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스로 ‘가수’라고 밝힌 방승호 아현산업정보학교장은 강연 도중 통기타를 치며 강연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
(사)행복한교육포럼과 고양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가 매달 공동주최하는 교육강연회에서 지난 26일에는 방승호 아현산업정보학교 교장이 초청됐다.
아현산업정보학교는 3학년에 올라가는 서울 시내 인문계 고교생들 중 직업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는 학교로 1년 과정이다. 사진영상미디어, 패션디자인, 플라워디자인, 만화애니메이션, 제과·제빵, 미용예술, 게임제작, 실용음악 등 14개 학과에 750여 명의 재학생이 있다.
방승호 교장은 위기의 아이들이 위로받고 꿈을 찾는 42가지의 모험놀이 활동을 통해 상담을 하고 이러한 사례를 통해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아이들의 행복을 발견해주고 진로를 제시한다. 방 교장에게 있어 팔씨름, 게임, 노래 부리기 등도 상담의 도구로 활용된다. 이날 방 교장은 스스로 “4집 앨범을 이미 냈고 싱글앨범을 준비하는 가수이자 방송인”이라고 소개하며 시종일관 유쾌한 강연을 이끌었다.
강연 도중 직접 가지고 온 통기타로 ‘노타바코’라는 금연송, ‘길 위의 사람들’ 등 자신의 음반에 든 노래뿐만 아니라 ‘옥경이’, ‘남행열차’ 등 익히 알려진 노래도 열창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방 교장이 부른 ‘노타바코’의 가사는 “다 되는데 담배는 안 되는 것 같다 / 등나무 밑에 가면 하얀 담배꽁초가 이놈의 자식들 혼을 내야지만 막상 보면 천진한 얼굴 /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안쓰러운 맘 자신도 모르게 담배에 사랑을 갈구하는 것 / 걱정하지 마. 할 수 있단다”로 되어있다.
스스로 ‘푼수’이자 ‘날라니 쌤’이라고 하는 방 교장은 일방적인 설교나 지시보다는 아이들과의 스킨십을 중시한다. 교사, 교감, 교육장까지 지낸 방 교장이 아현산업정보학교 교장으로 오자 가장 먼저 한 것이 학교 내 PC방 설치였다. 처음에는 엄청난 반발이 있었지만 아예 게임학과를 개설하고 얼마 안 가서 프로게이머가 나오자 반발이 수그러들었다고 했다. 방 교장은 “공부를 포기해버리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가정불화를 겪고 있다”며 “이 아이들이 공부는 포기했어도 교사가 이 아이들의 인생까지 포기하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