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 상가는 퓨전 음악이다
이명숙
어느 날 낙원에 갇힌 상가로 간다
소년의 귓속말이 베이스로 울다가
홀린 듯
계단 위에서
드럼스틱을 휘두른다
꿈속의 기타들은 벽에 기대 숨을 고른다
낙원보다 늙어버린
낙원상가 복도에서
소녀를
부르는 숨결이
내 심장을 만진다
낙원을 잊은 낙원은 도착하지 않는다
상가를 목에 두른 코드를 듣는 흰 국화
먼지 위
지문만 남아
조문하는 리듬 앤 블루스
ㅡ『성파 시조 문학』(통도, 2026, 재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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