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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늘 좋은 시

[지연] 단단한 돌에 빗물이 스며드는 속도로 걸었다

작성자가는길|작성시간26.06.13|조회수24 목록 댓글 0

단단한 돌에 빗물이 스며드는 속도로 걸었다

지연


당신이 돌을 가볍게 던졌다 나는 그 돌을 가볍게 받아 호주머니에 넣었다 그때부터였다 별일 없어? 하면 별일 없어, 메아리로 돌아왔다 호주머니 속 돌이 걷는다 당신은 불을 끈 채 티브이를 보고 있다 창이 번쩍거린다 던진 방어하는 우는 웃는 분노하는 돌을 안고 당신은 침잠한다 내 심장 위에 당신의 심장 돌처럼 포개었다 깨뜨렸는지 꿈속에서 당신은 한쪽 얼굴이 무너진 채 나에게 잠시 기대었다 단단한 돌에 빗물이 스며드는 속도로 당신에게 간다



- 시집『모든 날씨들아 쉬었다 가렴』(창비,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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