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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제 281회 詩하늘 시낭송회 ( 초대시인 손영숙) 동영상2

작성자이 수진|작성시간24.04.30|조회수58 목록 댓글 0

                김금주 낭송가의 낭독입니다.

 

 

꽃씨 사설

 

 

코로나 봄날,

팔공산 기슭에 둥지 튼 시인이

은밀히 전한 봉투 하나

 

할미꽃씨,

곁눈질로 탐냈던 그 댁 꽃식구가

보얗게 머리 센 채로

꽃을 버리고

몸마저 버리고

봉투 속에 가볍게 누웠다.

 

이분들을 어디로 모시나,

땅도 한 평 같이 주시지.

답답한 화분에 가둘 수 없는 분들

몇 날을 헤매다 볕 바른 언덕을 만났다.

 

따뜻한 뼛가루 바다에 뿌리듯,

안개비 무성한 날을 받아

고이 모셔다가 날려드렸다.

 

산 전체가 봉안탑이 되던 날

 

고개 드시고

허리 펴시고

다리도 뻗으소서.

 

따뜻한 아랫목 차지하시고

기지개도 켜시고

하품도 마음대로 하소서.

 

호미도

걸레도

모두 놓으시고

중천에 해 뜰 때까지

늦잠도 주무시옵소서.

 

꽃이었던 어머니

별이었던 할머니

 

세세만년

봄마다 오시어

온 산에

당신의 꿈 수 놓으소서.

 

                정미화님의 낭송입니다.

 

 

바다의 입술

 

 

동동 입술이 뜬다

파도 속 거품만큼 많은 입술

입술마다 가득 말을 물고 있다

 

우르르 달려와서

자르르 쏟아 놓는 말

푸푸 거품을 물고 있다

 

현해탄에 쏟아버린 불타는 청춘

이루지 못한 사랑의 노랫말

 

마산 앞바다

최루탄이 박힌 청년의 눈

퉁퉁 불어 떠오른 그 부르짖음

 

그해 사월 남쪽 바다

차가운 해류에 떠내려간

피다 만 진달래들의 울부짖음

 

시대를 삼키고

역사를 삼킨 입술들

 

오늘도

와르르 파도로 일어섰다

스르르 거품으로 사라지고 있다

 

                초대시인 손영숙시인님과, 손진은 교수님의 대담입니다.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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