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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늘 좋은 시조

[정희경] 금오름

작성자김영철|작성시간26.06.10|조회수19 목록 댓글 0

금오름 

 

정희경

 

 

 

돌고 돈 원심력이 바닥을 일으킨다 

붉어서 빗물인지 눈물이 붉어선지 

활짝 핀 오름 한 덩이 꽃술 같은 심지 같은 

 

억새바람 몸을 섞어 새처럼 흔들린다 

비와 눈을 조각조각 부리로 잘라내어 

빛없는 진지동굴에 봄날이 고여있다 

 

하나는 비양도에 하나는 차귀도에 

울혈을 던져두고 파도가 종일 핀다 

노을에 먼저 물드는 지지 않는 붉은 가을 

 

 

《시조시학》2026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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