러 학부모님들과 몇 차례 더 만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학부모님들은 모임을 거듭하면서 장애학생의 문제를 개인차원이 아닌 사회 복지와 제도적인 교육권리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진전시켜 나가더군요. 통합학급의 설치 확대는 물론 통합학급의 정상적인 교육을 위해 특수교육보조원 배치에 관한 토론회를 가졌지요. 구체적으로 특수교육원 배치 확대를 위한 방안을 찾아 도교육청과 시청을 방문하여 요구를 제시하기도 하였지요. 그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고양시 특수교육학부모모임’도 만들어지게 되었지요.

이제 학부모 모임은 장애 학생들의 교육권을 올바로 확보하기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나아가 사회의 구성원으로 평등하게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 복지제도를 요구하게 되겠지요. 

내 아이가 바르게 자라려면 남의 아이가 바르게 자라야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도 같은 이치입니다. 서로 나누고 돕고 배려하며 살아가야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처음 세상에 선보이는 ‘고양시 특수교육학부모모임 회보’가 그 징검다리 역할을 당당하게 해 내리라 믿으며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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