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퐝퐝 죽도시장
박숙경
동빈 다리 건너와 어판장에 걸린 아침
서귀포를 떠나온 은갈치와 반짝이면
해풍은 입김을 풀어 아가미를 녹인다
몇차례나 관통했던 천둥 번개 떠오르면
사내의 두 귓불은 갈수록 더 발개져
단칼에 원근해를 잘라 봉지 속에 가둔다
하루를 마무리한 사내의 등줄기엔
국밥집 귀퉁이의 나팔꽃이 또 업혀서
비릿한 숨다독이며 어스름을 걷는다
- 시조집『심장을 두고 왔다』(가히,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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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퐝퐝 죽도시장
박숙경
동빈 다리 건너와 어판장에 걸린 아침
서귀포를 떠나온 은갈치와 반짝이면
해풍은 입김을 풀어 아가미를 녹인다
몇차례나 관통했던 천둥 번개 떠오르면
사내의 두 귓불은 갈수록 더 발개져
단칼에 원근해를 잘라 봉지 속에 가둔다
하루를 마무리한 사내의 등줄기엔
국밥집 귀퉁이의 나팔꽃이 또 업혀서
비릿한 숨다독이며 어스름을 걷는다
- 시조집『심장을 두고 왔다』(가히,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