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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늘 자작 시

[윤웅한] 가을 이른 새벽에

작성자윤웅한|작성시간26.06.07|조회수17 목록 댓글 0

가을 이른 새벽에

 

 

시카르트

 

 

낙엽이 속삭인다

 

담담히 져가는 계절의 손길 아래

차가운 숨결이 그 위에 머문다

 

어제, 하루는 길을 잃은 채

저 멀리 흩어졌고

생은, 달빛 아래 서성이던 발걸음처럼

가을의 입술 끝에 걸려 있다

 

지난 계절에 뿌린 씨앗들이

모두, 살이 오른 알곡과

꽃이 되진 못했다

 

이제 쌀쌀한 가을 속에서도

새 생명은 움트기에

넉넉한 마음으로 계절을 맞이할 뿐

 

긴 긴 밤을 지켜온 나무처럼

가을 하늘 끝 노을의 맹세처럼

 

도요새가 바람을 맞이하듯

계절의 끝에 선 희망은

알곡 진 별처럼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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