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가장자리, 흰
이명숙
철새 한 마리 몸을 잃어버린 채
겨울을 기웃대다 들른 별빛 장례식장
홑겹의 옷을 걸치고
삶의 국물을 마신다
구름 위에 엎드려 귀를 열고 졸다가
제 죽음 앞에서 입술을 물고 운다
경계가 경계를 잃은 자리
작은 주먹을 펼친다
나의 만병통치약 비굴의 중심에서
공중에 숨은 채 나는 아무 데도 닿지 못한다
질문과 답이 어긋난 공중에서
바람을 듣는 작은 점 하나
ㅡ『성파 시조 문학』(통도, 2026, 재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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