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른 새벽에
시카르트
낙엽이 속삭인다
담담히 져가는 계절의 손길 아래
차가운 숨결이 그 위에 머문다
어제, 하루는 길을 잃은 채
저 멀리 흩어졌고
생은, 달빛 아래 서성이던 발걸음처럼
가을의 입술 끝에 걸려 있다
지난 계절에 뿌린 씨앗들이
모두, 살이 오른 알곡과
꽃이 되진 못했다
이제 쌀쌀한 가을 속에서도
새 생명은 움트기에
넉넉한 마음으로 계절을 맞이할 뿐
긴 긴 밤을 지켜온 나무처럼
가을 하늘 끝 노을의 맹세처럼
도요새가 바람을 맞이하듯
계절의 끝에 선 희망은
알곡 진 별처럼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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