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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ㅡ 폰카

작성자뚜버기/박종천|작성시간26.06.15|조회수27 목록 댓글 4

물빛, 크다

문인수

 
물은, 저를 물들이지 않는다.
팔이 긴 물풀들의 춤을 한 동작도 놓치지 않고 계속 그대로 보여주고 무수한 돌들의 앙다문 말을 한 마디도 안 빼고 노래로 다 불러낼 뿐 물아래 맑은 바닥, 어떤 의심도 사지 않는다.

  물은 한결같다는 뜻, 그 힘이 참 세지만 저를 몰고 가는 게 아니다. 하늘과 땅이 기울이는 대로 흘러, 적시며 먹이며 쌓이며 거기 아름다운 풍경으로 홀연 나타나 가로되,

  아 물의 동인(同人)이다, 봐라. 강이며 호수며 바다 바라보는 거대한 순간, 지난날들과 앞날들의 총화가, 푸르다!
  그대 어찌 살고 싶지 않겠느냐.

  저 깊이를 두고 '물빛'이라 한다. 그러나
  물은, 저를 물들이지 않았다.

 

ㅡ『유심』(201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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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양미 | 작성시간 26.06.15 시인은 가고 물빛은 그대로인가 요 ‥.
  • 답댓글 작성자뚜버기/박종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시인은 물빛 따라 흘러갔지만
    시는 남아 큰 파문을 주네요^^
  • 작성자海率/이도화 | 작성시간 26.06.15 마음에 파문을 일게 하는 시!
    이야기를 담은 풍경 더해져
    자꾸 머물게 됩니다.^^
  • 답댓글 작성자뚜버기/박종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시하늘 시낭송회에도
    가끔 뵐수있었는데,
    즐겨 부르시던
    봄날은 간다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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