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하늘 자작 시

[박귀근]맞장구도 손발이 맞아야...

작성자坤滿 朴貴根|작성시간26.06.22|조회수7 목록 댓글 0

맞장구도 손발이 맞아야...

                                                 - 坤滿 朴貴根

 

스페인의 투우사를 흉내 내려는 걸까

어느 널찍한 해변 한 곳에서

아주 별난 광경과 마주치게 될 줄이야

노란 반팔티와 청색 반바지를 입은 사내 둘이

이미 먼들어 놓여져 있는 시소 위에 앉아

어린아이들처럼 한참 시소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냥 시소게임놀이하는 게 아니라 가만 보니

중간에서 황소 한 마리가 두 사람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 함께 놀이를 즐기는 듯 했다

얼핏 보면 뿔이 날대로 잔뜩 난 황소가

굵고 긴 뿔을 곤두세우고 치받으려 달려들고 있다

자기를 은근슬쩍 놀리는 두 청년의 장난기에

일부러 속아주는 척 맞장구치며 즐기는 건 아닐까

가만 있는 자기를 놀려대는 청년들에 화가 나서

투우사에게 하듯 맹렬히 달려들어 치받으려는 걸까

한 쪽을 치받으러 달려가면 불쑥 위로 치솟고

다른 쪽을 향해 달려가면 또 불쑥 공중으로 치솟고

무더위에 해수욕장을 찾은 주변의 피서객들이

잠시 물놀이를 멈추고 멀리서 재미있어 박수를 친다

 

주어진 환경과 여건을 나름대로 잘 활용해

허황된 요행이나 일확천금을 바란다거나

잔꾀 부리지 않고 거저 묵묵히 앞만 바라보며

피와 땀을 흠뻑 흘리며 일궈나가는 게 최선 아닐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