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장구도 손발이 맞아야...
- 坤滿 朴貴根
스페인의 투우사를 흉내 내려는 걸까
어느 널찍한 해변 한 곳에서
아주 별난 광경과 마주치게 될 줄이야
노란 반팔티와 청색 반바지를 입은 사내 둘이
이미 먼들어 놓여져 있는 시소 위에 앉아
어린아이들처럼 한참 시소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냥 시소게임놀이하는 게 아니라 가만 보니
중간에서 황소 한 마리가 두 사람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 함께 놀이를 즐기는 듯 했다
얼핏 보면 뿔이 날대로 잔뜩 난 황소가
굵고 긴 뿔을 곤두세우고 치받으려 달려들고 있다
자기를 은근슬쩍 놀리는 두 청년의 장난기에
일부러 속아주는 척 맞장구치며 즐기는 건 아닐까
가만 있는 자기를 놀려대는 청년들에 화가 나서
투우사에게 하듯 맹렬히 달려들어 치받으려는 걸까
한 쪽을 치받으러 달려가면 불쑥 위로 치솟고
다른 쪽을 향해 달려가면 또 불쑥 공중으로 치솟고
무더위에 해수욕장을 찾은 주변의 피서객들이
잠시 물놀이를 멈추고 멀리서 재미있어 박수를 친다
주어진 환경과 여건을 나름대로 잘 활용해
허황된 요행이나 일확천금을 바란다거나
잔꾀 부리지 않고 거저 묵묵히 앞만 바라보며
피와 땀을 흠뻑 흘리며 일궈나가는 게 최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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