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해바라기
김미선
길가에서 뜻밖의 생명 하나
새가 남기고 간 낯선 씨앗이 땅에 닿아
저절로 피어난 돌해바라기
돌연변이가 아닌, 기적이라 일러도 좋겠다.
미소 한 줌 없이 어두운 풍경 속에서
누군가를 위해 살며시 웃음꽃 피우는 그 꽃
빈손의 마음에 희망을 심고자
여럿이 되어 피어난다.
나는 묻는다.
이름 없는 이 꽃처럼,
나도 누군가의 삶에
말 없는 봉사로 서 있는가.
심지 않은 땅에 저 혼자 자라는 이 꽃처럼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한 그루,
자그마한 생명 하나를 소중히 안아본다.
돌해바라기,
함부로 지나쳤던 길목에서
조용한 목소리로 내 물음을 던진다.
너는 정말 피우고 있는가?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