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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늘 좋은 시

[김한규] 공복

작성자海率/이도화|작성시간26.06.13|조회수34 목록 댓글 0

공복 

 

김한규

 

 

당신이 하고 있는 무엇

가만히 있게 가만히 두지 않는 시간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다 나왔네요. 

아니면 이런 말을 할 수도 있다 왔습니다.

 

먼지가 부풀며 피에 섞인다 

아스팔트가 헤드라이트를 밀어내기 시작하고 

한 마디를 끝낸 입술이

 

냉동고 속에서 굳는다 

언 것이 쌓이기 시작하자

흔들리던 빈속이 쏟아져 내린다

 

무엇을 하기 위해 당신은

약봉지를 잊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찾고

가지 말아야 할 곳이 보인다

 

죽은 나무 위에서 늦은 밥을 먹을 때

문은 닫히는 소리를 낸다

 

밝아올 것이라는 말을 지워버린

아침에는 감꽃이 떨어지고

눈물을 말리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을 하고 나면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다

끝났습니다.

 

아니면 이런 말을 들을 수도 있다

연락하겠습니다.

 

- 2017 영남일보 문학상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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