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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늘 좋은 시조

[박숙경] 혓바늘

작성자가는길|작성시간26.06.17|조회수25 목록 댓글 1

혓바늘

박숙경


뭉툭해진 화살 끝 뾰족하게 다시 벼려
과녁의 한복판에 직선으로 꽂습니다

팽팽히
잡아당기면
터질 줄 아면서도

나 먼저 말하려다 혀를 또 깨뭅니다
깨문 자리 또 깨문 건 입조심하라는 뜻

무심히
뱉어낸 말이
되돌아와 박힙니다

심장이 뻐근해서 며칠 앓아눕지만
귀룽꽃 모둥이에 사월은 다시 와서

하얗게
마른 자국 위에
빨간 꽃을 피웁니다



- 시조집『심장을 두고 왔다』(가히,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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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숙경 | 작성시간 26.06.18 new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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