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흐르고
신병호
그때도 멕시코월드컵이었네
개막하고 며칠 지나서
난 입대를 위해
아버지 바리깡에 머리를 맡겼고
어머니, 찾아온 친구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터미널로 이동했지
말은 필요없이 눈빛으로 한 이별
기다리던 다른 친구와 버스를 타고
논산훈련소로 향했지
밖은 참으로 푸르렀을거야
환송객들과 시간이 마무리되고
입영소 건물에 가려지는 순간
우린 국가의 몸이 되었지
그 시절 어른들
이생에 안 계시고
배웅해준 친구들은 잘 살고 있을까
세월은 흐르고
다시 멕시코에서
훈련소 생활 견디게 해준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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