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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늘 좋은 시

[박숙경] 봄날의 반가사유

작성자가는길|작성시간26.06.10|조회수32 목록 댓글 1

봄날의 반가사유

박숙경


봄의 꼬리엔 몇 개의 시샘이 따라다닌다

다 부러워서 그러는 것
눈앞에 뿌연 것도
바람이 갈지자로 걷는 것도

동진강 물결이 반짝이는 영농조합법인 앞마당
색색깔 옷을 입은 몇 대의 트랙터
나란히 가부좌를 틀고 꽃과 눈을 맞추고 있다

저 덩치들을 불러낸 것도
떠받치고 있는 것도
연두가 밀어올린 노랑이려니

냉이꽃이 돌멩이를 떠받치고
유채꽃은 트랙터를 떠받치고
세상을 떠받치는 힘이 작고 여린 것에서 나온다는
아주 시적인 순간을 사적으로 지나가는 유혈목이

멈칫 물러선 걸음 위로
참새 몇 마리 포르르,
보리밭 쪽으로 날아가고



- 시집『오래 문밖에 새워둔 낮달에게』(달아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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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숙경 | 작성시간 26.06.10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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