혓바늘
박숙경
뭉툭해진 화살 끝 뾰족하게 다시 벼려
과녁의 한복판에 직선으로 꽂습니다
팽팽히
잡아당기면
터질 줄 아면서도
나 먼저 말하려다 혀를 또 깨뭅니다
깨문 자리 또 깨문 건 입조심하라는 뜻
무심히
뱉어낸 말이
되돌아와 박힙니다
심장이 뻐근해서 며칠 앓아눕지만
귀룽꽃 모둥이에 사월은 다시 와서
하얗게
마른 자국 위에
빨간 꽃을 피웁니다
- 시조집『심장을 두고 왔다』(가히,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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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경
뭉툭해진 화살 끝 뾰족하게 다시 벼려
과녁의 한복판에 직선으로 꽂습니다
팽팽히
잡아당기면
터질 줄 아면서도
나 먼저 말하려다 혀를 또 깨뭅니다
깨문 자리 또 깨문 건 입조심하라는 뜻
무심히
뱉어낸 말이
되돌아와 박힙니다
심장이 뻐근해서 며칠 앓아눕지만
귀룽꽃 모둥이에 사월은 다시 와서
하얗게
마른 자국 위에
빨간 꽃을 피웁니다
- 시조집『심장을 두고 왔다』(가히,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