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유 끌로델의 의자
전연희
그대를 벗지 못한 등짐이 늘 따갑다
뒤란에 남은 몇 잎 물들다 물이 들다
기척은 소란을 멎고 돌담 아래 잠든다
저 왈츠* 치맛자락 질긴 시간 휘감는다
아득히 돌아올 날 어둠 속 찢긴 날개
목이 멘 한마디 말이 벤치 위에 쌓일 뿐
손끝에 피어나던 저문 날의 더딘 환희
가슴을 베어낸들 두 귀마저 잘라낸들
서른 해 담장에 묶인 오호통재 그대여
* 까미유 끌로델의 대표 조각 작품
ㅡ《서정과현실》2026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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