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을 내는 음악인 ‘최한솔’을 만나다]
"날이 갈수록 세련되고 깊어지는 음악인이 되고 싶어요”
19일 ‘청춘, 너와 나의 이야기’ 일산 단독 공연 개최
그래도 오늘 그대 충분히 잘 해냈어요
답답하고 막막하고 눈물 나는 하루 잘 견뎌냈어요
그대는 참으로 자랑스럽고 멋진 사람
나지막이 건네 드려요 작은 소리로
그대 오늘도 잘 해냈어요 (작사·작곡 최한솔)
찬바람이 불면 어깨가 움츠러들면서 마음이 작아지기 쉽다. 평소에 잘 참아내던 일도 괜히 서운해질 때, 또 고단한 일상에 위로가 필요할 때 그의 노래를 들어보면 어떨까. ‘그대 오늘도 잘 해냈어요’라고 다정하게 속삭이는 노래를 듣다보면 다시 묵묵히 걸어갈 힘을 얻게 된다.
이 곡을 작사·작곡하고 직접 노래한 사람, 음악인 최한솔을 만났다. 자신만의 감성과 개성으로 노래하는 그는 ‘슈퍼스타’를 꿈꾸기보다 날이 갈수록 세련되고 깊어지는 음악인이 되고 싶다고 한다. 9월 19일 일산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음악을 향해, 음악을 따라 걸어 온 길
그동안 우리가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너무 길들여져 있었나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 TV에 눈도장을 찍어야만 가수가 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TV가 아니어도 음악의 길을 가며 반짝반짝 빛을 내는 가수들도 많다. 음악인 최한솔이 그랬다. 17세에 음악으로 진로를 정한 후 실용음악과에 가기 위해 음악공부를 시작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11년째 그는 한길을 걷고 있다. 지난 8월에 열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본선 음악 경연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 ‘김광석 따라 부르기’ 대회에서 대상을 타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공연을 너무 많이 하며 쉼 없이 온 것 같아서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해 참가하게 됐어요. 거리의 악사가 돼 관객과 호흡하고 연주하는 친구들과 음악을 즐기면서 다시 에너지를 얻게 됐죠. ‘김광석 따라 부르기’ 대회는 제게 정말 특별한 의미였어요. 저의 롤 모델인 김광석님이 노래했던 학전소극장에서 제가 노래를 부르게 될 줄은 정말 몰랐죠. 게다가 처음 기타를 들고 노래했는데 상까지 타게 돼서 ‘나도 기타를 들고 노래해도 되겠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죠.”
그는 보컬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하다보니 곡을 만드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연예 병사로 근무하면서 진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 연예 병사들 중엔 전문적인 가수나 음악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들을 보며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좀 더 냉정히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그리고 곡을 쓰기 시작했다. 한 곡 두 곡 곡을 만들면서 싱어송라이터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제대 후 연습실에 틀어박혀 치열하게 음악을 만들었다. 그 시간들은 지금까지도 음악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한다.
내 음악을 할 뿐, 스타를 꿈꾸진 않는다
그를 음악의 길로 이끈 건 부모님이라고 한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동요나 가요를 즐겨 부르며 음악을 늘 가까이 해왔다. 고교시절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 부모님의 추천으로 망설임 없이 자연스럽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도 그의 부모님들은 여전히 그의 공연장을 찾아온다. 한두 번 찾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공연 때마다 객석에 앉아 박수를 보내며 든든한 지원군이 돼준다.
“보장된 직업도 아니고, 수입도 일정치 않고…. 파도 같은 일을 하며 살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며 음악을 해왔기에 계속 노력하며 왔던 것 같아요. 음악은 배신이 없어요, 철저히 노력에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시작하고 여기까지 온 것이 결코 한 번에 온 것이 아니랍니다. 음악을 향해, 음악을 따라 노력하며 오다보니 이만큼 오게 된 것이지요.”
그는 전국 어디든 사람들이 원하고 음악이 필요한 곳이라면 달려간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스타가 되지 않아도 그를 알아보고 찾는 이들이 많다. 문득 그에게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볼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그는 “스타가 되려고 음악을 한 것도 아니고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며 “나는 지금까지 내 음악을 해왔고, 앞으로도 내 음악을 하며 가겠다”는 현답이 돌아왔다.
9월 19일 토요일 오후 6시 음악인 최한솔의 단독 공연이 지저스 아트홀(일산서구 덕이동)에서 열린다. 일산은 고향 같은 곳이라서 공연을 앞두고 마음이 설렌다고 한다. 그의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마음도 설레긴 마찬가지다. 아름다운 가을을 음악과 함께하고 싶다면 누구나 환영한다는 그의 공연에 가보자.
공연 안내 9월 19일 오후 6시 덕이동 지저스 아트홀
공연 문의 010-9746-9248 관람료 무료(감동받은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