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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회 詩하늘 낭송회 ( 2026년6월19일(금) 늦은7시) 초대합니다. (초대 /일대스님/떡본가)

작성자여름안개/곽도경|작성시간26.06.06|조회수126 목록 댓글 3

 

 

 우리는 이제 한해의 중간 즈음에 도착했습니다. 온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선거도 끝났고, 투표 용지가 부족해서 투표를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일어났지만 이 모든 혼돈 속에서도 우리는 다시 저마다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유월에는  멀리 울진 후포의 파도 소리를 데리고 '일대 스님' 께서 시하늘에 오십니다. 첫시집을 출간하신 스님을 시하늘에 모시게 되어 참 기쁩니다. 흥겨운 잔칫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님의 시집[ 꽃이 답하다] 에는 삶의 무게와 일상의 풍경을 담은 시와 수행과 신앙의 길은 담은 시, 자연의 목소리와 종교적 깨달음 등  서정과 그리움을 담은 시들이 선물처럼 묶여 있습니다.  오셔서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소중한 발걸음 기다리겠습니다ㆍ

 

 

 

일시/ 2026년 6월 19일 (금) 늦은 7시

장소/ 떡본가 카페

초대시인/ 일대스님

대담/ 김용락 시인

연주/ 이혜성 (플룻)

 

떡본가대구 달서구 성당로 137

 

 

프로필

경북 울진 출생

영남대 졸업

해인사 백련암으로 출가(1993)

송광사 강원에서 졸업

2022년  등단

현재 현대불교문인협회대구경북지회 부회장

 

 

 

 

눈 속에서 길을 잃다

 

 

말없이 조용히 눈이 내리네요

아무도 모르게 나리는 눈이에요

 

이 눈 그치면 서러운 심사도

그치겠거니 하고 있지요

 

청량 싸늘한 기운 하얀빛 더해

콧김 입김 피어오르네요

 

근심 걱정 어디 있나 찾아봐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네요

 

본래 없던 길을 구경 삼아 찾았건만

길 위에 길을 더해 의시모 근시모

 

끊어지고 눈만 첩첩이 쌓여

적막강산 따로 찾지 않을래요

 

 

 

파주 그리고 임진각

 

 

길게 삼천리강산 노래하던 시절 이래

한반도 땅은 그대로건만

허리 잘라 놓은 지 어언 칠십여 년

 

바뀌어도 일곱 번은 바뀌었을 그 먼 세월

이제 눈물도 말라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 가슴은 쩍 쩍 갈라지고

그리움의 노래마저 잊은 지 오래

 

저미어 오는 감정도 길 잃고 우는 새처럼

처량한 단조 가락으로

아아 삼팔선 이전으로 돌려놓기란

이다지도 어렵단 말인가

 

철마도 화물운송 차량도 끊어지고

밤안개와 무서리가 나리는

임진강 둑 가로등은 희망보다

절망 속에 신음하는 소리로

귓전으로 와 윙윙거린다

 

기다림의 염원이 이어져 실낱같은

불씨라도 부여잡고 살리려는

그 조각난 마음이라도  일으켜 보련다

이 산하 한반도여!

 

 

소녀와 자건거

 

 

고요히 고요히 숲속 풀벌레 소리에

여름 오고 익어가고

열매 맺고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우리네 삶도 피고 지고

 

오래전 굴뚝 연기 피어오르던 시간

몽당치마 단발머리 해맑게 웃던 소녀

하나 있었지요

 

해 저무는  들녘 하굣길

아버지 자전거 뒷자리 앉아

등 뒤 살포시 손 얹고

누룩 향 곱게 피던 그때

먼먼 추억 속 아버지, 아버지

 

눈물도 나지 않는 메마른

기억 속 아버지는 언제나

열다섯 애된 눈망울 속에

머물고 계신걸요

 

따스하던 내음 영원하고

노을 속 자전거 바퀴

페달과 함께 집으로

가는 중인걸요

 

 

꽃에 대한 사색

 

 

꽃은 다투어 피지 않는다

형형색색 저마다

땅속에서 바람 따라 물 따라

가져온 인연 따라

한 송이 한 송이 곱게 피어날 뿐

다만, 보아주는 눈길

특 던져주는 말에

스스로 깨어나 하루하루

소명을 다하고

낮과 밤에 스치는 햇빛 별빛

동무 삼아 무심히

자기 수행 이어가고

비바람 풍파에도 흔들리며

떨구어낼 건 떨구고

지켜낼 건 지키며

대지 위 외발로 가지마다

속 깊은 뚝심 피워 올려

조화로운 아름다움 주는구나

 

 

남태령에서 전봉준을 보다

 

 

차오르는 희망과 소망은

고요히 묵상과 손 모을 기도로

어지럽고 불안한 현실

더불어 살고자 한 노력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동떨어진 대립의 나날

화합보다 이전투구

공공 상생보다

집단 이익 앞세우는

몰염치와 불공정 속에

전국농민회 소속 전봉준 전투단

우금치 고개 출정식 이후

남태령에서 농민 트랙터

경찰 막아선 버스 철벽에 길이 막혔지만

뜨거운 청춘 이삼십 대 시민

밤샘 스물여덟 시간 동안

엄동설한 추위에도

따스한 음식, 음료, 핫팩

무료 기부하며 서로를 향한

정 넘치는 시민들의 맞잡은 손

한마음 한뜻으로

이제 우금치 넘어

남태령 고갯마루 차가운 대지에서

그 철벽을 뚫고 뜨겁게 타올라

용산 대통령 관저까지 와서

이겼다, 이겼다, 외치는

동학의 피 아로새기는 승리의 함성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백성이 하늘인

동학의 깃발 휘날리는 거리에서

널리 인간 이롭게 하리라

단군 염원 여기에 실현하는

강인한 힘

꺼지지 않는 횃불처럼

피어오르리라

 

 

불면석

 

 

아! 자믈지 않는 바위

시퍼렇게  두 눈 뜨고

굽어보는 산 아래

흐르는 홍류동 계곡 물소리

저만치 붉고 누런 잎 두런거리며

법담 나누는 소리

 

까맣게 새운 밤이건만

새벽별 찬란히 빛나네

잠이 없는 건 근심 때문 아닌 것을!

 

사계절 온전히 뜬 눈으로

세상 응시하며 여며 온 나날들

 

 

 

가야산, 고준협령 아래

만물상 지나 백련암 주처에서

주장자 세 번 내려치다!

 

 

 청량사

 

 

길 따라 핀 들꽃 향기 퍼지는 내음 가득

푸릇푸릇 진하게 자태 드러내는 녹음

뻐꾹새 뻐꾹뻐꾹 온 산 메아리로 화답하겠지

 

돌부처 모시고 정성 다해 기도하고

석등 달고 부지런히 목탁 염불하니

삼층 석탑 묵언으로 천년세월 수행

비바람 견디어 깨지지 않을 금강석에 비길까

 

어이 하리 비껴갈 운명과 인연

굽이굽이 산 아래 두고

산바람 새소리 벗 삼아 밤하늘 별에

고이고이 적어본다

 

한 점 한 점, 한 별 한 별 시가 되고

광활한 우주가 되고

너와 나 경계 없는 세계

한 편의 경전 펼쳐진 화엄의 바다

 

 

봄비

 

메마른 마음 적시며 촉촉이 젖어가는 길과 길

고요 속에 토닥이며 다가오네

 

더욱더 세차게 도드라져 역설로 쏟아진다

 

부르지 않았고 찾은 바 없건만

곁에 와 이름 외치고 문  두드리네

 

누구세요?

 

밤 꼬박 새워가며

손님으로 와 친구처럼 얘기 나누었네

 

잘 가란 인사도, 다시 오겠다던

약속도 없이 떠나갔네

 

 

꽃이 답하다

 

 

누굴 위해 피워 올린 작은 정성

어느 후각에 호소하고 자극 주는

화려한 빛 드러내어 유혹하는

그런 것이 아니란다

 

그저 목숨 붙어 물줄기 뿜어 올리고

햇빛 받아 즐기며 웃고자

이 모양 저 모양 바람에 몸 맡겨

흔들리며 살아내는 인고의 시절일 뿐

 

아무도 상대하지 않는 믿음으로

홀로 비바람 벗 삼아 울음 삼키며

새들 노랫소리 듣고 향기 내고

굴러가는 세상에 춤춘다

 

 

그대에게

 

 

오늘도 바쁜 일상을

보내고 계시겠죠

 

일상 일어나는 문제들 앞에

수많은 의구심과 염려

 

끝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실마리가 결정되지요

 

잘됨과 못됨 어느 상황이라도

고스란히 받아야 할 인과응보

 

사실과 진실, 중요하지만

뜻하지 않은 오해와 눈가림

 

우리를 병들게 하고

세상 한가운데  선 것처럼 만들죠

 

그때 기댈 곳이 필요하지요

정신적 위로와 위안 말이죠

 

따뜻한 말 한마디, 풍경 좋은

자연의 바람, 긴 호흡 말입니다

 

다시, 싱그런 봄 꽃내음

풍겨오는 언덕에 서서

 

그대 향기 함께 불어오는

산들바람 맞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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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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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양미 | 작성시간 26.06.13 첫 시집 상재를 축하드립니다.
    치자꽃 향기 그윽한 유월 저녁에
    뵙겠습니다.
  • 작성자김양미 | 작성시간 26.06.17 청량사 낭독 하겠습니다.
  • 작성자비단골/김금주 | 작성시간 26.06.17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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