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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늘 좋은 시

[유현숙] 그대에게 가는 길

작성자가는길|작성시간26.06.11|조회수44 목록 댓글 1

그대에게 가는 길​

유현숙


나무가 우는 밤
만진 적 없는 그대 손가락 같은
겨울 숲 한 채를 벱니다
분홍의 섬에서 능금처럼 익어갈 그대에게 닿기 위해
꽃빛 송판으로 배를 짓겠습니다
저녁 새들의 울음과 불면의 밤을 새겨 넣은
뱃머리에 앉아
포말도 일지 않는 꽃 바다
서른의 밤과 서른의 낮을 저어
그대 해안까지 닿겠습니다
바람의 어깨에 감색 셔츠를 걸쳐 두면
자갈자갈 갯바닥을 긁는 돌들의 울음에
잠을 뒤척이다
새벽이슬에 젖은 그대는 오지 뚝배기에
연둣빛 밥을 고슬고슬 퍼 담겠지요

그대에게 가는 길은
숲 한 채로 노를 것는 일입니다



- 시집『내일 뭐 해』(달아실 ,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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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녀름비 | 작성시간 26.06.13 진도의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홍주 내리는 연기가 깔립니다.
    고봉밥에서 올라오는 하얀 기운처럼 다스합니다.
    연기에서도 홍주 냄새가 났습니다.
    배짓는 송판에서 나는 냄새처럼 좋았습니다.
    자갈자갈 돌틈을 빠져나가는 물소리를 들으며 잠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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