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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늘 자작 시

[이석구] 산소골의 밤

작성자휴안/ 이석구|작성시간26.06.20|조회수22 목록 댓글 0

산소골의 밤

                     休安이석구

 

산소골의 밤은

부드러운 다랑논이다

길도 나무도 삶의 굴곡 따라 구불기로 하였는지

달빛 휘어드는 산소골 언저리

광년으로 달려온 먼 길에도 힘든 기색 하나 없는 저 별들은

켜켜이 쌓인 어둠의 두렁 안에서 그저 초롱만 하다

별은 똥을 싸도 아름다운지

흙먼지 뽀얗게 날리며 내닫던 모가울 봄 길

억수비 흠뻑 젖던

젊은 반죽의 여름에서 늙수그레 두마의 가을까지

너는, 이 밤도 예견했을까

때도 곳도, 그와 함께한 모든 것들이

오련하게 그려지는 흐릿한 수채화

빛 한 폭 남기고 저무는 별일지라도

삶은 저릿한 그리움으로 오는 것을

머리 위 저

까마득한 하늘길에는 이 밤도

먼지 하나 하얗게 반짝반짝

어디론가 흐르고 있다

찰람찰람, 산소골의 밤은

고요 가득 넘실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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