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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늘 자작 시

[김미선] 돌해바라기

작성자시주머니|작성시간26.06.20|조회수25 목록 댓글 0

돌해바라기

김미선

 

길가에서 뜻밖의 생명 하나

새가 남기고 간 낯선 씨앗이 땅에 닿아  

저절로 피어난 돌해바라기

돌연변이가 아닌, 기적이라 일러도 좋겠다.  

 

미소 한 줌 없이 어두운 풍경 속에서  

누군가를 위해 살며시 웃음꽃 피우는 그 꽃 

빈손의 마음에 희망을 심고자 

여럿이 되어 피어난다.  

 

나는 묻는다.  

이름 없는 이 꽃처럼,  

나도 누군가의 삶에  

말 없는 봉사로 서 있는가.  

심지 않은 땅에 저 혼자 자라는 이 꽃처럼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한 그루,  

자그마한 생명 하나를 소중히 안아본다.  

 

돌해바라기,  

함부로 지나쳤던 길목에서  

조용한 목소리로 내 물음을 던진다.  

너는 정말 피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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