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연중 제11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파견하신 제자들이 할 일은 하느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오늘의 우리 삶을 있게 하신 분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 내려주신 은총을 기억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우리는 지난 2주동안 우리 그리스도인 신앙의 가장 깊은 신비이자 핵심인 삼위일체 대축일과 성체 성혈대축일을 기쁘고 엄숙하게 기념하였습니다. 오늘 연중 제 11주일을 기점으로 우리는 당분간 녹색 제의를 입고 연중 주일을 지내게 됩니다.
'연중 시기' 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저 그런 평범한 시간' 이 결코아닙니다. 이 시기는 대축일 동안 우리가 머리로 깨닫고 가슴으로 체험한 구원의 신비들을 우리의 구체적인 일상생활 안에서 신비들을 우리의 구체적인 일상생활 안에서 묵묵히 실천하고, 신앙의 열매를 영글어 가게 하는 성령안에서의 성장기입니다.
♤ 강론 ♤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바라보시며 "가엾은 마음" 이 드셨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시선은 단순히 많은 사람들의 겉모습만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지친 마음과 삶의 무게, 외로움과 절망까지 함께 바라보셨습니다.
오늘날의 우리도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갈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마음속으로는 지침과 불안, 외로움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누군가는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고, 또 누군가는 미래에 대한 막막함으로 살아갑니다. 그런 우리를 예수님께서는 "가엾은 마음" 으로 바라보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단순히 안타까워하지만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셨고, 이러한 파견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에게 사제들의 나라가 되고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 이는 특별한 몇몇 사람만이 부르심을 받은 것이 아닌, 하느님의 백성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파해야 하는 부르심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고, 각자의 삶 자리에서 복음을 살고 전파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이렇게 생각합니다.
' 나는 부족한 사람이야'. 나는 하느님에 대해서...성경을 잘 모르는데....'
그런데 오늘 복음의 열두 사도를
보면 그들 또한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어부도 있고, 세리도 있으며 각자의 성격과 배경이 모두 달랐습니다. 또한 예수님을 배신한 유다 이스카리옷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르시는 이들은 완벽한 사람, 준비된 사람이 아닌, 부족하지만, 함께 걸어갈 사람들을 부르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능력보다 마음이 아닐까요. 예수님을 누구보다도 닮아가려고 애쓰는 마음, 어려운 사람이 있을 때 외면하지 않고 함께 하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져 주어라."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께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생명, 사랑, 용서, 믿음, 은총.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그것을 나누며 살아가야 합니다.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지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 실망하거나 좌절한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것, 용서하고 화해하는 이러한 일들 또한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제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기에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모습 그대로 사랑받았습니다.
그러므로 그 사랑을 경험한 우리는 다른 이에게도 사랑을 전해야겠습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이번 한 주간 우리의 말과 행동
그리고 작은 실천과 사랑을 통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거저 받은 사랑을 기쁘고
떳떳하게 나누는 참된 복음의 일꾼이 되어 봅시다.
{안동교구 사회복지법인 우석민(로만)신부님 말씀의샘
발췌}
♧ 묵상 ♧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거져 받았으니 거져 주어라." 오늘 하루, 내가 받은 사랑을 누군가에게 흘려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받은 사랑을 다시 내어줄 때, 공동체는 조금 더 따뜻해지고, 우리의 삶 안에서도 하느님 나라는 조금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삶이 버겁고 눈물 날 때 주님의 깊고 크신 사랑 안에 머무르십시오, 우리의 상처를 치유해 주시고, 절망을 몰아내 주십니다. 나아가 이제는 우리가 받은 위로를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오늘 내 곁에 목자 없는 양처럼 시달리거나 꺽인 가족이나 이웃은 없는지 돌아 봅시다.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더라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그러하셨듯이 따뜻한 눈길로 안부를 묻고 그저 곁에 머물러 줍시다