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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과 학생자치 논해
9시 등교, 상벌점제 의견도
“핀란드처럼 교과과정의 일부 시간을 학생들이 자유롭게 체험교육 할 수 있도록 배정해줬으면 좋겠어요”
-대화고 유예진 학생
“학생회가 진정한 자치활동이 될 수 있도록 의제설정부터 학생들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양외고 박지수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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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고교생 226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출처: (사)행복한미래교육포럼 |
경기도 청소년 50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9명씩 원탁모듬을 구성한 청소년들은 진로교육, 학생자치활동, 9시등교제 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투표에 참여했다. 100여명의 퍼실리테이터 교사들은 청소년들의 의견 하나하나를 빠뜨리지 않고 실시간으로 기록 정리했다. 사단법인 행복한미래교육포럼이 DMZ국제다큐영화제와 공동으로 개최한 ‘경기도 청소년 500인 원탁회의’는 이처럼 “우리들이 바라는 행복한 학교 +. -”라는 주제로 3시간 넘게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 결과 청소년들이 바라는 진로교육 방식으로는 △다양하고 실제적인 직업체험 기회 확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다음 순위로는 △학교밖 진로체험 기회 제공 △성적 및 입시위주 교육 개선 △지속적인 진로 지도와 상담 △학교행사 및 동아리 활동을 통한 진로체험을 꼽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 꿈을 비판받지 않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학교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하루정도 외부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출석시간으로 인정해 주고 현장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이어 2부 토론에서 학생 자치활동 강화 방안 1순위로 △교장,교사, 학생 등 학교구성원 간의 의사소통의 장 마련을 요구했다. 이어 △학생회 의견 반영 및 결과 공개 △학생이 기획하는 학교 축제 △행사 학생 동아리 활동 지원 확대 △학생 자치활동의 예산 및 시간 보장 순으로 의견이 개진됐다.
행신고 이효주 학생은 “자치적이고 자율적인 교육이 선행되어야 자율적이고 책임 있는 자치활동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으며 백신고 이예지 학생은 “학생회가 대학가기 위한 방편으로 전락해서는 곤란하다. 책임감과 모범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원탁회의 마지막 순서로 경기도교육청이 2학기부터 시행하고 있는 9시 등교와 상벌점제 폐지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도 함께 나누었다. 수면권 보장 및 자율적인 아침 시간 활용 등 찬성의견과 함께 등교시간 집중에 따른 교통혼잡, 아침학원 수강문제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나왔으며 일부 청소년들은 “입시제도 개선 없이 등하교 시간 조정은 의미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상벌점제를 폐지하고 대신 자신이 잘못하는 것을 그 날 해결되도록 하는 자아성찰이라는 제도가 도입되면 좋겠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한편 원탁회의에 앞서 도내 청소년 226명이 응답한 행복한 학교 교육 관련 11문항의 설문조사에서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두 가지 핵심 정책으로 ‘극심한 학력 경쟁 완화와 입시제도의 전면 개편’, ‘문화,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청소년 활동 기회 제공’을 선호했다. 행복한 학교를 위해 없어져야 할 것으로는 ‘입시경쟁 중심의 학습 지도’, ‘학교 폭력’을 들었다.
작년에 이어 청소년 원탁회의를 주관한 (사)행복한미래교육포럼 최창의 대표는 “학생들이 주체로 나서서 학교 교육의 문제점에 관해 공동으로 논의하고 정책 대안까지 제시하는 뜻 깊은 직접민주주의 방식의 회의였다”고 평하며 “모아진 의견을 교육청을 비롯한 교육기관과 자치단체, 지방의회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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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lloss115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